글 중에 나온 영어는 대학때 이후로 사용을 해 본적이 없어서 문법조차 맞는지 저도 모릅니다. 그 점 최대한 현실감 있게 써보려고 노력했구나~ 라고 구엽게 넘어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33.
“This woman"s name is sin yee. Special responsibility to her, Pleaes!!”
“오우~ 신이띠~ 방갑습네다!”
능숙한 영어로 뭐라고 중얼거리는 강한상의 말에 능글맞게 신이에게 구십 도로 인사를 하며 다가오는 마이클이란 남자는 커다란 덩치와는 달리 장난 끼까지 겸비한 한국말로 허리인사를 하곤 신이의 손을 덥석 잡는다.
“아..안녕하세요.”
“간장 푸셔에요. 간장하시면 근륙이 주축합니뎅!”
“네??”
“크크크.. 긴장 풀라고. 근육이 수축 되서 사고 날 수도 있다는 말이야.”
“아....”
"Wow~ A sexy shape!! Unless otherwise do you exercise? Nice body!!"
“네?”
"No. just yoga is always telling lies."
"Really?? Wow~~"
영어 공부 좀 할 걸.......
도통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분위기로 신이의 몸이 나이스 바디고.. 섹시하다는 뜻인 게 분명했다.
생긴 건 산 도둑놈처럼 생긴 남자가 표정하나는 일품이었다. 아니 표정뿐만이 아니라 제스처도 외국인 특유의 모습처럼 과하고 컸다. 몸집이 커다랗기에 더 크게 보였는지도 모른다.
신이의 허리만한 허벅지와 머리둘레만한 팔뚝.. 헬스클럽의 트레이너라기보다는 보디빌더 선수 같은 풍채로 익살스러운 표정과 넘치는 애교에 선뜻 말을 못 걸고 멀뚱히 서 있는 내 모습을 보곤 먼저 다가와 친한 사이처럼 내 손을 잡고는 악수까지 한다.
“나..이스 미츄.. 몇 살??”
나도 모르게 악수를 하며 엉뚱한 질문을 하게 된다.
"What??"
“몇 살.. 하우 올드 아...유..?“
“아~~~ 아임.. 뜨물 어설입니다.”
“아.. 스물 여섯...”
삼십대 중반처럼 보이는 마이클이란 남자는 생각보다도 훨씬 어렸다.
“그럼 시작하시죠. 형님은 저랑 가볍게 러닝머신이나 좀 뛰시고.. 마이클~”
“음~?”
“신이씰 잘 부탁해!”
"Of course!!!"
"hahahah~ OK!"
머뭇거리는 신이의 허리에 자연스럽게 솥뚜껑만한 손을 대곤 워밍업과 스트레칭을 한다며 매트리스가 깔려 있는 곳으로 안내한다. 특이한 수영복아래에 바로 입고 있는 무릎위의 쫄 반바지 차림의 신이는 끌려가듯 마이클의 손에 이끌려 이동을 하면서도 연신 내 눈치를 보는 듯 보였다.
마이클이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했던 신이의 몸은 입고 있는 꽉 달라붙는 수영복과 반바지로도 숨길 수 없는.. 아니 오히려 흰색의 상의와 검은색의 하의에 의해 분명한 선을 그리며 더 섹시하게 보이고 있었던 건 분명했다.
러닝머신기계로 이동한 나에게 강한상이 히쭉거리며 말을 건다.
“시원시원하죠.”
“무..뭐?”
“마이클이요. 저 친구가 아줌마들뿐만이 아니라 연예인한테도 인기 짱입니다.”
“...”
“뭘 그렇게 자꾸 걱정스럽게 쳐다보십니까?”
“...아무것도.. 아니다.”
“에이~~ 지금 신이 걱정한다고 얼굴에 다 쓰여 있는데요.”
“.....”
“하하하하하하하~”
“목적이 뭐냐?”
“~하하....네?”
“이러는 목적이 뭐냐고...”
“목적이라뇨? 게임을 더 스펙터클하게 진행하려고 하는 거지.. 목적이 뭐가 있겠습니까? 형님도 저번 주에 보니까 진짜 잘 노시던데. 작정하고 놀았던 저번 주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닌 거 아닙니까?”
“.........”
“뭐야~? 설마 아직도 사랑이라느니 애증이라느니 그런 감정들로 신이를 대하고 계신 겁니까?”
“그럼 넌?”
“.....저요?”
“내가.. 느끼긴 너도 신이를 사랑하니까 이런 짓까지 벌이고 있는 거 아니냐?”
“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속내를..
내가 짐작하고 추리했던 이 게임의 목적과 이유를 강한상에게 돌려 물어본다.
이 모든 황당한 게임이란 짓을 설명할 수 있는 이유가 달리 내 머릿속엔 떠오르지 않았고,, 애증과 사랑이란 감정에 유발 된 질투로 인한 미친 짓일 거라 짐작했던 추리를 은연중 물어보듯 천천히 걷기 시작한 러닝머신 위에서 강한상에게 묻는다.
“사랑이라~~.. 글쎄요..”
“...글쎄라니?”
“이런 것도 사랑이라고 하면 사랑일 수 있겠네요. 애완동물한테도 사랑을 쏟고, 수집품들에도 각별한 애정을 쏟고.. 취미생활도 즐기는 걸.. 모두 포함할 수 있는 단어가 사랑이라면 일종의 사랑이라고 해두죠.”
“......”
“왜요? 뭐가 이상해요?”
“그럼.. 신이가 애완동물이나 수집품이란 말이냐? 취미생활로 즐기는 도구일 뿐이라고?”
“하하하. 너무 격하시키시네~. 어디 신이를 감히 그따위 것들한테 비교를 합니까? 소중한 애..장품? 그 정도면 모를까!! 하하하하하~”
“이 새끼...가.....”
“와우~~”
러닝머신을 걷고 있던 강한상이 입을 동그랗게 만들어 감탄을 했고 나도 모르게 그의 시선을 쫓아 스트레칭을 시작한 신이에게로 시선을 돌리게 된다.
요가라는 단어가 나왔던 대화 내용대로 신이의 몸은 정말 유연했고 부드러웠다.
양반다리로 앉은 신이의 뒤에서 마이클의 손이 어깨를 누르는 스트레칭 자세에 신이의 커다란 가슴이 자신의 허벅지에 짓이겨지듯 무릎에 닿고 있었다.
"Good!! Very nice!! 고롬 자시를 바꾸성~"
“네..네?? 자..세를.. ”
다리를 양 옆으로 쫙 벌리게 자세를 바꾼 신이의 앞에 무릎을 꿇고 마주앉은 마이클이 갑자기 신이의 손을 뻗게 만들어 자신의 쪽으로 잡아당기기 시작한다. 양 손목을 잡고 잡아당기기 시작한 마이클의 손은 손목을 지나 팔꿈치로 그리곤 팔뚝을 지나 날갯죽지로 다시 신이를 바닥에 짓누르는 형태로 자세를 취하는데..
명백한 성추행이었다.
굵은 허벅지를 벌리고 무릎 꿇은 마이클은 신이의 얼굴을 그 사이에 밀어 넣듯 바닥을 향해 짓누르며 스트레칭을 시키기 시작했고 반바지 가랑이에 분명히 신이의 얼굴이 파묻게 되는 어처구니없는 자세가 되어버렸다.
"It"s wonderfil! 후늉해용!!!"
“자..잠깐....”
"Chang one"s posture!"
“흑?”
“자시를 바꾸서~”
“....”
몇 번이나 신이의 날갯죽지를 짓누르길 반복하던 마이클이 약간의 거부감을 표현하는 신이를 정신없게 한다. 일부러 영어와 한국말을 섞어 쓰며 이번엔 그 자세 그대로 앉아 있는 신이의 뒤로 이동해 한쪽 무릎을 신이의 등 중심에 대고는 신이의 두 팔목을 위로 올려 잡고는 천천히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아무리 요가로 단련이 되었다고는 해도 다리를 거의 일자로 뻗고 있는 신이였기에 상체를 뒤로 꺾는 행위에 미간을 찡그릴 수밖에 없는 듯 보였다.
천천히 무릎을 펴며 신이의 엉덩이 골 사이로 발을 밀어 넣기 시작한 마이클의 행위에 더 몸이 젖혀지는 신이의 상체였고 조금씩 출렁이는 가슴과 한껏 벌어진 허벅지 사이로 보이는 도끼자국까지.. 스트레칭이 아닌 성추행과도 같은 자세로 신이의 몸을 오픈시키기 시작한 마이클이었다.
“죽이네요.”
“...죽여?”
“흑백의 만남 아닙니까. 검은색 쫄 나시에 검은색 스포츠 반바지 차림의 마이클과 순백의 한신이.. 그림 죽이지 않습니까?”
“....”
“오오~~”
자세를 바꿔 한쪽 무릎을 배에 깔고 다른 한 쪽 다리를 뒤로 쭉 뻗은 신이를 또 위에서 짓누르는 마이클이었다. 몇 번 본 요가 자세이긴 했지만.. 마이클은 의도적으로 신이의 등과 엉덩살이 있는 허벅지 경계선에 손을 올려 신이를 농락하고 있는 게 분명해 보였다.
아니..
철저히 능숙한 솜씨로 신이의 가슴이나 엉덩이엔 손을 직접 대지 않고 절묘한 타이밍에 손을 거두는 마이클의 행동에 거부감을 표력 하려던 신이가 정신없이 자세만 바꾸게 되는 형태라고 해야 될 모습이 맞겠다.
“고롬 이제 기그를 가지공 합세다.”
“..기구요?”
"OK! Exercise ball!“
“아...”
“이러케.. 이러케 자시를 치하세용.”
“이..렇게요?”
"OK!! Good!!"
신이를 짐볼이라는 커다란 공에 앉히곤 뒤에서 신이의 허리를 들썩거리게 움직이며 흔드는 마이클은 천천히 자신의 하체를 신이의 등에 들이밀며 운동을 도와주기 시작했다. 허리에 손을 얹은 채 반동을 이용해 위아래로 엉덩이를 튕기는 신이의 행동을 도우며 등에 바짝 사타구니를 밀어대는 마이클의 꼴에 강한상이 작게 낄낄거리며 웃는다.
“저 새끼 꼴렸네...”
“..뭐?”
“저거 보세요! 신이 저년도 지금 곤란한 표정을 잔뜩 짓고 있잖습니까!”
강한상의 말대로 고개를 살짝 숙인 신이가 귀까지 빨개진 상태로 몸을 위아래로 공위에서 흔들고 있었다.
그리고 다리 사이에 공을 끼운 채 신이의 운동을 도우며 신이의 어깨를 반복적으로 튕기듯 누르고 있는 마이클의 음흉한 표정까지.. 신이의 가슴골이라도 훔쳐보려는 지 연신 고개를 숙여 앞으로 삐쭉거리며 사타구니를 신이의 등에 밀착하고 있는 놈의 형태는 강한상의 말대로 결코 평범해 보이질 않았다.
그리고 그런 시선은 분명 나만의 착각이 아니었다.
구석에 위치한 신이의 공간 앞쪽에 위치한 근력운동기구들을 만지작거리고 있던 몇 명의 남자들도 신이의 모습에 황홀한 듯 시선을 때지 못한 채 건성으로 운동을 하고 있었기에 나만의 착각이 아님을 분명히 알 수 있게 된다.
“그만..하고 빨리 진행하는 게 낫지 않겠어?”
“...네?”
“계획한 게 있다면서.. 뜸들이지 말고...”
“에이~ 지금 한창 재미있는데 뜸들이 다뇨. 저거 보세요! 쪽팔려 죽겠다는 신이 표정이 귀엽고 재미지지 않아요?”
“귀엽고 재밌어?”
“하하하하하하.. Hey~~!!”
러닝머신에서 나간 강한상이 걸어가며 마이클을 부른다.
“신이 어때?”
“That"s not the same Asian! 와따입니당! 몸매 끝장입니다!“
“하하하하하. 이게 얼마짜리 몸맨데! 당연하지!”
"What?? 어마짜리??"
“크크크. 스트레칭은 그만하고.. 이다음은 뭘 하지?”
“무산송 우동입니다. 3?? 4세트 정도로 시작합시당.”
“좋지. 무산송이면.. 뭐가 있지?”
“스쿼트부터 합시당. 신이씽 쩔보고 따라 하생요.”
“네?..네.”
다리를 어깨너비로 벌려선 뒤 숨을 들이마시며 허벅지와 무릎이 수평이 될 때까지 앉는 마이클의 행동을 보며 신이가 어색하게 따라한다.
“그레이트~ 좋슴다. 그렇게 팔을 뻗공.. 무릎이 발을 넘지 않게!!!”
“이..이렇게요?”
“No! No!. 무릎이 발을 넘음 안 됩니당. 이렇겡...”
마이클의 한 손이 신이의 종아리를 잡고는 다른 한 손으로 허리아래를 잡아당기다 허벅지 안쪽으로 옮기곤 더듬듯 잡고 뒤로 자세를 고친다. 그런 마이클의 행동에 신이가 흠칫 놀라며 도망치듯 뒷걸음질을 친다.
“Why!? 스킨십을 창피하다공 생각하면 안됩니당! 다시 자세 잡으서용!”
“....”
“그럼! 이 친구한테 개인 트레이너를 부탁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뭐해? 빨리 자세 잡아야지.”
“.....”
다시 허리를 숙여 기마자세를 취하는 신이에게 아까보다도 더 바짝 다가가 마이클이 히쭉거리며 대놓고 더듬길 시작했다.
“딸을 올리세요!”
“따...딸이요?”
“팔!! arm!!”
“...이..이렇게요?”
“No! 아프롱 하면 됩니당. 이렇게!!”
신이의 팔뚝 아래를 잡고는 뻗게 한 마이클이 곧 등골부터 엉덩이까지 손바닥으로 쓸어내리며 자세를 고쳐준다.
노골적인 손놀림에 신이가 당혹스러운 표정을 숨기질 못하는데.. 한상이는 더 신이 난 놈처럼 마이클의 손과 신이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며 계속해서 웃기만 한다.
“OK~ 이젠 렛풀다운으로 고!!”
“렛폴..”
팔을 위로 올려 봉을 잡고 아래로 잡아당기는 기구에 다리를 벌리고 앉은 신이의 자태는 뒤와 앞 어디서 보더라도 입고 있는 복장과 땀으로 젖기 시작한 몸으로 더 섹시하고 음란하게 보였다.
본 게임이란 것에 들어가기도 전에 신이가 녹초가 될 거란 걱정 반 기대 반이었고, 내 심정속의 기대란 마음의 속내는 신이가 무리한 운동으로 인해 오늘만큼은 그냥 집으로 가고 싶다는 요구를 하길 바라는 것이었다.
렛폴다운이라는 기구 위에서도 3세트나 힘을 쏟은 신이는 곧 두 개의 무산소운동을 더한 후에서야 유산소 운동으로 바꿔할 수 있었다. 연신 신이의 몸을 더듬는 마이클이란 놈의 손길을 애써 무덤덤하게 무시하듯 넘긴 신이였고 좀 과한 손길엔 몸을 비틀거나 힘이 들다며 자세를 바꾸길 반복했던 신이였다.
강한상의 의도와는 좀 다른 모습으로 신이는 자신의 몸이 남자들의 눈요깃거리가 되는 방법을 시간이 지날수록 배웠고 터득하며 연신 히쭉거리며 미소를 짓던 강한상의 얼굴에서 그 미소를 점차 지워가기 시작했다.
"Mmmm. Let"s stop.."
그만하자고 먼저 말을 꺼낸 건 강한상이었다.
아쉬움을 숨기지 못하는 마이클을 불러낸 강한상의 모습에 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신이의 모습을 발견한 난, 이온음료를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을 닦는 신이에게 다가가 건넨다.
“괜찮아?”
“이정도 쯤이야.. 뭐.... 당신은요? 운동 좀 했어요?”
“운동은.. 당신 구경하느라 정신없었다.”
“....음흉해.. 운동하러 왔으면 운동이나 할 것이지.. 구경하긴 뭘 구경해요!?”
“나만 호강했나? 저기 남자들 봐라.. 아니.. 여자들도 욕하면서 나가던데.”
“욕을.. 해요?”
“그래..”
“....”
“남자들이 죄다 정신 못 차리고 당신을 훔쳐보는데.. 기분이 많이 나빴겠지..”
“...... 운동이나 할 것이지.. 왜 훔쳐본데.”
“너무 야하게 입고 있으니까 그렇지.”
“에휴.. 그렇지 않아도 다 갈아입고 나올까 엄청 고민했었는데.......”
“그런데? 왜 안 갈아입고 나왔어?”
“.....어쩔 수 없잖아요. 한상씨가 이걸 입고 나오라고 했으니까.”
“선택권은 당신한테 있잖아. 왜 한상이 말이라면 깜빡 죽냐고....”
“.........”
“아까 얘기 못 들었어? 당신이랑 마이클.. 저 놈한테 당신이랑 몸을 섞으라고 부탁한다고 하던데..”
“네!? 이게 다가 아니고요?”
“수영장에서.. 아.. 위층으로 간다는 나한테만 했구나....”
“위층이요? 위층을 왜...”
“그만 일어나서 올라가자..”
“.....네? 어..딜요?”
“어디긴 어디야. 오늘 네 파트너는 방금까지 친절하게 트레이닝 해준 마이클이야. 형님하고도 다 합의 된 상태니까. 당신만 결정하면 되겠네.”
“마..이클하고..요??”
“그럼?”
“마이클이 그런데요?”
“응!!”
“......”
“하하하하~~ 농담이다 농담! 그렇게 싫냐? 신이 너 혹시 인종차별주의자냐?”
“아..아니에요.. 그런 게 아니고..”
“그럼? 형님이랑도 동의를 한 이번 게임을 흑인이라는 이유로 싫다는 거냐? 저번 주 형님이 제안한 게임은 아무 말도 없이 받아들였으면서?”
“아무리 그래도....그래도 이건 좀..”
“그래도 마사지는 받아야 되니까.. 준비 해.”
“마사지요?”
“그래 마사지! 그것도 싫다고 할 생각이야?”
신이가 고민을 하며 날 쳐다본다.
신이의 날 쳐다보는 눈빛엔 분명 도와달라는 감정이 담겨 있었기에 강한상을 잠시 뒤로 불러 조심스럽게 질문을 먼저 한다.
“마사지리나? 갑자기 무슨 마사지?”
“마사지가 또 다른 게 있습니까?”
“...마사..지만 받는 거야?”
“허~.. 마사지만 안 받으면요?”
“응?”
“제가 마이클한테 모든 걸 허락한다고 해서 문제 될 게 있습니까!?”
“그건 아니지.. 지금 하는 게 게임 아닌가? 룰이란 걸 정한 것도 강한상 너고. 그 룰을 네가 어긴다는 건가? 분명 룰에는 모든 결정은 신이가 결정한다고 했던 건데.. 그걸 마음대로 바꾸겠다고?”
“그래서요?”
“대놓고 룰을 깬다는 건.. 게임에 패배를 인정하겠다는 것과 뭐가 다르지?”
“........”
강한상과 나 사이에 흐르는 분위기가 점점 험악해져 갔다.
아니.. 끝까지 냉정함을 유지하며 논리적인 내용으로 강한상의 뻔 한 억지스러운 행동을 따져들자 강한상의 얼굴에 웃음기가 완전히 사라진 채 날 똑바로 노려보기 시작한다.
“정말 게임이 스릴 있어지네요..”
“....”
“형님도 많이 변하셨네.. ”
“이기려면 어쩔 수 있나.. 모든 정신력을 쏟아 부어도.. 이길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데.. 영혼까지 팔아야지..”
“....크크크~. 그럼.. 신이가 마사지를 허락한다면 아무 문제도 없는 거죠?”
“신이가 허락을.... 한다면..”
“좋습니다. 신이야.”
멀뚱히 우리를 바라보던 신이에게 강한상이 다가가며 말을 한다.
“...네?”
“마사지만이라면 받을 거야?”
“마사지만이요?”
“그래.... 마사지만.”
신이가 잠시 고민을 한다.
아무리 몸이 변한 신이라고 해도 인종이 다른 남자와의 섹스는 당연히 부담을 주는 행위임이 틀림없어 보였다. 그것이 어떤 조건이 걸린 이 게임속의 신이라고 해도 말이다.
그리고 내 예상이 맞는다면..
혜빈이란 아이로 인해 변한 몸과 마음속에서 또 다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게 분명했다.
신이가 고민을 하다 날 쳐다보며 다시 망설이는 듯 흔들리는 눈동자를 보여준다.
“너무 걱정 말라고 우리도 한 방에서 마사지를 같이 받을 거니까.”
“같이 받다뇨?”
“말 그대로야.”
“그럼.. 받을게요..”
“오케이~ 그럼 내려가자.”
위로 올라가는 게 아닌 밑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셋이서 같이 타게 된다.
조용한 엘리베이터 안에서 난 우선 안심을 하게 된다.
사실.. 이미 다른 놈의 여자인 신이가 흑인과 놀아난다고 달라질 건 하나도 없을 상황일지도 모른다. 아니 오히려 강한상보다 더 대단한 놈과의 섹스에서 어차피 버린 몸이라면 내게 실이 될 상황보다는 강한상에게 실이 될 상황이 더 클지도 모른다는 어처구니없는 생각까지도 했었다.
나도 야동을 봤고 흑인들의 엄청난 대물과 테크닉, 그리고 체력을 봤으며 강한상의 말대로 자신의 물건 크기에 비할 자지를 국내보다는 외국인을 찾는 게 쉽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호응을 했었다. 그렇다면 이미 강한상은 자신보다 더 한 쾌락을 안겨줄 남자를 신이에게 선물을 하자고 마음을 다진 게 분명했다.
그건 사실상 이 게임의 주도자이며 절대 권력자가 할 행동이라고 하기엔 앞뒤가 안 맞는 것이었다.
아니.. 지금 상황에서 날 잊지 못하고 있는.. 내 느낌이 맞는다면 날 아직도 사랑하고 있는 신이를 철저하게 타락시키기 위한 이 게임 속에서 자신의 한계를 처음으로 맞닥뜨리곤 무리를 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기에 가슴이 아픈 이 상황에서도 내 계획대로 진행이 되고 있다는 생각을 확신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도착했네요. 여긴가 봅니다. 들어가시죠.”
우리가 도착한 방은 방이라고 하기엔 좀 썰렁한 다인용 마사지 룸이었다.
4개의 침대가 2개씩 마주보고 위치한 룸 안에서 강한상이 한 쪽 구석에 위치한 ‘드레스 룸’이라 쓰여 있는 탈의실을 나두고 그 자리에서 옷을 훌훌 벗기 시작했다.
그리곤 자지를 덜렁거리며 그대로 침대에 누우며 나와 신이에게도 옷을 벗으라는 시늉을 한다.
이정도 쯤이야.. 라며 나도 옷을 다 벗고는 강한상을 마주보고 누우려는데..
“이쪽으로 오셔야죠.”
“..뭐?”
“그쪽엔 신이가 누울 건데.. 잘 보이게 이쪽으로 누우세요.”
“그럴까..”
“너도 옷 벗어라. 마사지 한 두 번 받아보나?”
완전한 나신으로 나까지 옷을 벗자 신이도 천천히 수영복과 쫄 반바지를 벗고는 강한상이 가리켰던 침대에 엎드려 누운다. 강한상의 말대로 마사지를 많이 받아 본 신이인 듯 옷을 벗고는 등부터 시작되는 마사지의 순서대로 자세를 잡고 누웠다.
마사지란 걸 처음 받아보는 나도 강한상과 신이처럼 침대에 뚫린 구멍 속에 얼굴을 밀어 넣어본다.
“크크크~. 이거 기분이 묘하네..”
“....왜요?”
“너랑 마사지를 같이 받아 본 적은 많지만.. 이렇게 형님까지 함께 받게 돌 줄은 몰랐잖아.”
“.....기분이 묘하다고?”
“하하하. 그럼요. 전 남편과 현재의 애인이 한 공간에서 주인공인 여자와 발가벗고 엎드려 있다.. 기분이 묘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이제 와서 그런 감정을 느끼나?”
“...크크크~ 그러게요..”
헛소리처럼 혼자 웃고 있는 강한상의 모습에 묘한 불안감을 느끼며 숨죽이고 있을 때 문이 열리고 여러 명의 발소리가 들려왔다.
“곧바로 시작하지.”
“네.”
굵직한 남자 목소리..
솔직히 두 명의 여자와 마이클이 들어올 줄 알았던 난 굵직한 남자 목소리에 고개를 들게 된다.
하늘색 간호사복 같은 복장의 두 명의 남자가 각자 위치를 잡고 있었다. 나와 강한상의 바로 옆에 자리를 잡고는 곧바로 마사지를 시작했고 얼떨결에 다시 고개를 구멍에 처박게 된다.
불안감에 상황판단을 하며 머리를 급하게 굴리기 시작하는데..
등에 느껴지는 시원함에 나도 모르게 탄성을 내뱉게 된다. 전문 마사지사만이 느끼게 할 수 있는 시원함이 어깨부터 날갯죽지까지 골고루 퍼지며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안 아프시죠?”
“으으...네? 네...”
“그럼 조금 더 강하게 하겠습니다. 많이 뭉치셨네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시나 봐요.”
“......그렇..죠..뭐. 으음~”
“Oh~~ cool! 멋집니당.”
문이 열리고 마이클의 묵직한 발소리와 함께 목소리가 내 귀에 들려왔다.
“고럼.. 우리도 시짝 해보까용. 긴자를 푸세요. 긴자? 긴..장!!”
“.....하하하..자..잠깐만요.”
갑자기 들려온 신이의 웃음소리에 얼굴을 들게 된다.
남자들의 시선이 자신한테 전부 쏠렸다는 걸 뒤늦게 깨닫고는 황급히 다시 몸을 숨긴 신이였지만.. 여전히 마이클의 손에 발목을 잡힌 채 미간을 잔뜩 찡그리고 있는 모습을 그 찰나에 볼 수 있었다.
아마 발마사지부터 시작한 마이클의 행동에 유일하게 발바닥에 간지럼을 타는 신이가 깜짝 놀란 게 분명했다.
우리와 달리 마이클은 신이의 발부터 마사지를 시작하는 듯 보였는데.. 내렸던 팔을 올려 턱을 괴곤 그런 신이의 모습을 훔쳐보게 된 나였다. 옆의 남자들처럼 어울리지 않는 하늘색 옷을 입고 있는 마이클이 발바닥을 만질 때마다 신이가 움찔거린다.
옆으로 가지런히 내려놓은 신이의 팔과 어깨가 움찔거릴 때마다 뭐가 신이 났는지 마이클이 연신 웃으며 ‘컴 다운과 릴렉스’ 를 말하고 있었다.
“크크. 마이클이 왜 인기가 있는 줄 아십니까?”
“..뭐?”
“스포츠 마사지, 지압 마사지, 경락 마사지까지 다 통달한 친굽니다. 물론 이 친구들도 마찬가지고요.”
“그..렇군.. 음~”
강한상의 말대로 옆에서 날 마사지 하는 남자의 손과 팔꿈치는 평소 결리던 내 어깨와 뻐근했던 등줄기를 너무나 시원하게 안마해주고 있었다. 심지어 한 잠도 이루지 못한 어제의 피곤함까지 눈 녹이듯 풀어주는 착각을 받게 되는데.. 시트러스의 은은한 향이 코까지 자극하며 내 눈꺼풀을 무겁게 유도했다.
끝까지 잠과의 사투를 벌이길 반복하며 필사적으로 느껴지는 평안함과 시원함을 부정하는데..
“아....”
귀에 들려온 신음소리에 눈이 번쩍 뜨이게 된다.
병든 닭처럼 꾸벅꾸벅 졸았는지.. 어느새 신이의 몸은 온통 번들거리는 오일로 뒤덮여 있었다.
빛에 취한 듯 반짝이기까지 한 신이의 몸을 위통까지 다 벗고 엄청나게 굵은 마이클의 팔과 손이 물결을 치듯 더듬거리고 있었다.
이미 똑바로 누운 형태로 바뀐 신이의 몸을 농락하듯 발등부터 종아리, 그리고 허벅지를 지나 빛을 받아 미세한 출렁임까지 전부 보여주고 있는 풍만한 가슴을 짓이기기도, 쓸어 담기를 반복하며 마사지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수건으로 눈을 가리고 있는 신이의 입에선 연신 탁한 신음소리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하아~..아..”
마이클의 손이 허벅지 안쪽과 복부, 그리고 가슴을 스쳐지나갈 때마다 신이의 배와 허벅지가 움찔거리며 아주 작게 들썩거렸고, 가지런히 모은 다리의 끝에 있는 발가락들도 미세한 떨림을 보여주고 있었다.
“코까지 고시던데. 많이 피곤하셨나 봐요?”
“내가?....아...니야.”
“하하하.. 벌써 신이는 파도를 타기 시작했는데.. 아까운 구경 다 놓치셨네요. 아니지. 이제부터 시작이네..하~”
“......”
“하...아~”
마이클의 손이 허벅지 깊숙이 들어가자 신이가 어깨를 움츠리며 길고 깊은 탄성을 지어낸다. 마이클의 손은 절묘하게 신이의 유두나 보지를 만지지 않고 정말로 마사지만을 하고 있었다. 마사지에 문외한 나였지만 분명 시원한 포인트를 찾아 강약을 조절하며 미끈거리는 신이의 바디를 타고 있었고 그 와중에 예민한 몸이 반응하는 듯 신이 혼자 움찔거리고 있다..라고 느끼게 된다.
“와.. 저 친구 진짜 장난 아니네...”
“...?”
“저 친구 사타구니 좀 봐요. 저게 팔이야.. 자지야?”
마이클의 하늘색 유니폼 하의에 분명하게 드러난 형체.
왼쪽 허벅지를 타고 또 하나의 커다란 음형을 그리고 있는 휘어진 굵은 돌출된 부위에 내 눈을 의심하게 된다.
“와... 저게 신이 보지에 들어가면... 찢어지겠는데요.”
신이도 한상이의 얘길 듣고 있는지.. 간간히 뱉어내던 신음소리조차 숨죽여 삼키기 시작했고 반응하려던 몸뚱이를 스스로 짓누르며 미세한 떨림조차 참는 듯 보였다. 그러나 그런 신이의 행동이 마이클이란 남자의 투쟁본능에 불을 붙이는 꼴이 돼 버릴 줄은 신이도.. 그리고 나조차도 예상을 못하고 있었다.
신이의 경직된 몸에 오히려 휘파람을 불며 본격적인 안마를 시작했다.
허벅지 안쪽을 지그시 누른 채 위로 천천히 쓸어 올리며 잘 정리된 털끝까지 손가락을 의도적으로 멈추는..
골반과 사타구니의 사이를 누르며 슬쩍슬쩍 신이의 팔에 자신의 물건을 스쳐지나가는..
마이클의 손이 이젠 대놓고 신이의 가슴 전체를 짓누르듯 흔들어 댄다. 지금까지는 마사지를 위한 안마였다면 지금 하는 행위는 성감을 위한, 마사지를 하는 동안 신이가 가장 잘 느끼는 부위를 이미 다 파악했다는 듯 그 부위만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집요하게 흔들어대는 성감마사지가 분명했다.
“흐읍~.....”
허리와 가슴을 오가며 떡주무르듯 흔들어대던 마이클의 행위에 신이가 참지 못하고 신음소리를 뱉어내다 자신의 아랫입술을 꽉 깨물어버렸다.
“Wow! 시니씨.. 잘 느낍니당. 시니씨 베리 에로틱 합니당.”
“크크크크~ 형님.”
“....?”
“약속대로 마사지만 하고 있습니다.”
“..그.래..”
“그런데 신이가 더 한 걸 스스로 원한다면 어떻게 하죠?”
“....”
--계속--
더 이상의 불신과 의심은 그만! ㅎㅎㅎ. 이렇게나 재미있게 봐주시는 것만도 영광이고 기쁨입니다.
야설은 야설일뿐 너무 큰 감정이입은 정신건강에 해로울 수 있으며 필력(?)이라고 부르기에도 모자란 글솜씨를 스스로도 너무 잘 알고 있는데 너무 과한 칭찬도 부담스럽습니다.
그래도 기분은 좋은 걸 보면 저도 속물이긴 한 가 봅니다.ㅋㅋ.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33.
“This woman"s name is sin yee. Special responsibility to her, Pleaes!!”
“오우~ 신이띠~ 방갑습네다!”
능숙한 영어로 뭐라고 중얼거리는 강한상의 말에 능글맞게 신이에게 구십 도로 인사를 하며 다가오는 마이클이란 남자는 커다란 덩치와는 달리 장난 끼까지 겸비한 한국말로 허리인사를 하곤 신이의 손을 덥석 잡는다.
“아..안녕하세요.”
“간장 푸셔에요. 간장하시면 근륙이 주축합니뎅!”
“네??”
“크크크.. 긴장 풀라고. 근육이 수축 되서 사고 날 수도 있다는 말이야.”
“아....”
"Wow~ A sexy shape!! Unless otherwise do you exercise? Nice body!!"
“네?”
"No. just yoga is always telling lies."
"Really?? Wow~~"
영어 공부 좀 할 걸.......
도통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분위기로 신이의 몸이 나이스 바디고.. 섹시하다는 뜻인 게 분명했다.
생긴 건 산 도둑놈처럼 생긴 남자가 표정하나는 일품이었다. 아니 표정뿐만이 아니라 제스처도 외국인 특유의 모습처럼 과하고 컸다. 몸집이 커다랗기에 더 크게 보였는지도 모른다.
신이의 허리만한 허벅지와 머리둘레만한 팔뚝.. 헬스클럽의 트레이너라기보다는 보디빌더 선수 같은 풍채로 익살스러운 표정과 넘치는 애교에 선뜻 말을 못 걸고 멀뚱히 서 있는 내 모습을 보곤 먼저 다가와 친한 사이처럼 내 손을 잡고는 악수까지 한다.
“나..이스 미츄.. 몇 살??”
나도 모르게 악수를 하며 엉뚱한 질문을 하게 된다.
"What??"
“몇 살.. 하우 올드 아...유..?“
“아~~~ 아임.. 뜨물 어설입니다.”
“아.. 스물 여섯...”
삼십대 중반처럼 보이는 마이클이란 남자는 생각보다도 훨씬 어렸다.
“그럼 시작하시죠. 형님은 저랑 가볍게 러닝머신이나 좀 뛰시고.. 마이클~”
“음~?”
“신이씰 잘 부탁해!”
"Of course!!!"
"hahahah~ OK!"
머뭇거리는 신이의 허리에 자연스럽게 솥뚜껑만한 손을 대곤 워밍업과 스트레칭을 한다며 매트리스가 깔려 있는 곳으로 안내한다. 특이한 수영복아래에 바로 입고 있는 무릎위의 쫄 반바지 차림의 신이는 끌려가듯 마이클의 손에 이끌려 이동을 하면서도 연신 내 눈치를 보는 듯 보였다.
마이클이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했던 신이의 몸은 입고 있는 꽉 달라붙는 수영복과 반바지로도 숨길 수 없는.. 아니 오히려 흰색의 상의와 검은색의 하의에 의해 분명한 선을 그리며 더 섹시하게 보이고 있었던 건 분명했다.
러닝머신기계로 이동한 나에게 강한상이 히쭉거리며 말을 건다.
“시원시원하죠.”
“무..뭐?”
“마이클이요. 저 친구가 아줌마들뿐만이 아니라 연예인한테도 인기 짱입니다.”
“...”
“뭘 그렇게 자꾸 걱정스럽게 쳐다보십니까?”
“...아무것도.. 아니다.”
“에이~~ 지금 신이 걱정한다고 얼굴에 다 쓰여 있는데요.”
“.....”
“하하하하하하하~”
“목적이 뭐냐?”
“~하하....네?”
“이러는 목적이 뭐냐고...”
“목적이라뇨? 게임을 더 스펙터클하게 진행하려고 하는 거지.. 목적이 뭐가 있겠습니까? 형님도 저번 주에 보니까 진짜 잘 노시던데. 작정하고 놀았던 저번 주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닌 거 아닙니까?”
“.........”
“뭐야~? 설마 아직도 사랑이라느니 애증이라느니 그런 감정들로 신이를 대하고 계신 겁니까?”
“그럼 넌?”
“.....저요?”
“내가.. 느끼긴 너도 신이를 사랑하니까 이런 짓까지 벌이고 있는 거 아니냐?”
“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속내를..
내가 짐작하고 추리했던 이 게임의 목적과 이유를 강한상에게 돌려 물어본다.
이 모든 황당한 게임이란 짓을 설명할 수 있는 이유가 달리 내 머릿속엔 떠오르지 않았고,, 애증과 사랑이란 감정에 유발 된 질투로 인한 미친 짓일 거라 짐작했던 추리를 은연중 물어보듯 천천히 걷기 시작한 러닝머신 위에서 강한상에게 묻는다.
“사랑이라~~.. 글쎄요..”
“...글쎄라니?”
“이런 것도 사랑이라고 하면 사랑일 수 있겠네요. 애완동물한테도 사랑을 쏟고, 수집품들에도 각별한 애정을 쏟고.. 취미생활도 즐기는 걸.. 모두 포함할 수 있는 단어가 사랑이라면 일종의 사랑이라고 해두죠.”
“......”
“왜요? 뭐가 이상해요?”
“그럼.. 신이가 애완동물이나 수집품이란 말이냐? 취미생활로 즐기는 도구일 뿐이라고?”
“하하하. 너무 격하시키시네~. 어디 신이를 감히 그따위 것들한테 비교를 합니까? 소중한 애..장품? 그 정도면 모를까!! 하하하하하~”
“이 새끼...가.....”
“와우~~”
러닝머신을 걷고 있던 강한상이 입을 동그랗게 만들어 감탄을 했고 나도 모르게 그의 시선을 쫓아 스트레칭을 시작한 신이에게로 시선을 돌리게 된다.
요가라는 단어가 나왔던 대화 내용대로 신이의 몸은 정말 유연했고 부드러웠다.
양반다리로 앉은 신이의 뒤에서 마이클의 손이 어깨를 누르는 스트레칭 자세에 신이의 커다란 가슴이 자신의 허벅지에 짓이겨지듯 무릎에 닿고 있었다.
"Good!! Very nice!! 고롬 자시를 바꾸성~"
“네..네?? 자..세를.. ”
다리를 양 옆으로 쫙 벌리게 자세를 바꾼 신이의 앞에 무릎을 꿇고 마주앉은 마이클이 갑자기 신이의 손을 뻗게 만들어 자신의 쪽으로 잡아당기기 시작한다. 양 손목을 잡고 잡아당기기 시작한 마이클의 손은 손목을 지나 팔꿈치로 그리곤 팔뚝을 지나 날갯죽지로 다시 신이를 바닥에 짓누르는 형태로 자세를 취하는데..
명백한 성추행이었다.
굵은 허벅지를 벌리고 무릎 꿇은 마이클은 신이의 얼굴을 그 사이에 밀어 넣듯 바닥을 향해 짓누르며 스트레칭을 시키기 시작했고 반바지 가랑이에 분명히 신이의 얼굴이 파묻게 되는 어처구니없는 자세가 되어버렸다.
"It"s wonderfil! 후늉해용!!!"
“자..잠깐....”
"Chang one"s posture!"
“흑?”
“자시를 바꾸서~”
“....”
몇 번이나 신이의 날갯죽지를 짓누르길 반복하던 마이클이 약간의 거부감을 표현하는 신이를 정신없게 한다. 일부러 영어와 한국말을 섞어 쓰며 이번엔 그 자세 그대로 앉아 있는 신이의 뒤로 이동해 한쪽 무릎을 신이의 등 중심에 대고는 신이의 두 팔목을 위로 올려 잡고는 천천히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아무리 요가로 단련이 되었다고는 해도 다리를 거의 일자로 뻗고 있는 신이였기에 상체를 뒤로 꺾는 행위에 미간을 찡그릴 수밖에 없는 듯 보였다.
천천히 무릎을 펴며 신이의 엉덩이 골 사이로 발을 밀어 넣기 시작한 마이클의 행위에 더 몸이 젖혀지는 신이의 상체였고 조금씩 출렁이는 가슴과 한껏 벌어진 허벅지 사이로 보이는 도끼자국까지.. 스트레칭이 아닌 성추행과도 같은 자세로 신이의 몸을 오픈시키기 시작한 마이클이었다.
“죽이네요.”
“...죽여?”
“흑백의 만남 아닙니까. 검은색 쫄 나시에 검은색 스포츠 반바지 차림의 마이클과 순백의 한신이.. 그림 죽이지 않습니까?”
“....”
“오오~~”
자세를 바꿔 한쪽 무릎을 배에 깔고 다른 한 쪽 다리를 뒤로 쭉 뻗은 신이를 또 위에서 짓누르는 마이클이었다. 몇 번 본 요가 자세이긴 했지만.. 마이클은 의도적으로 신이의 등과 엉덩살이 있는 허벅지 경계선에 손을 올려 신이를 농락하고 있는 게 분명해 보였다.
아니..
철저히 능숙한 솜씨로 신이의 가슴이나 엉덩이엔 손을 직접 대지 않고 절묘한 타이밍에 손을 거두는 마이클의 행동에 거부감을 표력 하려던 신이가 정신없이 자세만 바꾸게 되는 형태라고 해야 될 모습이 맞겠다.
“고롬 이제 기그를 가지공 합세다.”
“..기구요?”
"OK! Exercise ball!“
“아...”
“이러케.. 이러케 자시를 치하세용.”
“이..렇게요?”
"OK!! Good!!"
신이를 짐볼이라는 커다란 공에 앉히곤 뒤에서 신이의 허리를 들썩거리게 움직이며 흔드는 마이클은 천천히 자신의 하체를 신이의 등에 들이밀며 운동을 도와주기 시작했다. 허리에 손을 얹은 채 반동을 이용해 위아래로 엉덩이를 튕기는 신이의 행동을 도우며 등에 바짝 사타구니를 밀어대는 마이클의 꼴에 강한상이 작게 낄낄거리며 웃는다.
“저 새끼 꼴렸네...”
“..뭐?”
“저거 보세요! 신이 저년도 지금 곤란한 표정을 잔뜩 짓고 있잖습니까!”
강한상의 말대로 고개를 살짝 숙인 신이가 귀까지 빨개진 상태로 몸을 위아래로 공위에서 흔들고 있었다.
그리고 다리 사이에 공을 끼운 채 신이의 운동을 도우며 신이의 어깨를 반복적으로 튕기듯 누르고 있는 마이클의 음흉한 표정까지.. 신이의 가슴골이라도 훔쳐보려는 지 연신 고개를 숙여 앞으로 삐쭉거리며 사타구니를 신이의 등에 밀착하고 있는 놈의 형태는 강한상의 말대로 결코 평범해 보이질 않았다.
그리고 그런 시선은 분명 나만의 착각이 아니었다.
구석에 위치한 신이의 공간 앞쪽에 위치한 근력운동기구들을 만지작거리고 있던 몇 명의 남자들도 신이의 모습에 황홀한 듯 시선을 때지 못한 채 건성으로 운동을 하고 있었기에 나만의 착각이 아님을 분명히 알 수 있게 된다.
“그만..하고 빨리 진행하는 게 낫지 않겠어?”
“...네?”
“계획한 게 있다면서.. 뜸들이지 말고...”
“에이~ 지금 한창 재미있는데 뜸들이 다뇨. 저거 보세요! 쪽팔려 죽겠다는 신이 표정이 귀엽고 재미지지 않아요?”
“귀엽고 재밌어?”
“하하하하하하.. Hey~~!!”
러닝머신에서 나간 강한상이 걸어가며 마이클을 부른다.
“신이 어때?”
“That"s not the same Asian! 와따입니당! 몸매 끝장입니다!“
“하하하하하. 이게 얼마짜리 몸맨데! 당연하지!”
"What?? 어마짜리??"
“크크크. 스트레칭은 그만하고.. 이다음은 뭘 하지?”
“무산송 우동입니다. 3?? 4세트 정도로 시작합시당.”
“좋지. 무산송이면.. 뭐가 있지?”
“스쿼트부터 합시당. 신이씽 쩔보고 따라 하생요.”
“네?..네.”
다리를 어깨너비로 벌려선 뒤 숨을 들이마시며 허벅지와 무릎이 수평이 될 때까지 앉는 마이클의 행동을 보며 신이가 어색하게 따라한다.
“그레이트~ 좋슴다. 그렇게 팔을 뻗공.. 무릎이 발을 넘지 않게!!!”
“이..이렇게요?”
“No! No!. 무릎이 발을 넘음 안 됩니당. 이렇겡...”
마이클의 한 손이 신이의 종아리를 잡고는 다른 한 손으로 허리아래를 잡아당기다 허벅지 안쪽으로 옮기곤 더듬듯 잡고 뒤로 자세를 고친다. 그런 마이클의 행동에 신이가 흠칫 놀라며 도망치듯 뒷걸음질을 친다.
“Why!? 스킨십을 창피하다공 생각하면 안됩니당! 다시 자세 잡으서용!”
“....”
“그럼! 이 친구한테 개인 트레이너를 부탁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뭐해? 빨리 자세 잡아야지.”
“.....”
다시 허리를 숙여 기마자세를 취하는 신이에게 아까보다도 더 바짝 다가가 마이클이 히쭉거리며 대놓고 더듬길 시작했다.
“딸을 올리세요!”
“따...딸이요?”
“팔!! arm!!”
“...이..이렇게요?”
“No! 아프롱 하면 됩니당. 이렇게!!”
신이의 팔뚝 아래를 잡고는 뻗게 한 마이클이 곧 등골부터 엉덩이까지 손바닥으로 쓸어내리며 자세를 고쳐준다.
노골적인 손놀림에 신이가 당혹스러운 표정을 숨기질 못하는데.. 한상이는 더 신이 난 놈처럼 마이클의 손과 신이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며 계속해서 웃기만 한다.
“OK~ 이젠 렛풀다운으로 고!!”
“렛폴..”
팔을 위로 올려 봉을 잡고 아래로 잡아당기는 기구에 다리를 벌리고 앉은 신이의 자태는 뒤와 앞 어디서 보더라도 입고 있는 복장과 땀으로 젖기 시작한 몸으로 더 섹시하고 음란하게 보였다.
본 게임이란 것에 들어가기도 전에 신이가 녹초가 될 거란 걱정 반 기대 반이었고, 내 심정속의 기대란 마음의 속내는 신이가 무리한 운동으로 인해 오늘만큼은 그냥 집으로 가고 싶다는 요구를 하길 바라는 것이었다.
렛폴다운이라는 기구 위에서도 3세트나 힘을 쏟은 신이는 곧 두 개의 무산소운동을 더한 후에서야 유산소 운동으로 바꿔할 수 있었다. 연신 신이의 몸을 더듬는 마이클이란 놈의 손길을 애써 무덤덤하게 무시하듯 넘긴 신이였고 좀 과한 손길엔 몸을 비틀거나 힘이 들다며 자세를 바꾸길 반복했던 신이였다.
강한상의 의도와는 좀 다른 모습으로 신이는 자신의 몸이 남자들의 눈요깃거리가 되는 방법을 시간이 지날수록 배웠고 터득하며 연신 히쭉거리며 미소를 짓던 강한상의 얼굴에서 그 미소를 점차 지워가기 시작했다.
"Mmmm. Let"s stop.."
그만하자고 먼저 말을 꺼낸 건 강한상이었다.
아쉬움을 숨기지 못하는 마이클을 불러낸 강한상의 모습에 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신이의 모습을 발견한 난, 이온음료를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을 닦는 신이에게 다가가 건넨다.
“괜찮아?”
“이정도 쯤이야.. 뭐.... 당신은요? 운동 좀 했어요?”
“운동은.. 당신 구경하느라 정신없었다.”
“....음흉해.. 운동하러 왔으면 운동이나 할 것이지.. 구경하긴 뭘 구경해요!?”
“나만 호강했나? 저기 남자들 봐라.. 아니.. 여자들도 욕하면서 나가던데.”
“욕을.. 해요?”
“그래..”
“....”
“남자들이 죄다 정신 못 차리고 당신을 훔쳐보는데.. 기분이 많이 나빴겠지..”
“...... 운동이나 할 것이지.. 왜 훔쳐본데.”
“너무 야하게 입고 있으니까 그렇지.”
“에휴.. 그렇지 않아도 다 갈아입고 나올까 엄청 고민했었는데.......”
“그런데? 왜 안 갈아입고 나왔어?”
“.....어쩔 수 없잖아요. 한상씨가 이걸 입고 나오라고 했으니까.”
“선택권은 당신한테 있잖아. 왜 한상이 말이라면 깜빡 죽냐고....”
“.........”
“아까 얘기 못 들었어? 당신이랑 마이클.. 저 놈한테 당신이랑 몸을 섞으라고 부탁한다고 하던데..”
“네!? 이게 다가 아니고요?”
“수영장에서.. 아.. 위층으로 간다는 나한테만 했구나....”
“위층이요? 위층을 왜...”
“그만 일어나서 올라가자..”
“.....네? 어..딜요?”
“어디긴 어디야. 오늘 네 파트너는 방금까지 친절하게 트레이닝 해준 마이클이야. 형님하고도 다 합의 된 상태니까. 당신만 결정하면 되겠네.”
“마..이클하고..요??”
“그럼?”
“마이클이 그런데요?”
“응!!”
“......”
“하하하하~~ 농담이다 농담! 그렇게 싫냐? 신이 너 혹시 인종차별주의자냐?”
“아..아니에요.. 그런 게 아니고..”
“그럼? 형님이랑도 동의를 한 이번 게임을 흑인이라는 이유로 싫다는 거냐? 저번 주 형님이 제안한 게임은 아무 말도 없이 받아들였으면서?”
“아무리 그래도....그래도 이건 좀..”
“그래도 마사지는 받아야 되니까.. 준비 해.”
“마사지요?”
“그래 마사지! 그것도 싫다고 할 생각이야?”
신이가 고민을 하며 날 쳐다본다.
신이의 날 쳐다보는 눈빛엔 분명 도와달라는 감정이 담겨 있었기에 강한상을 잠시 뒤로 불러 조심스럽게 질문을 먼저 한다.
“마사지리나? 갑자기 무슨 마사지?”
“마사지가 또 다른 게 있습니까?”
“...마사..지만 받는 거야?”
“허~.. 마사지만 안 받으면요?”
“응?”
“제가 마이클한테 모든 걸 허락한다고 해서 문제 될 게 있습니까!?”
“그건 아니지.. 지금 하는 게 게임 아닌가? 룰이란 걸 정한 것도 강한상 너고. 그 룰을 네가 어긴다는 건가? 분명 룰에는 모든 결정은 신이가 결정한다고 했던 건데.. 그걸 마음대로 바꾸겠다고?”
“그래서요?”
“대놓고 룰을 깬다는 건.. 게임에 패배를 인정하겠다는 것과 뭐가 다르지?”
“........”
강한상과 나 사이에 흐르는 분위기가 점점 험악해져 갔다.
아니.. 끝까지 냉정함을 유지하며 논리적인 내용으로 강한상의 뻔 한 억지스러운 행동을 따져들자 강한상의 얼굴에 웃음기가 완전히 사라진 채 날 똑바로 노려보기 시작한다.
“정말 게임이 스릴 있어지네요..”
“....”
“형님도 많이 변하셨네.. ”
“이기려면 어쩔 수 있나.. 모든 정신력을 쏟아 부어도.. 이길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데.. 영혼까지 팔아야지..”
“....크크크~. 그럼.. 신이가 마사지를 허락한다면 아무 문제도 없는 거죠?”
“신이가 허락을.... 한다면..”
“좋습니다. 신이야.”
멀뚱히 우리를 바라보던 신이에게 강한상이 다가가며 말을 한다.
“...네?”
“마사지만이라면 받을 거야?”
“마사지만이요?”
“그래.... 마사지만.”
신이가 잠시 고민을 한다.
아무리 몸이 변한 신이라고 해도 인종이 다른 남자와의 섹스는 당연히 부담을 주는 행위임이 틀림없어 보였다. 그것이 어떤 조건이 걸린 이 게임속의 신이라고 해도 말이다.
그리고 내 예상이 맞는다면..
혜빈이란 아이로 인해 변한 몸과 마음속에서 또 다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게 분명했다.
신이가 고민을 하다 날 쳐다보며 다시 망설이는 듯 흔들리는 눈동자를 보여준다.
“너무 걱정 말라고 우리도 한 방에서 마사지를 같이 받을 거니까.”
“같이 받다뇨?”
“말 그대로야.”
“그럼.. 받을게요..”
“오케이~ 그럼 내려가자.”
위로 올라가는 게 아닌 밑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셋이서 같이 타게 된다.
조용한 엘리베이터 안에서 난 우선 안심을 하게 된다.
사실.. 이미 다른 놈의 여자인 신이가 흑인과 놀아난다고 달라질 건 하나도 없을 상황일지도 모른다. 아니 오히려 강한상보다 더 대단한 놈과의 섹스에서 어차피 버린 몸이라면 내게 실이 될 상황보다는 강한상에게 실이 될 상황이 더 클지도 모른다는 어처구니없는 생각까지도 했었다.
나도 야동을 봤고 흑인들의 엄청난 대물과 테크닉, 그리고 체력을 봤으며 강한상의 말대로 자신의 물건 크기에 비할 자지를 국내보다는 외국인을 찾는 게 쉽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호응을 했었다. 그렇다면 이미 강한상은 자신보다 더 한 쾌락을 안겨줄 남자를 신이에게 선물을 하자고 마음을 다진 게 분명했다.
그건 사실상 이 게임의 주도자이며 절대 권력자가 할 행동이라고 하기엔 앞뒤가 안 맞는 것이었다.
아니.. 지금 상황에서 날 잊지 못하고 있는.. 내 느낌이 맞는다면 날 아직도 사랑하고 있는 신이를 철저하게 타락시키기 위한 이 게임 속에서 자신의 한계를 처음으로 맞닥뜨리곤 무리를 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기에 가슴이 아픈 이 상황에서도 내 계획대로 진행이 되고 있다는 생각을 확신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도착했네요. 여긴가 봅니다. 들어가시죠.”
우리가 도착한 방은 방이라고 하기엔 좀 썰렁한 다인용 마사지 룸이었다.
4개의 침대가 2개씩 마주보고 위치한 룸 안에서 강한상이 한 쪽 구석에 위치한 ‘드레스 룸’이라 쓰여 있는 탈의실을 나두고 그 자리에서 옷을 훌훌 벗기 시작했다.
그리곤 자지를 덜렁거리며 그대로 침대에 누우며 나와 신이에게도 옷을 벗으라는 시늉을 한다.
이정도 쯤이야.. 라며 나도 옷을 다 벗고는 강한상을 마주보고 누우려는데..
“이쪽으로 오셔야죠.”
“..뭐?”
“그쪽엔 신이가 누울 건데.. 잘 보이게 이쪽으로 누우세요.”
“그럴까..”
“너도 옷 벗어라. 마사지 한 두 번 받아보나?”
완전한 나신으로 나까지 옷을 벗자 신이도 천천히 수영복과 쫄 반바지를 벗고는 강한상이 가리켰던 침대에 엎드려 누운다. 강한상의 말대로 마사지를 많이 받아 본 신이인 듯 옷을 벗고는 등부터 시작되는 마사지의 순서대로 자세를 잡고 누웠다.
마사지란 걸 처음 받아보는 나도 강한상과 신이처럼 침대에 뚫린 구멍 속에 얼굴을 밀어 넣어본다.
“크크크~. 이거 기분이 묘하네..”
“....왜요?”
“너랑 마사지를 같이 받아 본 적은 많지만.. 이렇게 형님까지 함께 받게 돌 줄은 몰랐잖아.”
“.....기분이 묘하다고?”
“하하하. 그럼요. 전 남편과 현재의 애인이 한 공간에서 주인공인 여자와 발가벗고 엎드려 있다.. 기분이 묘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이제 와서 그런 감정을 느끼나?”
“...크크크~ 그러게요..”
헛소리처럼 혼자 웃고 있는 강한상의 모습에 묘한 불안감을 느끼며 숨죽이고 있을 때 문이 열리고 여러 명의 발소리가 들려왔다.
“곧바로 시작하지.”
“네.”
굵직한 남자 목소리..
솔직히 두 명의 여자와 마이클이 들어올 줄 알았던 난 굵직한 남자 목소리에 고개를 들게 된다.
하늘색 간호사복 같은 복장의 두 명의 남자가 각자 위치를 잡고 있었다. 나와 강한상의 바로 옆에 자리를 잡고는 곧바로 마사지를 시작했고 얼떨결에 다시 고개를 구멍에 처박게 된다.
불안감에 상황판단을 하며 머리를 급하게 굴리기 시작하는데..
등에 느껴지는 시원함에 나도 모르게 탄성을 내뱉게 된다. 전문 마사지사만이 느끼게 할 수 있는 시원함이 어깨부터 날갯죽지까지 골고루 퍼지며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안 아프시죠?”
“으으...네? 네...”
“그럼 조금 더 강하게 하겠습니다. 많이 뭉치셨네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시나 봐요.”
“......그렇..죠..뭐. 으음~”
“Oh~~ cool! 멋집니당.”
문이 열리고 마이클의 묵직한 발소리와 함께 목소리가 내 귀에 들려왔다.
“고럼.. 우리도 시짝 해보까용. 긴자를 푸세요. 긴자? 긴..장!!”
“.....하하하..자..잠깐만요.”
갑자기 들려온 신이의 웃음소리에 얼굴을 들게 된다.
남자들의 시선이 자신한테 전부 쏠렸다는 걸 뒤늦게 깨닫고는 황급히 다시 몸을 숨긴 신이였지만.. 여전히 마이클의 손에 발목을 잡힌 채 미간을 잔뜩 찡그리고 있는 모습을 그 찰나에 볼 수 있었다.
아마 발마사지부터 시작한 마이클의 행동에 유일하게 발바닥에 간지럼을 타는 신이가 깜짝 놀란 게 분명했다.
우리와 달리 마이클은 신이의 발부터 마사지를 시작하는 듯 보였는데.. 내렸던 팔을 올려 턱을 괴곤 그런 신이의 모습을 훔쳐보게 된 나였다. 옆의 남자들처럼 어울리지 않는 하늘색 옷을 입고 있는 마이클이 발바닥을 만질 때마다 신이가 움찔거린다.
옆으로 가지런히 내려놓은 신이의 팔과 어깨가 움찔거릴 때마다 뭐가 신이 났는지 마이클이 연신 웃으며 ‘컴 다운과 릴렉스’ 를 말하고 있었다.
“크크. 마이클이 왜 인기가 있는 줄 아십니까?”
“..뭐?”
“스포츠 마사지, 지압 마사지, 경락 마사지까지 다 통달한 친굽니다. 물론 이 친구들도 마찬가지고요.”
“그..렇군.. 음~”
강한상의 말대로 옆에서 날 마사지 하는 남자의 손과 팔꿈치는 평소 결리던 내 어깨와 뻐근했던 등줄기를 너무나 시원하게 안마해주고 있었다. 심지어 한 잠도 이루지 못한 어제의 피곤함까지 눈 녹이듯 풀어주는 착각을 받게 되는데.. 시트러스의 은은한 향이 코까지 자극하며 내 눈꺼풀을 무겁게 유도했다.
끝까지 잠과의 사투를 벌이길 반복하며 필사적으로 느껴지는 평안함과 시원함을 부정하는데..
“아....”
귀에 들려온 신음소리에 눈이 번쩍 뜨이게 된다.
병든 닭처럼 꾸벅꾸벅 졸았는지.. 어느새 신이의 몸은 온통 번들거리는 오일로 뒤덮여 있었다.
빛에 취한 듯 반짝이기까지 한 신이의 몸을 위통까지 다 벗고 엄청나게 굵은 마이클의 팔과 손이 물결을 치듯 더듬거리고 있었다.
이미 똑바로 누운 형태로 바뀐 신이의 몸을 농락하듯 발등부터 종아리, 그리고 허벅지를 지나 빛을 받아 미세한 출렁임까지 전부 보여주고 있는 풍만한 가슴을 짓이기기도, 쓸어 담기를 반복하며 마사지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수건으로 눈을 가리고 있는 신이의 입에선 연신 탁한 신음소리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하아~..아..”
마이클의 손이 허벅지 안쪽과 복부, 그리고 가슴을 스쳐지나갈 때마다 신이의 배와 허벅지가 움찔거리며 아주 작게 들썩거렸고, 가지런히 모은 다리의 끝에 있는 발가락들도 미세한 떨림을 보여주고 있었다.
“코까지 고시던데. 많이 피곤하셨나 봐요?”
“내가?....아...니야.”
“하하하.. 벌써 신이는 파도를 타기 시작했는데.. 아까운 구경 다 놓치셨네요. 아니지. 이제부터 시작이네..하~”
“......”
“하...아~”
마이클의 손이 허벅지 깊숙이 들어가자 신이가 어깨를 움츠리며 길고 깊은 탄성을 지어낸다. 마이클의 손은 절묘하게 신이의 유두나 보지를 만지지 않고 정말로 마사지만을 하고 있었다. 마사지에 문외한 나였지만 분명 시원한 포인트를 찾아 강약을 조절하며 미끈거리는 신이의 바디를 타고 있었고 그 와중에 예민한 몸이 반응하는 듯 신이 혼자 움찔거리고 있다..라고 느끼게 된다.
“와.. 저 친구 진짜 장난 아니네...”
“...?”
“저 친구 사타구니 좀 봐요. 저게 팔이야.. 자지야?”
마이클의 하늘색 유니폼 하의에 분명하게 드러난 형체.
왼쪽 허벅지를 타고 또 하나의 커다란 음형을 그리고 있는 휘어진 굵은 돌출된 부위에 내 눈을 의심하게 된다.
“와... 저게 신이 보지에 들어가면... 찢어지겠는데요.”
신이도 한상이의 얘길 듣고 있는지.. 간간히 뱉어내던 신음소리조차 숨죽여 삼키기 시작했고 반응하려던 몸뚱이를 스스로 짓누르며 미세한 떨림조차 참는 듯 보였다. 그러나 그런 신이의 행동이 마이클이란 남자의 투쟁본능에 불을 붙이는 꼴이 돼 버릴 줄은 신이도.. 그리고 나조차도 예상을 못하고 있었다.
신이의 경직된 몸에 오히려 휘파람을 불며 본격적인 안마를 시작했다.
허벅지 안쪽을 지그시 누른 채 위로 천천히 쓸어 올리며 잘 정리된 털끝까지 손가락을 의도적으로 멈추는..
골반과 사타구니의 사이를 누르며 슬쩍슬쩍 신이의 팔에 자신의 물건을 스쳐지나가는..
마이클의 손이 이젠 대놓고 신이의 가슴 전체를 짓누르듯 흔들어 댄다. 지금까지는 마사지를 위한 안마였다면 지금 하는 행위는 성감을 위한, 마사지를 하는 동안 신이가 가장 잘 느끼는 부위를 이미 다 파악했다는 듯 그 부위만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집요하게 흔들어대는 성감마사지가 분명했다.
“흐읍~.....”
허리와 가슴을 오가며 떡주무르듯 흔들어대던 마이클의 행위에 신이가 참지 못하고 신음소리를 뱉어내다 자신의 아랫입술을 꽉 깨물어버렸다.
“Wow! 시니씨.. 잘 느낍니당. 시니씨 베리 에로틱 합니당.”
“크크크크~ 형님.”
“....?”
“약속대로 마사지만 하고 있습니다.”
“..그.래..”
“그런데 신이가 더 한 걸 스스로 원한다면 어떻게 하죠?”
“....”
--계속--
더 이상의 불신과 의심은 그만! ㅎㅎㅎ. 이렇게나 재미있게 봐주시는 것만도 영광이고 기쁨입니다.
야설은 야설일뿐 너무 큰 감정이입은 정신건강에 해로울 수 있으며 필력(?)이라고 부르기에도 모자란 글솜씨를 스스로도 너무 잘 알고 있는데 너무 과한 칭찬도 부담스럽습니다.
그래도 기분은 좋은 걸 보면 저도 속물이긴 한 가 봅니다.ㅋㅋ.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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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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