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의 내기 - 04화 아카데미에서
Written by 黑月蝶
짹짹짹-
창가에서는 밝은 햇살이 신의 은총인 듯 침대로 부드럽게 내려온다. 맑게 울려 퍼지는 새의 울음은 방안을 가득 매우고, 나는 기분 좋게 잠에서 깰...
"리가 있나."
"잘 잤어, 레이린?"
"퍽이나 잘 잤겠다, 이 자식아."
나는 방긋 웃어 보이는 카론을 향해 이를 드러내고 으르렁거렸다.
애초에 자지를 넣고 자는 게 말이 돼? 가만히 있으면 그나마 모르겠는데 또 계속 움직이잖아! 그 상태에서 대체 어떻게 자?! 으으, 아직도 안에서 꿈틀거려... 기분 나빳!
아우우, 밤새도록 자다 깨다 했더니 죽겠네...
"레이린, 너 빨리 나가야 할 거 같은데? 지금 7시야. 아카데미 1교시가 몇 시더라~?"
"8시... 젠장."
아흑, 그러고 보니 수요일에 나 1교시 수업 있었지... 하아, 그냥 나가지 말까? 이런 걸 끼고 수업하는 건 학생들한테도 민폐일 텐데.
좋아. 나 휴가도 남았으니 눈 딱 감고 하루쯤...!
내가 오늘 하루 수업을 건너뛰기로 결심하고 통신용 수정구를 찾자, 카론이 뭔가 한심하다는 듯한 말투로 말을 걸었다.
"휴가는 최소 1일 전에 신청해야 하는 거 알지?"
".....너 이자식. 계획이지?"
"내가 뭘?"
카론은 자신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능글맞은 얼굴로 빙글빙글 웃었다.
분명해. 카론 이자식 내가 수요일 1교시인거 다 알고 한 거야! 아오, 진짜 저 능글맞은 얼굴에 딱 한대만 꽂아주고 싶네.
오오, 엘라인이시여! 제가 진짜 이딴 걸 넣고 수업해야 한단 말입니까? 어흑.
나는 처음으로 이 건강한 몸이 짜증난다고 생각했다. 아픈 척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잖아. 젠장!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차려입은 나는 아직도 침대에 누워 빙글거리는 카론에게 손을 흔들었다.
"...다녀올게."
"잘 가~ 팬티 벗으면 안 되는 거 알지? 오줌은 그냥 누면 그 팬티가 알아서 분해해줄 거야~ 물론 내 물건엔 느껴지겠지만."
"....뿌득."
참 좋은 사족이다, 이 자식아...
내가 안 싸고 만다! 오기로라도 하루 종일 참아주겠어!
나는 카론에 대해서 이를 갈며 정문을 나섰다. 잠시 시계를 보자, 시간은 내 예상보다 훨씬 촉박해 겨우 30분 남은 상태였다.
시간 보니 거의 교실로 바로 가야겠네. 아아, 아침도 못 먹고 이게 뭐야... 후우, 달려가서라도 매점에 좀 들러야겠다.
"웃샤, 좀 달려볼... 윽!"
휘청!
너, 넘어질 뻔했다. 소드마스터가 발이 꼬이다니... 이게 들키면 무슨 개망신이야!
나는 카론에 대한 분노가 울컥울컥 솟아나는 것을 느끼며 급히 귀걸이를 잡았다.
[카론~~~!!! 야 이 자식아! 넘어질 뻔했잖아! 이게 무슨 짓이얏!]
[하아? 무슨 소리야. 내가 너 뭐하는지 어떻게 알아?]
[보이잖아! 잘 보이잖아! 내가 이 아티펙트 성능을 모를 줄 알아!?]
이게 날 호구로 아나, 내가 이 귀걸이에 감시기능이 붙어있는 걸 모를 줄 알고?
내가 널 본 게 벌써 5년이다. 그 정도는 뻔할 뻔자지! 네 패턴은 다 꿰고 있단 말이다! 나도 보일 거 알면서 이런 상황 때문에 참은 건데!
과연 내 예상은 틀리지 않았는지, 잠시 침묵 후 카론이 순순히 실토했다.
[...어떻게 알았어?]
[나도 마법 좀 배운 여자다, 이거야. 그 정도는 눈치 채!]
사실은 그냥 넘겨짚은 거지만, 그걸 굳이 말할 필요는 없겠지.
[큭, 아마추어한테 들킬 정도라니... 수식을 다시 짜야겠어.]
[.....이럴 때는 최소한 말이라도 잘못했다고 하란 말이야!!!]
[알았어 알았어. 앞으로는 안 들키게 할게.]
[....너....!]
이자식이 진짜, 지금 막 가자는 거지요? 나랑 싸우자는 거지?
내가 살포시 분노를 가득 담아 으르렁대자, 카론은 살짝 꼬리를 말았다.
[알았다구. 앞으로는 꼭 말할게. 그럼 됐지.]
[...오냐. 그리고 혹시나 해서 말하는 건데, 수업 중에 허리 튕기면 죽여 버릴 줄 알아!]
[에엑? 그런 게 어딨어! 내기는 충실하게 해야지!]
이자식, 할 생각 만땅이었군. 수업 중에 실컷 할 생각이었어.
수업 중에 학생들 앞에서 흥분한 내 모습이라도 구경할 생각이었나? 진짜 변태라니까.
[내기고 뭐고, 수업에 방해되면 물건 터트려버릴 줄 알아.]
[.....나쁜 년....]
[뭐?]
[아, 아냐! 알았어! 그 대신 다른 일 할 때는 뭐라고 않기다! 일할 때 다 빼고 하면 내기가 아니잖아!]
음, 그건 그러네. 나야 그렇게 하면 바랄게 없지만 그래서야 좀 너무한 감이 있지.
에이, 내가 선심 쓴다. 오늘은 수업이랑 훈련 외에 특별한 스케줄은 없으니... 훈련이야 뭐, 어떻게든 해봐야지.
[오케이. 다른 일 할 때는 신경 안 써도 좋아.]
[진짜지? 아싸!]
말을 꺼내기 무섭게 귀걸이 건너편에서 기뻐하는 카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게 그렇게 좋나? 에휴.
아아~ 정말 이녀석의 머리는 이해할 수가 없다니까. 쩝, 뭐 어쩔 수 없나.
앗차, 늦겠다! 시간이...
"7시 50분?!"
으아아악! 10분 남았다! 망할~~!!
나는 전력을 다해 땅을 박찼다.
이렇게 된 거 소드마스터의 명예를 걸고 10분 안에 도착해 주지! 다리야 미친 듯이 달려라! 우랴아앗!!
타다다다닷-
마차 피하고! 사람들도 피하고! 앗차, 여기는- 커브!
웃샤아, 얼마 안 남았다!
나는 전속력으로 달리는 말보다 더 빠르게 달려 거리를 헤쳐 나갔다. 솔직히 말해서... 어우 죽겠다. 그래도 조금만 더! 어디 시간이...
...1분 남았네. 이제 아카데미가 보이는데! 우워어, 늦겠다아! 이럴 바에야 차라리 한번에!
내 예리한 매의 눈이 아카데미 건물을 훑었다. 내 수업이 있는 연무장은 아카데미에서 별관 건물을 지나서 바로. 최단코스는...
"이거닷!"
나는 힘껏 땅을 박차 몸을 크게 띄웠다. 처음으로 밟은 것은 아카데미의 외부 담벽. 그리고 다시 몸을 띄워 별관 지붕을 밟고 뛰어내리면... 바로 연무장이지!
콰아아앙!!
"...세이프."
딩~동~ 댕~동~
바닥에 착지하기가 무섭게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좋았어, 그럼 어디 수업을 시작해 볼까?
나는 내 앞에 잔뜩 모여 서있는 학생들을 보며 방긋 웃는 얼굴로 손을 흔들어 주었다.
"여어, 좋은 아침."
"...저, 저기 선생님? 어째서 아침부터 연무장에 크레이터를..."
"응?"
....어머나. 어쩐지 애들 키가 좀 커 보이더라. 땅이... 좀 많이 파였네?
이, 이거 나한테 복구하라고 하는 건 아니겠지, 설마...?
딱 봐도 나를 중심으로 깊게 패인, 차마 변명의 여지가 없는 구덩이를 보며 나는 삐질 땀을 흘리며 살짝 웃어보였다.
"바... 바람을 느끼고 싶어서?"
"거짓말. 분명히 "세이프"라고 했죠? 또 늦잠 잔 거면서. 다 알아요."
그, 그렇게 딱 잘라 말하기냐! 알면 왜 물어보는 건데!
그렇게 내가 아무 말도 못 하고 볼만 부풀리자 내 앞에 선 소년 -아카데미 1반 반장 테인- 은 이마를 짚고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휴우... 정말, 레이린 선생님은 어쩔 수 없다니까요..."
"어이, 넌 학생이고 난 선생인데 왜 네가 선생 포스를 풍기는 거냐?"
"뒤처리는 제가 하니까요."
"윽."
아, 찔린다.
너무 정론이라 반박할 수가 없어... 해놓은 짓이 있으니.
잠시 움찔하던 나는 구덩이에서 펄쩍 뛰어올라 단상 위로 내려섰다.
"에잇, 중요한건 그게 아니잖아! 종 쳤다, 수업 시작이야! 모두 검술훈련 대형으로!!"
"...또 그렇게 상황을..."
"시끄러엇! 훈련을 빼먹을 참이냐, 테인 학생!"
"...예이."
테인은 잠시 우중충한 눈으로 날 바라보는가 싶더니 이내 제 자리에 가서 서나 싶더니 갑자기 몸을 돌려선 한마디를 남겼다.
"그런데 선생님. 치마 입고서 그렇게 뛰어다니시면 안돼요."
"응? 그게 무... 봤냐?"
"....분홍색."
테인은 살짝 고개를 돌리며 볼을 붉혔다.
이, 이런...! 아우 씨, 쪽팔려! 학생한테 팬티나 보이고... 우우, 앞으로는 내가 꼭 바지 입고 나온다!
엘라인이시여, 부디 테인이 집에 가다 넘어져 오늘의 일을 잊게 해주시면 안 될까요? 흑.
나는 테인을 보며 잠깐 절망했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곤 수업을 시작했다. 자아, 오늘 내용이... 18장이지?
"저번 시간에 가르쳐준 제국검술 17장, "광폭한 바람"은 모두 기억하겠지? 오늘 가르쳐줄 내용은 18장 "차가운 삭풍"이다. 보여줄 테니 기억하도록!"
"예!"
몇 번을 연이어 검술을 펼친 뒤 나는 학생들에게 반복하도록 시켰다. 학생들이 틀린 부분은 조교에게 잡아주도록 하고 단상 위에 털썩 주저앉았다.
에고, 힘들다. 어디 나도 좀 쉬어볼...
[레이린, 기분은 좀 어때?]
...까나 했는데 안 되겠군.
이자식, 갑자기 뭐야? 수업중엔 연락 안 하기로 해놓고?
나는 당혹감 반, 짜증 반의 심정으로 살짝 귀걸이를 잡았다.
[카론. 무슨 짓이야? 수업 방해 안 하기로 했잖아.]
[지금 쉬는 중이잖아. 타이밍 봐서 말한 거라고. 그나저나, 기분은 어때?]
[하아? 무슨 소리야?]
기분이야 뭐, 언제나처럼 그냥 그렇지. 갑자기 무슨?
뜬금없는 카론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문을 표하자, 카론은 나를 보고 있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말을 꺼냈다.
[네 제자중에 갈색 머리에 파란 눈을 한 해, 제일 앞에 있던 애 누구야?]
[음? 아아, 테인. 우리 반 반장이야. 꽤 성실해서 덕좀 보고 있지.]
[흐응. 그 애, 널 좋아하는 거 같은데... 알고 있어?]
[...이보셔. 날 뭘로 보는 거야?]
그 정도야 당연히 알고 있지. 내가 뭐 이야기 속 주인공도 아니고 그렇게 뜨거운 시선을 눈치 채지 못하는 둔감녀는 아니라고.
...그런 그 녀석 마음을 이용해먹고 있는 건 조금 미안하지만.
살짝 씁쓸한 웃음을 베어 문 내 귓가로 카론의 웃음기어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서, 스승을 사랑하는 제자의 눈앞에서 남자의 자지를 물고 있는 기분은 어때? 과연 그 녀석이 아까 본 분홍색 팬티 안에 자지가 들어있다는 걸 알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
순간, 엄청난 수치심과 부끄러움이 온몸을 엄습했다.
다수의 학생들과 조교들이 있는 연무장. 그 위 단상에 서 있는 지금... 내 안에는 카론의 자지가 들어와 있다.
으윽, 좀 전까지는 신경도 안 썼는데... 인식하니까 이거 엄청나게 부끄럽잖아!
힘차게 검을 휘두르면서도 자꾸만 나를 힐끔거리는 테인의 시선이 엄청나게 뜨겁다. 조교들이 날 보는 시선이 음란한 암캐를 보는 것 같고, 당장이라도 학생들이 날 범하려 뛰어들 것만 같다.
만약 이들이 내 팬티 속에 자지가 들어있는 걸 안다면... 난 당장이라도 깔려 범해지겠지. 몇몇은 날 경멸하는 눈초리로 바라볼 거고, 몇몇은 소문을 퍼트리겠지? 그렇게 되면 난 온 제도에 음란한 암캐가 되어...
....젠장, 젖어버렸다.
[카론 이 망할 자식아... 날 흥분시키려 했다면 대성공이야. 몸이 아주 뜨거워 죽겠다.]
[쿡쿡쿡, 역시 레이린은 음란하다니까.]
으아, 아주 제대로 당했네.
뜨거워진 몸에 살짝 얼굴을 찌푸리는 내게 다시금 카론의 달콤한 속삭임이 들려왔다.
[어때, 움직일까? 수업 중엔 움직이지 말라고 했지만... 지금은 쉬는 중이잖아? 원한다면 팬티에 손을 가져다 대.]
카론 너... 혹시 마법사가 아니라 악마였니? 유혹이 아주 그냥 달콤한데?
쯧, 이런 말을 듣고 그냥 넘어갈 수는 없지.
나는 한 손을 들어 단상 아래의 학생과 조교들이 보지 않도록 슬쩍 치마 뒤쪽에서부터 손을 집어넣었다.
그렇게 내 손이 팬티에 닿아, 그 너머로 불끈대는 자지를 살며시 쥐었다.
[쿡쿡. 그래, 네가 원하는 대로... 끄아악?!]
[그 입 닥치지 못할까. 어디 감히 날 쥐락펴락하려고 들어?]
카론 주제에 건방지다! 어디서 감히!
내가 전력을 다해 자지를 틀어쥐자 카론의 비명이 점점 높아졌다. 터지면 나도 아까우니까 좀 적당히 하고 있긴 하지만, 그 적당히는 내 기준이니까.
[아, 아아악! 놔, 놓으라고! 레이리인!!!]
[수업을 방해한 벌이다. 한번만 더 그래봐.]
[알았어! 알았어! 안할게, 안할 테니 제발 놔!!!]
[흥.]
나는 꽈악 쥐었던 손을 놓았다. 그러기 무섭게 갑자기 질 안으로 들어와 있던 자지가 거의 다 빠져나가 순간 움찔했지만, 여전히 귀걸이 건너편으로 들려오는 울상 섞인 목소리에 피식 웃었다.
좀 심하게 쥐었나? 남자의 물건은 세게 쥐어줄수록 좋아한다는데... 정도가 있는 모양이지?
[씨이... 레이린 못됐어. 내 물건이 사라지면 가장 손해 볼 건 너면서!]
[그래서 살살 쥐었잖아.]
[살사알?! 이게 살살이야? 그럼 세게 쥐면 터지겠다!]
[응. 펑~ 터지지.]
[...레, 레이린이 갑자기 무서워졌어!]
당연한 소릴 하고있어. 내 악력은 담금질된 검도 구부릴 수 있는데 겨우 자지하나 못 터트릴까? 난 맨손으로 적병의 머리를 쥐어 터트려 버린 적도 있다고. 뼈 한 조각도 없는 자지 정도야 간단하지.
...어라? 카론 얘 진짜 무서워하나 본데?
나는 힐끗 내 하복부를 내려다보았다. 옷과 살에 막혀 보이지는 않았지만, 내 질에서 카론의 자지가 잔뜩 쪼그라든 것이 느껴지고 있었다. 이거 참, 거의 빠질락 말락인데? 이거 빠지면 내 승리려나? 훗.
뭐, 좀 이물감이 줄었으니 다시 시작해 볼까나!
나는 훌훌 고개를 털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제 진지한 지도의 시간이다!
"거기 학생! 그 부분은 틀렸다! 그 부분은 좀 더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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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장소, 아카데미.
학생들 앞에서 몰래 야한 짓을 하는 여선생은 이미 일종의 클리셰 수준이죠?
다만 그 여선생이 검술선생이라는 점에서 독특함을 느껴주세요^^
그리고 이게 장르가 노출이 될지 안 될지 잘 모르겠네요. 아니라면 지적해 주세요.
Written by 黑月蝶
짹짹짹-
창가에서는 밝은 햇살이 신의 은총인 듯 침대로 부드럽게 내려온다. 맑게 울려 퍼지는 새의 울음은 방안을 가득 매우고, 나는 기분 좋게 잠에서 깰...
"리가 있나."
"잘 잤어, 레이린?"
"퍽이나 잘 잤겠다, 이 자식아."
나는 방긋 웃어 보이는 카론을 향해 이를 드러내고 으르렁거렸다.
애초에 자지를 넣고 자는 게 말이 돼? 가만히 있으면 그나마 모르겠는데 또 계속 움직이잖아! 그 상태에서 대체 어떻게 자?! 으으, 아직도 안에서 꿈틀거려... 기분 나빳!
아우우, 밤새도록 자다 깨다 했더니 죽겠네...
"레이린, 너 빨리 나가야 할 거 같은데? 지금 7시야. 아카데미 1교시가 몇 시더라~?"
"8시... 젠장."
아흑, 그러고 보니 수요일에 나 1교시 수업 있었지... 하아, 그냥 나가지 말까? 이런 걸 끼고 수업하는 건 학생들한테도 민폐일 텐데.
좋아. 나 휴가도 남았으니 눈 딱 감고 하루쯤...!
내가 오늘 하루 수업을 건너뛰기로 결심하고 통신용 수정구를 찾자, 카론이 뭔가 한심하다는 듯한 말투로 말을 걸었다.
"휴가는 최소 1일 전에 신청해야 하는 거 알지?"
".....너 이자식. 계획이지?"
"내가 뭘?"
카론은 자신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능글맞은 얼굴로 빙글빙글 웃었다.
분명해. 카론 이자식 내가 수요일 1교시인거 다 알고 한 거야! 아오, 진짜 저 능글맞은 얼굴에 딱 한대만 꽂아주고 싶네.
오오, 엘라인이시여! 제가 진짜 이딴 걸 넣고 수업해야 한단 말입니까? 어흑.
나는 처음으로 이 건강한 몸이 짜증난다고 생각했다. 아픈 척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잖아. 젠장!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차려입은 나는 아직도 침대에 누워 빙글거리는 카론에게 손을 흔들었다.
"...다녀올게."
"잘 가~ 팬티 벗으면 안 되는 거 알지? 오줌은 그냥 누면 그 팬티가 알아서 분해해줄 거야~ 물론 내 물건엔 느껴지겠지만."
"....뿌득."
참 좋은 사족이다, 이 자식아...
내가 안 싸고 만다! 오기로라도 하루 종일 참아주겠어!
나는 카론에 대해서 이를 갈며 정문을 나섰다. 잠시 시계를 보자, 시간은 내 예상보다 훨씬 촉박해 겨우 30분 남은 상태였다.
시간 보니 거의 교실로 바로 가야겠네. 아아, 아침도 못 먹고 이게 뭐야... 후우, 달려가서라도 매점에 좀 들러야겠다.
"웃샤, 좀 달려볼... 윽!"
휘청!
너, 넘어질 뻔했다. 소드마스터가 발이 꼬이다니... 이게 들키면 무슨 개망신이야!
나는 카론에 대한 분노가 울컥울컥 솟아나는 것을 느끼며 급히 귀걸이를 잡았다.
[카론~~~!!! 야 이 자식아! 넘어질 뻔했잖아! 이게 무슨 짓이얏!]
[하아? 무슨 소리야. 내가 너 뭐하는지 어떻게 알아?]
[보이잖아! 잘 보이잖아! 내가 이 아티펙트 성능을 모를 줄 알아!?]
이게 날 호구로 아나, 내가 이 귀걸이에 감시기능이 붙어있는 걸 모를 줄 알고?
내가 널 본 게 벌써 5년이다. 그 정도는 뻔할 뻔자지! 네 패턴은 다 꿰고 있단 말이다! 나도 보일 거 알면서 이런 상황 때문에 참은 건데!
과연 내 예상은 틀리지 않았는지, 잠시 침묵 후 카론이 순순히 실토했다.
[...어떻게 알았어?]
[나도 마법 좀 배운 여자다, 이거야. 그 정도는 눈치 채!]
사실은 그냥 넘겨짚은 거지만, 그걸 굳이 말할 필요는 없겠지.
[큭, 아마추어한테 들킬 정도라니... 수식을 다시 짜야겠어.]
[.....이럴 때는 최소한 말이라도 잘못했다고 하란 말이야!!!]
[알았어 알았어. 앞으로는 안 들키게 할게.]
[....너....!]
이자식이 진짜, 지금 막 가자는 거지요? 나랑 싸우자는 거지?
내가 살포시 분노를 가득 담아 으르렁대자, 카론은 살짝 꼬리를 말았다.
[알았다구. 앞으로는 꼭 말할게. 그럼 됐지.]
[...오냐. 그리고 혹시나 해서 말하는 건데, 수업 중에 허리 튕기면 죽여 버릴 줄 알아!]
[에엑? 그런 게 어딨어! 내기는 충실하게 해야지!]
이자식, 할 생각 만땅이었군. 수업 중에 실컷 할 생각이었어.
수업 중에 학생들 앞에서 흥분한 내 모습이라도 구경할 생각이었나? 진짜 변태라니까.
[내기고 뭐고, 수업에 방해되면 물건 터트려버릴 줄 알아.]
[.....나쁜 년....]
[뭐?]
[아, 아냐! 알았어! 그 대신 다른 일 할 때는 뭐라고 않기다! 일할 때 다 빼고 하면 내기가 아니잖아!]
음, 그건 그러네. 나야 그렇게 하면 바랄게 없지만 그래서야 좀 너무한 감이 있지.
에이, 내가 선심 쓴다. 오늘은 수업이랑 훈련 외에 특별한 스케줄은 없으니... 훈련이야 뭐, 어떻게든 해봐야지.
[오케이. 다른 일 할 때는 신경 안 써도 좋아.]
[진짜지? 아싸!]
말을 꺼내기 무섭게 귀걸이 건너편에서 기뻐하는 카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게 그렇게 좋나? 에휴.
아아~ 정말 이녀석의 머리는 이해할 수가 없다니까. 쩝, 뭐 어쩔 수 없나.
앗차, 늦겠다! 시간이...
"7시 50분?!"
으아아악! 10분 남았다! 망할~~!!
나는 전력을 다해 땅을 박찼다.
이렇게 된 거 소드마스터의 명예를 걸고 10분 안에 도착해 주지! 다리야 미친 듯이 달려라! 우랴아앗!!
타다다다닷-
마차 피하고! 사람들도 피하고! 앗차, 여기는- 커브!
웃샤아, 얼마 안 남았다!
나는 전속력으로 달리는 말보다 더 빠르게 달려 거리를 헤쳐 나갔다. 솔직히 말해서... 어우 죽겠다. 그래도 조금만 더! 어디 시간이...
...1분 남았네. 이제 아카데미가 보이는데! 우워어, 늦겠다아! 이럴 바에야 차라리 한번에!
내 예리한 매의 눈이 아카데미 건물을 훑었다. 내 수업이 있는 연무장은 아카데미에서 별관 건물을 지나서 바로. 최단코스는...
"이거닷!"
나는 힘껏 땅을 박차 몸을 크게 띄웠다. 처음으로 밟은 것은 아카데미의 외부 담벽. 그리고 다시 몸을 띄워 별관 지붕을 밟고 뛰어내리면... 바로 연무장이지!
콰아아앙!!
"...세이프."
딩~동~ 댕~동~
바닥에 착지하기가 무섭게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좋았어, 그럼 어디 수업을 시작해 볼까?
나는 내 앞에 잔뜩 모여 서있는 학생들을 보며 방긋 웃는 얼굴로 손을 흔들어 주었다.
"여어, 좋은 아침."
"...저, 저기 선생님? 어째서 아침부터 연무장에 크레이터를..."
"응?"
....어머나. 어쩐지 애들 키가 좀 커 보이더라. 땅이... 좀 많이 파였네?
이, 이거 나한테 복구하라고 하는 건 아니겠지, 설마...?
딱 봐도 나를 중심으로 깊게 패인, 차마 변명의 여지가 없는 구덩이를 보며 나는 삐질 땀을 흘리며 살짝 웃어보였다.
"바... 바람을 느끼고 싶어서?"
"거짓말. 분명히 "세이프"라고 했죠? 또 늦잠 잔 거면서. 다 알아요."
그, 그렇게 딱 잘라 말하기냐! 알면 왜 물어보는 건데!
그렇게 내가 아무 말도 못 하고 볼만 부풀리자 내 앞에 선 소년 -아카데미 1반 반장 테인- 은 이마를 짚고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휴우... 정말, 레이린 선생님은 어쩔 수 없다니까요..."
"어이, 넌 학생이고 난 선생인데 왜 네가 선생 포스를 풍기는 거냐?"
"뒤처리는 제가 하니까요."
"윽."
아, 찔린다.
너무 정론이라 반박할 수가 없어... 해놓은 짓이 있으니.
잠시 움찔하던 나는 구덩이에서 펄쩍 뛰어올라 단상 위로 내려섰다.
"에잇, 중요한건 그게 아니잖아! 종 쳤다, 수업 시작이야! 모두 검술훈련 대형으로!!"
"...또 그렇게 상황을..."
"시끄러엇! 훈련을 빼먹을 참이냐, 테인 학생!"
"...예이."
테인은 잠시 우중충한 눈으로 날 바라보는가 싶더니 이내 제 자리에 가서 서나 싶더니 갑자기 몸을 돌려선 한마디를 남겼다.
"그런데 선생님. 치마 입고서 그렇게 뛰어다니시면 안돼요."
"응? 그게 무... 봤냐?"
"....분홍색."
테인은 살짝 고개를 돌리며 볼을 붉혔다.
이, 이런...! 아우 씨, 쪽팔려! 학생한테 팬티나 보이고... 우우, 앞으로는 내가 꼭 바지 입고 나온다!
엘라인이시여, 부디 테인이 집에 가다 넘어져 오늘의 일을 잊게 해주시면 안 될까요? 흑.
나는 테인을 보며 잠깐 절망했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곤 수업을 시작했다. 자아, 오늘 내용이... 18장이지?
"저번 시간에 가르쳐준 제국검술 17장, "광폭한 바람"은 모두 기억하겠지? 오늘 가르쳐줄 내용은 18장 "차가운 삭풍"이다. 보여줄 테니 기억하도록!"
"예!"
몇 번을 연이어 검술을 펼친 뒤 나는 학생들에게 반복하도록 시켰다. 학생들이 틀린 부분은 조교에게 잡아주도록 하고 단상 위에 털썩 주저앉았다.
에고, 힘들다. 어디 나도 좀 쉬어볼...
[레이린, 기분은 좀 어때?]
...까나 했는데 안 되겠군.
이자식, 갑자기 뭐야? 수업중엔 연락 안 하기로 해놓고?
나는 당혹감 반, 짜증 반의 심정으로 살짝 귀걸이를 잡았다.
[카론. 무슨 짓이야? 수업 방해 안 하기로 했잖아.]
[지금 쉬는 중이잖아. 타이밍 봐서 말한 거라고. 그나저나, 기분은 어때?]
[하아? 무슨 소리야?]
기분이야 뭐, 언제나처럼 그냥 그렇지. 갑자기 무슨?
뜬금없는 카론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문을 표하자, 카론은 나를 보고 있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말을 꺼냈다.
[네 제자중에 갈색 머리에 파란 눈을 한 해, 제일 앞에 있던 애 누구야?]
[음? 아아, 테인. 우리 반 반장이야. 꽤 성실해서 덕좀 보고 있지.]
[흐응. 그 애, 널 좋아하는 거 같은데... 알고 있어?]
[...이보셔. 날 뭘로 보는 거야?]
그 정도야 당연히 알고 있지. 내가 뭐 이야기 속 주인공도 아니고 그렇게 뜨거운 시선을 눈치 채지 못하는 둔감녀는 아니라고.
...그런 그 녀석 마음을 이용해먹고 있는 건 조금 미안하지만.
살짝 씁쓸한 웃음을 베어 문 내 귓가로 카론의 웃음기어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서, 스승을 사랑하는 제자의 눈앞에서 남자의 자지를 물고 있는 기분은 어때? 과연 그 녀석이 아까 본 분홍색 팬티 안에 자지가 들어있다는 걸 알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
순간, 엄청난 수치심과 부끄러움이 온몸을 엄습했다.
다수의 학생들과 조교들이 있는 연무장. 그 위 단상에 서 있는 지금... 내 안에는 카론의 자지가 들어와 있다.
으윽, 좀 전까지는 신경도 안 썼는데... 인식하니까 이거 엄청나게 부끄럽잖아!
힘차게 검을 휘두르면서도 자꾸만 나를 힐끔거리는 테인의 시선이 엄청나게 뜨겁다. 조교들이 날 보는 시선이 음란한 암캐를 보는 것 같고, 당장이라도 학생들이 날 범하려 뛰어들 것만 같다.
만약 이들이 내 팬티 속에 자지가 들어있는 걸 안다면... 난 당장이라도 깔려 범해지겠지. 몇몇은 날 경멸하는 눈초리로 바라볼 거고, 몇몇은 소문을 퍼트리겠지? 그렇게 되면 난 온 제도에 음란한 암캐가 되어...
....젠장, 젖어버렸다.
[카론 이 망할 자식아... 날 흥분시키려 했다면 대성공이야. 몸이 아주 뜨거워 죽겠다.]
[쿡쿡쿡, 역시 레이린은 음란하다니까.]
으아, 아주 제대로 당했네.
뜨거워진 몸에 살짝 얼굴을 찌푸리는 내게 다시금 카론의 달콤한 속삭임이 들려왔다.
[어때, 움직일까? 수업 중엔 움직이지 말라고 했지만... 지금은 쉬는 중이잖아? 원한다면 팬티에 손을 가져다 대.]
카론 너... 혹시 마법사가 아니라 악마였니? 유혹이 아주 그냥 달콤한데?
쯧, 이런 말을 듣고 그냥 넘어갈 수는 없지.
나는 한 손을 들어 단상 아래의 학생과 조교들이 보지 않도록 슬쩍 치마 뒤쪽에서부터 손을 집어넣었다.
그렇게 내 손이 팬티에 닿아, 그 너머로 불끈대는 자지를 살며시 쥐었다.
[쿡쿡. 그래, 네가 원하는 대로... 끄아악?!]
[그 입 닥치지 못할까. 어디 감히 날 쥐락펴락하려고 들어?]
카론 주제에 건방지다! 어디서 감히!
내가 전력을 다해 자지를 틀어쥐자 카론의 비명이 점점 높아졌다. 터지면 나도 아까우니까 좀 적당히 하고 있긴 하지만, 그 적당히는 내 기준이니까.
[아, 아아악! 놔, 놓으라고! 레이리인!!!]
[수업을 방해한 벌이다. 한번만 더 그래봐.]
[알았어! 알았어! 안할게, 안할 테니 제발 놔!!!]
[흥.]
나는 꽈악 쥐었던 손을 놓았다. 그러기 무섭게 갑자기 질 안으로 들어와 있던 자지가 거의 다 빠져나가 순간 움찔했지만, 여전히 귀걸이 건너편으로 들려오는 울상 섞인 목소리에 피식 웃었다.
좀 심하게 쥐었나? 남자의 물건은 세게 쥐어줄수록 좋아한다는데... 정도가 있는 모양이지?
[씨이... 레이린 못됐어. 내 물건이 사라지면 가장 손해 볼 건 너면서!]
[그래서 살살 쥐었잖아.]
[살사알?! 이게 살살이야? 그럼 세게 쥐면 터지겠다!]
[응. 펑~ 터지지.]
[...레, 레이린이 갑자기 무서워졌어!]
당연한 소릴 하고있어. 내 악력은 담금질된 검도 구부릴 수 있는데 겨우 자지하나 못 터트릴까? 난 맨손으로 적병의 머리를 쥐어 터트려 버린 적도 있다고. 뼈 한 조각도 없는 자지 정도야 간단하지.
...어라? 카론 얘 진짜 무서워하나 본데?
나는 힐끗 내 하복부를 내려다보았다. 옷과 살에 막혀 보이지는 않았지만, 내 질에서 카론의 자지가 잔뜩 쪼그라든 것이 느껴지고 있었다. 이거 참, 거의 빠질락 말락인데? 이거 빠지면 내 승리려나? 훗.
뭐, 좀 이물감이 줄었으니 다시 시작해 볼까나!
나는 훌훌 고개를 털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제 진지한 지도의 시간이다!
"거기 학생! 그 부분은 틀렸다! 그 부분은 좀 더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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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장소, 아카데미.
학생들 앞에서 몰래 야한 짓을 하는 여선생은 이미 일종의 클리셰 수준이죠?
다만 그 여선생이 검술선생이라는 점에서 독특함을 느껴주세요^^
그리고 이게 장르가 노출이 될지 안 될지 잘 모르겠네요. 아니라면 지적해 주세요.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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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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