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성태는 나쁘다, 아주 많이
학교는 예정대로 가지 않는다. 아침부터 성태는 엄마와 섹스를 했다.
허벅지까지 오는 검은 스타킹을 신기고 속옷을 입는 것은 금지. 상의는 하얀색 남성용 와이셔츠를 입혔다. 고급스런 엔티크 식탁위에 올라가 다리를 오므렸다. 높은 굽의 힐이 모서리에 걸쳐지고, 다리를 굽히느라 살작 늘어난 검은 스타킹이 아래의 맨살을 살짝만 내비쳤다. 둔턱진 가슴을 타고내려온 부드러운 와이셔츠는 엄마의 둔턱 살짝 위에서 멈춘다. 하양과 검정 사이에서 미처 모습을 감추지 못한 허벅지와 보지, 그리고 무성한 털이 있었다. 새벽 다섯시 쯔음 일어나 아홉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엄마는 진이 빠질 지경이었지만, 아들의 요구를 거절 하지 못한다. 거부할 수 있더라도 하지 않겠지만. 자신에게 그럴 권한이 없다는 것이 엄마에게는 더 큰 기쁨이었다. 아들이 다시 몸을 밀어넣고 허리를 흔들었다.
아들은 검정색 스타킹을 좋아했다. 좀 더 모아둬야겠다. 옷을 입혀두고 하는 것도 좋아했지. 좋아할 만한 옷을 잔뜩 사야지. 흥겨움에 콧노래가 나왔다. 아들이 허리를 흔들어대며 상체를 굽혀왔다. 급기야 목을 강하게 빨았다. 잠시 노래가 멈추었다.
“더.”
엄마는 성태의 요구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청초한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노래를 부르는 것은 좋아한다. 아들에게 들려줄 수 있어 자랑스러웠다. 경쾌한 멜로디가 허밍으로 쏟아졌고, 그 속에 한번씩 신음 소리가 섞였다. 멜로디는 끝날 때 마다 새로운 것이 튀어나왔다. 발랄함이, 애달픔이, 뜨거움이, 따듯함이, 설레임이. 간간히 튀어나오는 욕정어린 탄성과 신음이 노래를 멈추었지만 오히려 그러했기에 완성될 수 있는 소리였다. 여자가 품을 수 있는 모든 매력을 토해냈다. 담고 있는 메세지는 명확했다. 나를 사랑해줘.
성태가 사정했다. 엄마도 절정에 달했다. 서로에 몸이 연결된 그대로, 성태는 엄마의 몸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암컷과 수컷은 다르다. 쏟아내고나면 수컷은 추락한다. 암컷은 천천히 가라앉는다. 수컷은 빠르게 다시 솟을 지언정 가라앉는 법은 없다. 그것이 성욕의 섭리다. 그럼에도 성태는 엄마가 가라앉는 것을 인도했다. 다정하게.
“사랑해서?”
엄마가 물었다.
“재밌으니까.”
성태가 키득였다. 엄마도 웃었다. 그걸로 좋아. 그렇게 재미나게 가지고 놀아줘. 망가뜨려도 좋아. 망가뜨린 것도 재미나게 가지고 놀 수 있다면. 엄마는 성태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성태는 자신의 자지를 뽑아내고 에스코트하듯 손을 내밀었다. 수줍어하며 엄마가 손을 내밀자, 레이디의 손을 잡 듯 정중히 소파로 이끈다. 걷기 시작하자 하얀 와이셔츠 아래로, 하얀 액체가 한줄기 흐른다. 자리에 앉아 서로의 몸을 쓰다듬었다.
주차하는 소리가 들린다.
“정숙 언니 왔어.”
“응.”
“어떻게 할거야?”
“부술거야.”
엄마는 옷을 갈아입고 왔다. 무릎까지 오는 수수한 원피스. 하지만 고급스러워 보인다. 자신의 집에 어울릴만한 가격은 될 터였다. 성태는 바지를 추슬렸다.
봄에게 몇가지 명령을 전달한다. 난교 중에 임신한 여학생 몇 명과 2학년 일진 몇명을 어느 주소지로 보냈다. 세부적인 명령을 말한다. 김현석과 이예린에 대해서 묻는다. 학교 내에서는 특이한 행동이 없어요. 학교 밖의 정보는 알 수가 없구요. 그럼 하교 후에도 노예 몇명을 붙여. 명령을 하고 하품을 잠깐 했다. 졸리긴 졸립군. 그러면서도 성실히, 린에게 몇가지 명령을 전달했다. 린은 키득키득 악마다운 웃음을 흘렸다.
시시하니까 조종은 하지 않아. 니가 잘 해야해. 믿어주세요! 마음과 마음으로 대화가 오간다.
현관문이 매끄러운 소리를 내며 열렸다. 정숙은 들어와 성태를 보았지만, 학교 가지 않았다는 사실에 쉽게 수긍한 표정이었다. 옆자리에 앉은 엄마를 보며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안녕하세요.”
“안녕, 언니.”
“안녕하세요, 나와 계셔도 괜찮으신 거에요?”
“이편이 더 나아요. 방안은 답답해.”
정숙은 고개를 끄덕이며, 너무 무리하지는 말아요 라고만 덧붙였다. 곧 그녀는 옷을 갈아입기위해 떠났다. 정숙의 모습이 사라지자 엄마가 성태의 가슴을 탁 쳤다.
“못됐다.”
성태가 내린 명령을 듣고 한 말이리라. 성태가 웃었다.
“나도 알아.”
곧 정숙이 나왔다. 아직 아침을 안 먹었다는 말에 정숙이 식사 준비를 했다. 그녀가 등돌린 틈을 타 성태가 엄마의 입술을 ?으며 가슴을 만졌다. 린은 정숙의 몸 속에 들어갔다.
‘생각보다 마음 속에 파고 드는게 힘들어요. 얕게 떠오른 생각밖에 모르겠는 걸요. 지금 차릴 식단이라던가 이런 거요. 몸을 조종하는건 꿈도 못 꾸겠어요.’
상관없어 조금 돌아가면 돼. 곧 더 깊숙히 들어갈 수 있게 조금씩 부숴줄게.
그녀가 충분히 위화감을 느낄 수 있는 타이밍에 성태가 엄마에게서 몸을 땠다. 돌아본 그녀는 의아해했지만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다. 정숙은 식사를 하고 왔기 때문에 엄마와 성태가 마주보며 밥을 먹고, 정숙은 엄마의 옆에서 가벼운 수다를 떨며 앉아있었다. 자연스럽지 않을 무언가를 느낄만큼 성태는 엄마의 몸을 탁자 아래에서 유린했다. 식사를 마치고 식기를 싱크대에 놓을 때가 되서는 정숙도 이상함을 완벽하게 인지하고 있었다. 그게 뭔지 알 수 없는 게 문제일 뿐이었다. 날카로운 불안이 그녀의 마음을 아주 얇게 한꺼풀 베어냈다.
저 여자는 나를 어려워하지. 아니, 두려워해. 겁을 주는 건 너무 쉽다. 성태는 하품을 했다. 너무 일찍 일어났다. 저 여자가 나를 왜 두려워하는 지 말고는 궁금한 것 빼고는 아무 것도 흥미가 안 생겨. 성욕 정도는 들지만. 쇼파에 엄마의 머리에 기댄 성태는 눈을 꿈뻑거렸다. 하품을 하니 더 졸리군. 속도를 좀 높여보자.
린이 조금 더 정숙의 마음에 들어갔다. 조종까지는 불가능했지만 그녀 스스로 하는 행동을 좀 느리게 혹은 좀 빠르게 하는 정도는 가능했다. 설겆이를 마친 정숙은 뒤를 돌았다. 원래의 속도라면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린이 힘을 보태준 덕에 보고 말았다. 성태는 엄마의 가슴을 주무르고 있었다. 엄마는 살짝 성태의 손을 밀쳐냈지만 막아 내질 못했다. 뒤돌아 다시 싱크대를 본다. 물을 틀며 식기를 정리하는 소리를 냈다. 다시 물을 껐다. 뒤를 돈다. 성태는 엄마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자연스럽게 앉아있었다. 잘 못 봤나? 아니야.
떨리는 마음에 불안이 커진다. 불안은 여전히 날카롭다. 커진 덩치만큼 그녀의 마음을 좀더 베어낸다. 린이 좀 더 마음 속에 자리잡는다.
“언니, 2층부터 청소를 부탁해요. 오늘은 성태 방도 부탁해요.”
한번 자리 잡기 시작한 의구심은 몸집을 불려간다. 도련님의 방은 언제나 사모님이 직접했는데? 불안이 커진다. 괜히 발걸음을 빨리 하며 방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닫으려 했다. 린이 마음 속에 속삭인다. 무섭잖아. 활짝 열어. 정숙이 방문을 활짝 열었다. 두려움이 조금 가시는 것 같았다. 책상을 닦는데 소리가 들렸다. 위치는 계단쯤.
“성태야, 이제 안돼.”
애원하는 소리가,
“시끄러워, 진짜 이러면 계속 학교 안나갈꺼야! 아들 인생 망치고 싶어!”
다그치는 소리가,
“조, 조용히 해. 언니 듣겠어.”
겁에 질린 소리가,
“내 말이라면 뭐든지 해준다며.”
억지부리는 소리가, 들렸다.
계단 위에 쓰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몸과 몸이 엉켜서 몸부림치는 소리가, 들렸다. 천이 찢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체념에 흐느끼는 소리와 헐떡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인간의 신음 소리가 아니다. 인륜을 저버린 개의 신음 소리다.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은 얼마나 잔혹한 일인가. 보이는 것보다 생생한 장면이 눈에 그려졌다. 사모의 자궁 속에서 웅크렸다 나온 짐승이 자라고 자라서 이제는 사모의 배를 깔고 번들거리는 눈으로 내려보고있었다. 자신이 나온 구멍을 찾아, 자신의 일부를 다시금 집어넣는다. 헐떡이고, 헐떡인다. 울부짖는다. 으어억!
계단을 떠나는 소리가 들렸다. 정숙은 자신의 다리 사이를 바라보았다. 공포에 질려 오줌을 싸고 있었다. 어떻게든 가지고 온 청소 용구로 정리한 뒤 조금 뜸을 들여 일층으로 내려왔다. 짐승이 쇼파에 앉아있었다. 흥분이 가지시 않은 얼굴이었다. 방에서 사모님이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초췌했다. 갈아입은 옷을 보며 느낄 수 있었다. 천을 찢는 소리, 이건 꿈이 아니라는 사실을. 간신히 입술을 때 냈다.
“화, 화장실 좀…”
화장실로 도망갔다. 오줌에 젖은 팬티를 벗고 변기 위에 쪼그리고 앉았다. 나가야 하나? 나갈 수 없었다. 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애원이었다.
“하다못해… 내 방으로 가기라도 해줘. 여긴 정말 다 들려.”
곧 사모의 방이 문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도망 가야해! 린이 소리쳤다. 정숙은 초인적인 힘을 끌어내 몸을 일으켰다. 화장실 문을 열고 한걸음 나갔다. 찢어지는 듯한 비명이 들렸다. 아, 못가겠네, 너무 무서웡. 린이 말했다. 정숙의 다리는 풀려 사모의 방 앞에 주저 앉았다. 벌벌 떨며 방문을 응시했다.
“씨발년이 반항을 해?”
“용서해줘, 잘못했어.”
“보지 벌려.”
“성태야… 이런 건 안되는 거야. 응? 제발.”
“나 소리지를까? 이렇게? 정숙아! 나 성혜랑 떡치는 사이다! 상혜는 지 아들이랑 떡친대요!”
커다란 소리였다. 화장실 안에 그래도 있었더라도 들렸을 것이다.
“하지마! 하지마! 할게!”
대답이 없었다.
“자, 여기. 아들 좋아하는 거 있어, 응?”
가엽고 애처러웠다.
“진작에 그러지.”
얕은 신음이 새어나왔다. 그러다 곧 소리가 멈춘다.
“나와, 그년 화장실에서 나왔겠다.”
그말에 놀라 후다닥 뛰었는데, 기껏 뛴 곳이 부엌이었다. 어느새 성태가 부엌 앞에 서 있었다. 온 몸이 얼어붙었다.
“이모, 빨래할 거 많던데.”
“네, 네. 도련님.”
달려서 세탁기로 갔다. 벽 너머로 또 소리가 들렸다.
“벌려!”
“여긴 들린단 말야.”
“이년 씨발, 존나 멍청하네.”
짐승이 낄낄거렸다.
“지금까지 못 들었으면 그게 사람이냐. 다 들으라고 하는거지. 지금도 듣고있을건데 쫄아서 못나올 거니까 걱정하지마.”
대답은 없었다. 곧 질퍽거리는 소리가 났다.
“나와.”
정숙이 몸을 사정 없이 떨다가 얼어붙었다. 간신히 정신을 부여잡고 세탁기 버튼을 눌렀다. 띠리링. 멜로디가 울렸다.
“지랄하고 있네. 나오라고!”
윽박지르는 소리에 몸이 움찔했다. 눈을 찔끔 감고 밖으로 나오자…
현실보다 더 생생한 상상이라는 것은 말도 안되는 착각이었다. 명백하게 현실인 것이 분명한 성태의 모습과 그 엄마의 모습이 눈 앞에 있었다. 어미는 개처럼 엎드리고. 성태는 무릎을 굽혀 장난치듯 허리를 놀리고 있었다. 정숙과 눈이 마주치더니 허리를 멈췄다. 그러더니...
“빠X! 빠X!”
미친 소리를 내뱉으며 허리를 소리에 맞춰 두 번 팅겼다. 정숙은 기겁하며 히익 하고 소리 질렀다. 성태가 마음에 안 든다는 듯 바라보았다.
“거기 앉아.”
정숙이 머뭇거렸다.
“거기 앉으라고 씨발년이. 니도 이년 처럼 쭈셔줘야 말 들을래?”
정숙이 얼른 앉았다.
“내가 몇살때부터 기억이 있더라? 잘모르겠는데 십몇년 됐겠지. 근데 아무튼 이 씨발년 존나 이쁘잖아. 이게 무슨 애 낳은 아줌마야. 여대생이지.”
그렇다, 사모님은 아름답다.
“그래서 그냥 그 십몇년 동안 졸라 하고싶었는데, 어제 학교에서 와보니까 이년이 땀을 질질 흘리면서 누워있는거야. 씨발 때가 왔구나. 내가 딱 가까이 가가지고 이마를 만져주니까 이년이 아들 참 착하네. 엄마 걱정하는거야? 이러더라고 씨발련이 상황파악도 못하고. 킥킥.”
얼마나 기뻤을까? 아들의 걱정에… 그리고 이어진 추락은 얼마나 충격적이었을까. 다시금 동정심이 일어났다.
“그래서 내가 베개를 들고 쪼르르 와서, 엄마 너무 걱정되서 혼자 못 두게쪄잉! 같이 잘꼬얌! 이러니까 베시시 웃는거야. 그래서 내가 꼭 껴안아 주니까 좋다고 헤헤 웃데? 그때 내가 존나 여자들 후려 본 솜씨로 대화를 이어 갔지. 잡담 좀 이어가다가 매끄럽게! 엄마 나 사실은 할 말 있는데… 뭔데? 아니야, 아무 것도 아니야. 아들, 엄마한테 말해봐.그말에 삼초정도 뜸들이는 센스! 캬! 그리고 여기서 억양이 존나 중요해.”
성태가 목을 큼하고 가다듬는다.
“성...적인… 고민인데. 성, 성적인 고민? 응. 그러니까 그제서야 이년이 움찔 떨더라고. 그래, 말해봐. 뭐가 고민인데. 있지, 나는 또래 여자친구들이 좋다고해도 관심이 안 가. 나는 엄마가 좋아. 근데 여자들이 내가 계속 좋데. 이년이 기분이 좀 좋아졌지 풋하고 웃었지. 근데 이때 내가 딱 울먹거리는거지. 우물쭈물거리다 때마춰 눈물 한방울 또옥. 있지… 미안해 엄마. 미안해. 왜에, 뭐가 미안한데? 엄마 꿈꾸면서 몽정했어. 엄마가 알몸으로 나와서 막 너무 좋아서, 미안해. 한참동안 이년이 말이 없었지. 나는 더 서럽게 엉엉 울었어. 그러니까 이년이 토닥거리면서 안아주는거야. 괜찮아 괜찮아.”
정숙은 성태의 악랄함에 치가 떨렸다. 저 짐승은 사모의 그 행동에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했는지 감히 알지도 못 할 것이다.
“엄마, 나 가슴 한번만 만져보면 안될까?하니까 아들, 그건 안되는거야 이러더라고. 다른 이상한건 아무것도 안할께. 그렇게 말한뒤에 미안해 미안해, 이소리만 병신컨셉으로 반복해서 내뱉으며 흐느꼈지. 그러니까 딱 옷입은거 위로 가슴터치만 허락해주더라고. 그러면서 잘났다는 듯이 이번이 마지막이야, 약속. 이 지랄 하데? 야, 그게 존나 빡치더라고. 내가 이 병든년 데리고 뭐하나. 그래서 내가 딱 이년을 똑바로 눕히고! 잠옷을 잡아당겨버리고! 보지는 튀어나오고! 아따, 순서 좋고!”
성태는 엄마의 보지에서 자지를 뽑았다. 그러고는 일어나 툭하고 발로 배를 찼다. 얼이 나간 듯한 엄마는 저항없이 빙글 몸이 돌아 바닥에 똑바로 눕게 되었다. 번들거리는 보지속에서 정액이 꿀럭꿀럭 도로 나왔다.
“딱 이년이 이런 자세로 있었거든. 야, 씨발! 집중 안하냐, 존나 중요한 순간인데. 그래서 내가 바지를 딱 까고 존나 명대사를 날렸지. 뭐라고 했을거 같냐?”
성태는 정숙에게 자지를 덜렁거리며 다가갔다. 정숙이 움찔 움찔 몸을 뒤로 뺐다.
“뭐라고 했을 거 같냐고.”
정숙의 뺨을 손가락으로 톡톡 때렸다.
“하긴 아무나 생각해내면 명대사가 아니지. 내가 이렇게 말했지.”
성태가 사극톤으로 우렁차게 소리쳤다.
“부인, 보지 맛 좀 봅시다!”
그러고는 엄마의 배위에 몸을 눕히고 자지를 쑥 밀어넣었다. 온몸을 들썩거렸다. 흥분에 가득차서 목소리를 떨며 마구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와, 그렇게 넣었더니 죽이더라고. 씨발 내가 강간은 존나 많이 해봤지만, 역시 씨발 엄마라서 그런가. 하여간 하지말라는 짓은 죄다 재밌지.”
강간이라는 단어에 정숙은 경악을 했다.
“돈만은 집안 자제도 할 짓 못되지. 씨발 돈있지, 가지고 오라면 다 가지고 오지. 인생에 재미가 없어요. 중학생짜리가 해탈을 해버린다고 씨발. 돈이 라는게 그 정도로 무섭거든. 그러면 어떻게 해야겠어? 못 해볼만한 짓들 골라 해보는거야. 길가다 창문에 보이는 저 여자 이쁘다? 씨발, 애들 몇명 불러! 자, 가자! 창문깨고 들어가서 남자 다섯명, 여섯명이 덮쳐! 지가 어쩔거야. 존나 따먹히는 수 밖에 없지. 나 좋다는 애? 음악실이나 체육관이나 불러내. 설레이면서 어머 오빵하면서 등장하면 내 친구들도 등장! 역시 존나 따먹히는거지. 처음엔 재밌는데 계속하니까 질리더라고. 뭐, 인생이 다 그렇지. 그런 나한테 가뭄의 단비가 되준게 이년이지. 음, 역시. 어머니는 위대해. 박수쳐라, 정숙아.”
정숙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이 쓰레기가!”
몸을 일으킬 용기는 없는 주제에 소리칠 용기는 있었다.
“사모님은… 끝까지 너를 걱정하셨는데…!”
“지금 눈빛 딱 좋아.”
성태가 몸을 일으키며 정숙에게 다가왔다. 정숙은 소리지르느라 벌렸던 입을 바들바들 떨었다. 내가 지금 뭘 했지? 어?
성태가 거칠게 정숙의 머리끄댕이를 잡고 거실 한복판으로 갔다. 정숙은 앉으며 버티려 애를 썼지만 성태의 힘을 당해낼 수는 없었다.
“그러고보면 엄마라는 년이 어제 보인 태도나, 니가 지금 보이는 태도나.”
정숙이 바닥에 내동댕이 쳐졌다.
“둘 다 뭐가 똑같은지 아냐? 존나 내가 얘랑 떡치게 되진 않겠지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는거지. 개웃기지않냐? 너 병신이냐? 씨발 내가 왜 이짓거리를 너 들으라면서 했겠냐? 너 따먹을려고 밑밥깐게 당연한거 아니겠냐? 씨발련아. 그럼내가 너 경찰서에 신고해 달라고 이짓거리하고 있겠어?”
정숙이 벌벌떨었다. 사모를 향한 동정도, 짐승을 향한 분노도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원래 그곳에 없었던 것만 같았다. 오로지 공포만이 마음을 꽉 채웠다.
“살려주세요… 살려….”
성태가 정숙의 뺨을 갈겼다.
“야, 씨발.”
어이없다는 듯 짐승이 헛웃음을 터트렸다.
“내가 좋은 거 가르쳐줄까? 사람은 좀 잡아먹는다고 안죽어? 씨발, 돼지나 소처럼 잡아먹는다고 죽으면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겠어? 짐승이지.”
짐승은 너야, 벌벌떨며 정숙은 생각했다.
“제발요…”
“제발요는 씨발. 그 소리 살면서 내가 제일 많이 들어본 말인데, 별 소용없더라. 포기해. 아니면… 내가 너랑 빠구리하면 안되는 이유라도 있냐?”
정숙은 필사적으로 입을 열었다.
“저는… 저는… 남편이 있어요.”
“와, 몰랐다, 미안. 그래도 너는 자식은 없잖냐. 근데 저년은 남편도 있고 자식도 있는 모양이더라고.”
성태가 어깨를 으쓱했다. 정숙은 범해질대로 범해져 바닥에 널부러진 사모의 모습이 보였다. 곧 자신도 저렇게 되리라는 생각에 절망에 빠졌다. 시선을 돌려 성태를 바라보았다.
“왜 그렇게 보냐? 아!”
성태가 널부러진 엄마를 한번 쓱 훑은 뒤 정숙을 바라보았다.
“저년 자식이 나구나. 까먹었네.”
성태는 죽 늘어진 자지를 세우기위해 손으로 잡고 흔들었다.
“제발요… 제발요… 남편이 있어요.”
“아, 거 씨발! 니 남편도 딴년이랑 존나 떡치고 다닐건데 너만 손해볼래?”
“제 남편은… 흐윽… 그런 사람 아니에요.”
“지랄하네.”
성태는 핸드폰을 들더니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 영상통화. 성태는 짧게 말하고 바로 끊었다. 곧 영상통화가 걸려왔다. 화면이 돌아간다. 정숙의 눈에 영상이 보였다. 남편이 중학생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과 가게에서 섹스를 하고 있었다. 여학생이 입에 담배를 물고 다리를 벌리자 남편이 성기를 밀어넣었다. 여학생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담배를 쭉 빨았다가 허공에 연기를 날렸다. 남편은 담배를 피지 않는다. 담배는 학생들이 사왔을까? 아니면 남편이...?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
봄이의 지시를 받은 하급 노예들은 정숙과 그의 남편이 운영하는 전통 찻집에 도착했다.
황토로 지은 건물은 사방에 창이 뚫려 햇살을 마음껏 받아들이고 있었다. 주변에 질서 정연히 자리잡은 꽃밭은 모두 정숙과 남편이 손수 키운 것들이었다. 허허벌판에 찻집을 지을 때 사람들이 미쳤다고 말하며 두사람을 말렸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자식은 가지지 않을 예정이었다. 남편은 무정자증이었지만 그런 것과는 상관없었다. 둘이서 오붓하게 늙어가고 싶었다. 둘만 풀칠하면 되는데, 안되면 근처 땅에 먹을거라도 뿌리지. 남편이 웃었다. 남편은 낙천적인 사람이었다. 정숙도 웃었다.
사람들이 말한 것 처럼 정말 돈이 되지 않았다. 행복했지만 힘들었다. 행복은 아직 생기있었지만 조금, 아주 조금 처음보다 시들어있었다. 정숙은 지금 다른 무언가를 시도해야한다고 생각했다. 행복이 건강할 때에야 비로소 웃으며,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으리라. 일자리를 찾았다. 재벌 집의 가정부를 구한 단다. 바깥 양반은 집에 거의 없고 안주인과 초등학생인 아들과 시간을 보내면 된다. 안주인 눈에만 들면 채용될 수 있다는데 안주인은 외모와 옷차림 외에는 깐깐하지 않다고 했다. 요리하고 청소하고, 일곱시가 되면 마치는데 월 오백이란다. 거절하면 금방 없어질 자리다. 남편에게 하겠다고했다. 남편은 자기가 막노동이라도 뛸테니 하지말라고 한다. 남편은 그런 일이 어울릴 사람이 아니다. 못 참겠으면 올게. 남편을 달랬다. 가보니 못 참을 것은 전혀 없었다. 바깥 양반과 아들은 집에 무관심했다. 둘 중 바깥 양반 쪽은 아예 없는 사람으로 취급해도 될 지경이었다. 안주인은 친절했다. 이성적이고 예의바른 사람이었다. 다만 미의식이 까다로워서 정리나 뭔가를 사올때의 디자인 같은 것을 신경썼지만, 조금만 주의하면 아무 문제 없었다. 그집에서 사년을 보냈고, 일이년쯤 더 하다 그만둘 생각이었다. 남편과 가게를 하고 싶다고, 오래전부터 꿈이었다고. 그렇게 말하면 웃으며 떠나보내줄 안주인이었다. 가끔가다 가게에 들릴지도 모르지. 예쁘게 꾸며뒀으니 사모라면 필시 기뻐하며 차를 마실 터였다.
가게는 돈이되지 않았다. 돈이 안될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안될 줄은 몰랐다. 현실은 빠르게 다가왔다. 늘 웃고있는 정숙의 표정이 남편은 부담스러웠다. 일해야겠다고 말할까, 당신이 가게를 지키고 난 돈벌어올게. 늙으면 여기서 두손 꼭 잡고 지내자. 그렇게 말할까. 선뜻 입이 열리지 않는데 아내가 일을 하겠단다. 월 오백. 남편은 그렇게 벌어올 자신이 없었다. 하지말라고 자기가 일하겠다고 말하면서도 이게 내 마음인지 겉치장인지 알 수가 없었다. 시간이 흘렀다. 남편은 주눅이 들었다. 돈 잘벌어 오는 아내에게 죄스러웠다. 가게에서 쥐죽은 듯이 지냈다. 하릴 없는 시간에는 나가서 꽃을 가꿨다. 마을사람들이 기둥서방이라며 낄낄거린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화사한 꽃밭에서 꽃에 물을 주며 마음에도 물을 뿌렸다. 절망은 무럭무럭 자랐다. 아내가 벌어준 돈으로 마을 사람들과 어울렸다. 뭐, 계집질을 마누라하고 밖에 안해봤어? 저는 아내만 있으면 돼요. 아, 답답한 양반, 그래가지고 아내 만족을 시키것어? 돈 안벌면 허리라도 잘써야지. 마지막 그말에 울컥해서 소주를 연거푸 마셨다. 정신을 차려보니 왠 여자가 남편과 몸을 섞고 있었다. 남편에게 돈 던져주는 여자가 아니라, 남편이 돈 던져주는 여자였다. 기묘한 쾌락이 몸을 감쌌다. 난생 처음 외박을 하고 집에 가니 아내가 출근 준비를 하고있었다. 마을 사람들하고 술 마시다 밖에서 잤어. 아내가 쓴 웃음을 지었다. 술도 못하는 양반이… 책망하는 말투 속에 모처럼 마을 사람들과 어울린게 기쁜 마음이 숨겨져 있었다. 남편은 미칠 것 같았다.
중학생 남녀가 다섯명 찾아왔다. 여학생이 한명 더 많았다. 소란스럽게 가게를 구경하며 들어왔다. 첫 개업 이후 몇년만의 손님인가. 남편은 들떴다. 차를 주문하고 수다를 떨다 한 남학생이 지루해하자 여학생 하나가 그 남학생 손을 이끌고 꽃밭을 구경하러 갔다. 풋풋한 모습에 남편은 웃음이 나왔다. 기분이 아주 좋았다. 돈을 벌어서 그런가 보다. 역시 아내에게 일하러 가겠다는 말을 해야겠다. 오늘 돌아오면 말해야지. 아내 혼자만 벌어도 저축이 가능하다. 남편 자신도 도우면 더 빨라질 것이다. 돈이 모이면 처음 약속한대로 이런 가게를 내자. 돈 걱정 없이, 손님 걱정 없이. 거기서 함께 늙다가 편안히 죽자. 남편은 감동을 느꼈다.
그런데 먼저나간 커플을 따라나간 여자아이가 표정이 이상하다. 뭔가를 흘끗 흘끗 보는데 곤란한 눈치다. 도와줘야할까? 뒤를 조심스레 따라가 여자애 뒤로 빼꼼 고개를 내밀자 먼저 나간 커플이 꽃밭에서 섹스하고있었다. 흠칫 놀라자, 여자애가 그제서야 남편을 눈치챘다. 여자애는 자위를 하고있었다. 여자애는 당황하다 일어나더니 다짜고짜, 아저씨 저 아다 좀 깨주세요. 그렇게 말했다. 자기 또래 중에 처녀인 것은 자기뿐이란다. 남편은 바지밑에서 성기를 키우면서도, 그런 건 때가 되면 다 된다느니 사랑하는 사람이 어떻니 그딴 소리를 내뱉었다. 뭐라는거야, 이 아저씨가. 씨발 처녀막이나 좀 찢어달라고. 상스러운 단어에 남편은 정신이 나가버릴뻔했다. 여자애는 치마를 걷어올리고 젖은 자신의 계곡을 보여주었다. 안 꼴려요? 서로 합의 했는데 뭐가 문제야. 남편이 주춤 주춤거리다 동네 사람들이 웃으며 낄낄 거렸던 소리를 떠올렸다. 줘도 못 먹으면 병신이지. 남편은 갑자기 울컥한 기분이 들어 바지를 벗고 여학생과 성행위를 나눴다.
찰칵 찰칵. 카메라 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섹스하던 커플이 사진을 찍고있었다. 낄낄대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가게안에서 남편의 모습을 동영상 촬영하고 있었다. 멍하게 있는데 한 남학생이 얼굴을 때렸다. 뭘 멍청하게 섰어! 가서 담배 좀 사와라. 남편은 급히 담배 가게를 다녀왔다. 학생들이 먼저 가게에 들어갔고 남편이 죄인처럼 고개를 숙이고 따라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자신과 몸을 섞던 여학생이 다리를 벌렸다. 담배값. 남편이 허겁지겁 달려들었다. 여학생은 지루한 듯 하품을 쩍쩍하다가 담배를 피기 시작했다. 남편의 자지가 죽었다. 와, 어이가 없네. 남편과 함께 성교하던 여학생이 찻장에 담배를 버렸다. 아내와 직접 구운 찻잔이었다.
꽃밭에서 섹스하던 여학생이 담배 여학생을 툭 쳤다. 진짜, 동정 다룰 줄을 몰라요. 아저씨 나랑해요. 여학생은 교태를 부리며 다리를 배배꼬고 살짝 치마를 들어올렸다. 매끈한 허벅지가 드러났지만, 팬티까지는 보이지 않았다. 남편의 자지가 빨딱 섰다. 꽃밭소녀는 치마 아래로 손을 넣어 팬티의 양끝을 잡고 무릎까지 내렸다. 아슬아슬하게 치마로 가리며 속살을 보여주진 않는다. 아저씨 나 죽여주지? 남편의 고개가 연방 끄덕거렸다. 막 쑤셔줘. 욕하면서!
지랄하네. 담배 소녀가 가게 밖으로 나갔다. 저기요, 경찰서죠? 저 성폭행 당했거든요? 강간이요. 아, 씨발 장난은 뭐가 장난야. 짜증이난 소녀는 빽 소리 질렀다. 미칠거같다고! 목소리에 울먹임을 담았다. 경찰들이 진진하게 전화받기 시작했다. 전화를 끊은 소녀는 담배에 다시 불을 붙였다. 존나 쉽네.
남편이 소리질렀다.
“담배 사줄게 보지벌려봐!”
“와, 형님 최고! 사나이다.”
동영상을 찍던 남학생이 소리지르자 남편이 기세등등해졌다. 언제부터인지 다른 남학생은 영상통화를 하고있다.
“최정숙 이 개같은년아!”
몇년간 웅크리고 있던 울분이 튀어나왔다.
“가정부가 어떻게 오백을 벌어! 그집에서 보지벌렸지!”
허리를 들썩였다.
“니가 번돈으로 나도 좆밖는다, 썅년아!”
헐떡임을 더하다 마지막으로 내뱉았다.
“니가 나를 망쳤어!”
정액을 토해냈다.
경찰의 사일렌 소리가 들렸다.
***
중학생 여자의 품을 찾는 남편의 모습에 정숙은 멍해졌다. 게다가 저 꼴은 뭐란 말인가. 혼자 헐떡이는 꼴이라니. 자신의 반도 살지 않은 계집이 얕보며 담배를 피워 대는데 남편은 게걸스럽게 욕정만 풀려하고있었다. 정숙은 보기 싫어 고개를 돌려버렸다. 이건 음모야. 뭐가 뭔진 몰라도 진짜일리 없어.
그때 성태의 몸이 쑥 밀려들어왔다. 보지의 가장 깊숙한 곳까지 단숨에 찔렸다.
“안돼!”
정숙이 비명을 질렀다. 성태의 허리 양 옆에서 뻗은 매끈한 다리가 허공을 휘저었다. 성태는 그 버둥거림이 재밌었다. 입에 맞지도 않은 말투를 계속 걸치고 있는게 재밌었지만, 이제는 질렸다. 그저 이 여자가 절망하는 것을 보며 몸을 들썩였다. 상의를 찢고 가슴을 마구 깨물었다. 이빨 자국이 빠르게 늘어났다. 비명소리가 거세어졌다. 부질없는 발길질이 계속되었다. 그때-.
[최정숙 이 개같은 년아!]
[가정부가 어떻게 오백을 벌어! 그집에서 보지벌렸지!]
[니가 번돈으로 나도 좆밖는다, 썅년아!]
[니가 나를 망쳤어!]
다리의 움직임이 뚝 멈췄다. 저항도 멈췄다. 남편을 믿고 있는게 최후의 동아줄이었나. 성태가 킬킬 거렸다. 미친 듯이 웃다가 사래가 들어셔 잠시 켁켁거려야했다. 걸작이군. 남편이 여중생들하고 섹스하는 걸 보고도 믿었다고? 성태는 기가막혀하며 허리를 놀렸다.
정숙의 마음을 완전히 파고든 린이 마음의 파편을 조합해 하나의 기억을 복구해냈다.
성태의 집에 일한지 며칠 지나지 않고 서다. 택시비를 아끼려 매일같이 버스에서 내려 삼십분 가량을 가게까지 걸어왔다. 찻집의 이층이 부부의 보금자리였다. 가는 길은 시골이라 가로등도 없고 무서웠지만,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그날따라 남자하나가 쫓아오고 있었다. 무서워서 달렸는데 앞에서 다른남자가 튀어나왔다. 바지를 벗더니 성기를 내민다. 너무 놀라 고함도 나오지 않았다. 도로를 벗어나 숲길을 달렸다. 간신히 집에 도착했는데 집앞에 그 남자 둘이 있었다. 여보, 여보! 소리 질렀지만 남편은 집에 없었다. 요즘따라 부쩍 마을 남자들과 함께 어울려 외박을 하곤 했다. 정숙은 절망했다. 두남자에게 동영상을 찍히며 철저히 강간당했다.
마음 속에 일을 뭍기로 했다. 온 힘을 다해 평소처럼 행동했다. 남편은 언제나처럼 자신을 보며 미소지어줬다. 마음 한켠에 임신하면 어쩌나라는 걱정이 있었다. 하면 어떻게하지. 낙태는… 아이는 무슨 죄로… 몇날 며칠을 고민했다.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다. 일상으로 되돌아왔다. 마음이 추슬러졌다.
우연이었다. 그날따라 울적한 마음에 시내의 커피痔?갔다. 중학교 1학년인 도련님이 있었다. 커피痔?중학생… 인 것 치고는 분위기가 잘 어울렸다. 웃으며 인사하려던 얼굴이 싸늘하게 식고, 몸을 한 쪽 구석에 숨겼다. 그날 자신을 강간했던 사내 둘이 굽신거리며 도련님에게 알은채를 했다. 도련님이 얼굴을 살짝 찡그리자 찔끔하며 물러갔다. 뭐지, 아는 사이인가? 아니면, 설마? 하는 의구심을 마음에 품고서 2년을 흘러보냈다.
“그일이었군. 그것들하고 엮인 얼굴을 본거였어.”
성태는 심심했었다. 새로 온 가정부는 예뻤다. 유부녀란다. 남편을 확실히 사랑하고 있는 것 같다. 남편 아닌 남자들에게 강간당하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그냥 그게 궁금해서, 심심하기도 하고. 그래서 해봤어. 동영상은 그냥 그렇던데.”
비명지르는 것보다, 마음을 추슬리고 일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이 더 볼만했다. 정숙의 눈에 눈물이 주룩 흘렀다. 성태가 허리를 거칠게 들썩이기 시작했다. 정액을 토해냈다.
[임신시켰습니다.]
친절하기도 하지. 성태는 시스템에 감사했다.
“이번엔 임신했어. 확실한거니까 됐을까 안됐을까 걱정할거 없어.”
바닥에 정숙을 버려두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숙은 조금의 꿈틀거림도 없이 그저 누워있을 뿐이었다.
***
작가의 말
성태 진짜 나쁜놈이네요 ㅎㄷㄷ
오늘은 이거 한편만 올라갑니다. 즐감하세요.
[email protected]
학교는 예정대로 가지 않는다. 아침부터 성태는 엄마와 섹스를 했다.
허벅지까지 오는 검은 스타킹을 신기고 속옷을 입는 것은 금지. 상의는 하얀색 남성용 와이셔츠를 입혔다. 고급스런 엔티크 식탁위에 올라가 다리를 오므렸다. 높은 굽의 힐이 모서리에 걸쳐지고, 다리를 굽히느라 살작 늘어난 검은 스타킹이 아래의 맨살을 살짝만 내비쳤다. 둔턱진 가슴을 타고내려온 부드러운 와이셔츠는 엄마의 둔턱 살짝 위에서 멈춘다. 하양과 검정 사이에서 미처 모습을 감추지 못한 허벅지와 보지, 그리고 무성한 털이 있었다. 새벽 다섯시 쯔음 일어나 아홉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엄마는 진이 빠질 지경이었지만, 아들의 요구를 거절 하지 못한다. 거부할 수 있더라도 하지 않겠지만. 자신에게 그럴 권한이 없다는 것이 엄마에게는 더 큰 기쁨이었다. 아들이 다시 몸을 밀어넣고 허리를 흔들었다.
아들은 검정색 스타킹을 좋아했다. 좀 더 모아둬야겠다. 옷을 입혀두고 하는 것도 좋아했지. 좋아할 만한 옷을 잔뜩 사야지. 흥겨움에 콧노래가 나왔다. 아들이 허리를 흔들어대며 상체를 굽혀왔다. 급기야 목을 강하게 빨았다. 잠시 노래가 멈추었다.
“더.”
엄마는 성태의 요구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청초한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노래를 부르는 것은 좋아한다. 아들에게 들려줄 수 있어 자랑스러웠다. 경쾌한 멜로디가 허밍으로 쏟아졌고, 그 속에 한번씩 신음 소리가 섞였다. 멜로디는 끝날 때 마다 새로운 것이 튀어나왔다. 발랄함이, 애달픔이, 뜨거움이, 따듯함이, 설레임이. 간간히 튀어나오는 욕정어린 탄성과 신음이 노래를 멈추었지만 오히려 그러했기에 완성될 수 있는 소리였다. 여자가 품을 수 있는 모든 매력을 토해냈다. 담고 있는 메세지는 명확했다. 나를 사랑해줘.
성태가 사정했다. 엄마도 절정에 달했다. 서로에 몸이 연결된 그대로, 성태는 엄마의 몸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암컷과 수컷은 다르다. 쏟아내고나면 수컷은 추락한다. 암컷은 천천히 가라앉는다. 수컷은 빠르게 다시 솟을 지언정 가라앉는 법은 없다. 그것이 성욕의 섭리다. 그럼에도 성태는 엄마가 가라앉는 것을 인도했다. 다정하게.
“사랑해서?”
엄마가 물었다.
“재밌으니까.”
성태가 키득였다. 엄마도 웃었다. 그걸로 좋아. 그렇게 재미나게 가지고 놀아줘. 망가뜨려도 좋아. 망가뜨린 것도 재미나게 가지고 놀 수 있다면. 엄마는 성태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성태는 자신의 자지를 뽑아내고 에스코트하듯 손을 내밀었다. 수줍어하며 엄마가 손을 내밀자, 레이디의 손을 잡 듯 정중히 소파로 이끈다. 걷기 시작하자 하얀 와이셔츠 아래로, 하얀 액체가 한줄기 흐른다. 자리에 앉아 서로의 몸을 쓰다듬었다.
주차하는 소리가 들린다.
“정숙 언니 왔어.”
“응.”
“어떻게 할거야?”
“부술거야.”
엄마는 옷을 갈아입고 왔다. 무릎까지 오는 수수한 원피스. 하지만 고급스러워 보인다. 자신의 집에 어울릴만한 가격은 될 터였다. 성태는 바지를 추슬렸다.
봄에게 몇가지 명령을 전달한다. 난교 중에 임신한 여학생 몇 명과 2학년 일진 몇명을 어느 주소지로 보냈다. 세부적인 명령을 말한다. 김현석과 이예린에 대해서 묻는다. 학교 내에서는 특이한 행동이 없어요. 학교 밖의 정보는 알 수가 없구요. 그럼 하교 후에도 노예 몇명을 붙여. 명령을 하고 하품을 잠깐 했다. 졸리긴 졸립군. 그러면서도 성실히, 린에게 몇가지 명령을 전달했다. 린은 키득키득 악마다운 웃음을 흘렸다.
시시하니까 조종은 하지 않아. 니가 잘 해야해. 믿어주세요! 마음과 마음으로 대화가 오간다.
현관문이 매끄러운 소리를 내며 열렸다. 정숙은 들어와 성태를 보았지만, 학교 가지 않았다는 사실에 쉽게 수긍한 표정이었다. 옆자리에 앉은 엄마를 보며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안녕하세요.”
“안녕, 언니.”
“안녕하세요, 나와 계셔도 괜찮으신 거에요?”
“이편이 더 나아요. 방안은 답답해.”
정숙은 고개를 끄덕이며, 너무 무리하지는 말아요 라고만 덧붙였다. 곧 그녀는 옷을 갈아입기위해 떠났다. 정숙의 모습이 사라지자 엄마가 성태의 가슴을 탁 쳤다.
“못됐다.”
성태가 내린 명령을 듣고 한 말이리라. 성태가 웃었다.
“나도 알아.”
곧 정숙이 나왔다. 아직 아침을 안 먹었다는 말에 정숙이 식사 준비를 했다. 그녀가 등돌린 틈을 타 성태가 엄마의 입술을 ?으며 가슴을 만졌다. 린은 정숙의 몸 속에 들어갔다.
‘생각보다 마음 속에 파고 드는게 힘들어요. 얕게 떠오른 생각밖에 모르겠는 걸요. 지금 차릴 식단이라던가 이런 거요. 몸을 조종하는건 꿈도 못 꾸겠어요.’
상관없어 조금 돌아가면 돼. 곧 더 깊숙히 들어갈 수 있게 조금씩 부숴줄게.
그녀가 충분히 위화감을 느낄 수 있는 타이밍에 성태가 엄마에게서 몸을 땠다. 돌아본 그녀는 의아해했지만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다. 정숙은 식사를 하고 왔기 때문에 엄마와 성태가 마주보며 밥을 먹고, 정숙은 엄마의 옆에서 가벼운 수다를 떨며 앉아있었다. 자연스럽지 않을 무언가를 느낄만큼 성태는 엄마의 몸을 탁자 아래에서 유린했다. 식사를 마치고 식기를 싱크대에 놓을 때가 되서는 정숙도 이상함을 완벽하게 인지하고 있었다. 그게 뭔지 알 수 없는 게 문제일 뿐이었다. 날카로운 불안이 그녀의 마음을 아주 얇게 한꺼풀 베어냈다.
저 여자는 나를 어려워하지. 아니, 두려워해. 겁을 주는 건 너무 쉽다. 성태는 하품을 했다. 너무 일찍 일어났다. 저 여자가 나를 왜 두려워하는 지 말고는 궁금한 것 빼고는 아무 것도 흥미가 안 생겨. 성욕 정도는 들지만. 쇼파에 엄마의 머리에 기댄 성태는 눈을 꿈뻑거렸다. 하품을 하니 더 졸리군. 속도를 좀 높여보자.
린이 조금 더 정숙의 마음에 들어갔다. 조종까지는 불가능했지만 그녀 스스로 하는 행동을 좀 느리게 혹은 좀 빠르게 하는 정도는 가능했다. 설겆이를 마친 정숙은 뒤를 돌았다. 원래의 속도라면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린이 힘을 보태준 덕에 보고 말았다. 성태는 엄마의 가슴을 주무르고 있었다. 엄마는 살짝 성태의 손을 밀쳐냈지만 막아 내질 못했다. 뒤돌아 다시 싱크대를 본다. 물을 틀며 식기를 정리하는 소리를 냈다. 다시 물을 껐다. 뒤를 돈다. 성태는 엄마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자연스럽게 앉아있었다. 잘 못 봤나? 아니야.
떨리는 마음에 불안이 커진다. 불안은 여전히 날카롭다. 커진 덩치만큼 그녀의 마음을 좀더 베어낸다. 린이 좀 더 마음 속에 자리잡는다.
“언니, 2층부터 청소를 부탁해요. 오늘은 성태 방도 부탁해요.”
한번 자리 잡기 시작한 의구심은 몸집을 불려간다. 도련님의 방은 언제나 사모님이 직접했는데? 불안이 커진다. 괜히 발걸음을 빨리 하며 방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닫으려 했다. 린이 마음 속에 속삭인다. 무섭잖아. 활짝 열어. 정숙이 방문을 활짝 열었다. 두려움이 조금 가시는 것 같았다. 책상을 닦는데 소리가 들렸다. 위치는 계단쯤.
“성태야, 이제 안돼.”
애원하는 소리가,
“시끄러워, 진짜 이러면 계속 학교 안나갈꺼야! 아들 인생 망치고 싶어!”
다그치는 소리가,
“조, 조용히 해. 언니 듣겠어.”
겁에 질린 소리가,
“내 말이라면 뭐든지 해준다며.”
억지부리는 소리가, 들렸다.
계단 위에 쓰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몸과 몸이 엉켜서 몸부림치는 소리가, 들렸다. 천이 찢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체념에 흐느끼는 소리와 헐떡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인간의 신음 소리가 아니다. 인륜을 저버린 개의 신음 소리다.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은 얼마나 잔혹한 일인가. 보이는 것보다 생생한 장면이 눈에 그려졌다. 사모의 자궁 속에서 웅크렸다 나온 짐승이 자라고 자라서 이제는 사모의 배를 깔고 번들거리는 눈으로 내려보고있었다. 자신이 나온 구멍을 찾아, 자신의 일부를 다시금 집어넣는다. 헐떡이고, 헐떡인다. 울부짖는다. 으어억!
계단을 떠나는 소리가 들렸다. 정숙은 자신의 다리 사이를 바라보았다. 공포에 질려 오줌을 싸고 있었다. 어떻게든 가지고 온 청소 용구로 정리한 뒤 조금 뜸을 들여 일층으로 내려왔다. 짐승이 쇼파에 앉아있었다. 흥분이 가지시 않은 얼굴이었다. 방에서 사모님이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초췌했다. 갈아입은 옷을 보며 느낄 수 있었다. 천을 찢는 소리, 이건 꿈이 아니라는 사실을. 간신히 입술을 때 냈다.
“화, 화장실 좀…”
화장실로 도망갔다. 오줌에 젖은 팬티를 벗고 변기 위에 쪼그리고 앉았다. 나가야 하나? 나갈 수 없었다. 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애원이었다.
“하다못해… 내 방으로 가기라도 해줘. 여긴 정말 다 들려.”
곧 사모의 방이 문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도망 가야해! 린이 소리쳤다. 정숙은 초인적인 힘을 끌어내 몸을 일으켰다. 화장실 문을 열고 한걸음 나갔다. 찢어지는 듯한 비명이 들렸다. 아, 못가겠네, 너무 무서웡. 린이 말했다. 정숙의 다리는 풀려 사모의 방 앞에 주저 앉았다. 벌벌 떨며 방문을 응시했다.
“씨발년이 반항을 해?”
“용서해줘, 잘못했어.”
“보지 벌려.”
“성태야… 이런 건 안되는 거야. 응? 제발.”
“나 소리지를까? 이렇게? 정숙아! 나 성혜랑 떡치는 사이다! 상혜는 지 아들이랑 떡친대요!”
커다란 소리였다. 화장실 안에 그래도 있었더라도 들렸을 것이다.
“하지마! 하지마! 할게!”
대답이 없었다.
“자, 여기. 아들 좋아하는 거 있어, 응?”
가엽고 애처러웠다.
“진작에 그러지.”
얕은 신음이 새어나왔다. 그러다 곧 소리가 멈춘다.
“나와, 그년 화장실에서 나왔겠다.”
그말에 놀라 후다닥 뛰었는데, 기껏 뛴 곳이 부엌이었다. 어느새 성태가 부엌 앞에 서 있었다. 온 몸이 얼어붙었다.
“이모, 빨래할 거 많던데.”
“네, 네. 도련님.”
달려서 세탁기로 갔다. 벽 너머로 또 소리가 들렸다.
“벌려!”
“여긴 들린단 말야.”
“이년 씨발, 존나 멍청하네.”
짐승이 낄낄거렸다.
“지금까지 못 들었으면 그게 사람이냐. 다 들으라고 하는거지. 지금도 듣고있을건데 쫄아서 못나올 거니까 걱정하지마.”
대답은 없었다. 곧 질퍽거리는 소리가 났다.
“나와.”
정숙이 몸을 사정 없이 떨다가 얼어붙었다. 간신히 정신을 부여잡고 세탁기 버튼을 눌렀다. 띠리링. 멜로디가 울렸다.
“지랄하고 있네. 나오라고!”
윽박지르는 소리에 몸이 움찔했다. 눈을 찔끔 감고 밖으로 나오자…
현실보다 더 생생한 상상이라는 것은 말도 안되는 착각이었다. 명백하게 현실인 것이 분명한 성태의 모습과 그 엄마의 모습이 눈 앞에 있었다. 어미는 개처럼 엎드리고. 성태는 무릎을 굽혀 장난치듯 허리를 놀리고 있었다. 정숙과 눈이 마주치더니 허리를 멈췄다. 그러더니...
“빠X! 빠X!”
미친 소리를 내뱉으며 허리를 소리에 맞춰 두 번 팅겼다. 정숙은 기겁하며 히익 하고 소리 질렀다. 성태가 마음에 안 든다는 듯 바라보았다.
“거기 앉아.”
정숙이 머뭇거렸다.
“거기 앉으라고 씨발년이. 니도 이년 처럼 쭈셔줘야 말 들을래?”
정숙이 얼른 앉았다.
“내가 몇살때부터 기억이 있더라? 잘모르겠는데 십몇년 됐겠지. 근데 아무튼 이 씨발년 존나 이쁘잖아. 이게 무슨 애 낳은 아줌마야. 여대생이지.”
그렇다, 사모님은 아름답다.
“그래서 그냥 그 십몇년 동안 졸라 하고싶었는데, 어제 학교에서 와보니까 이년이 땀을 질질 흘리면서 누워있는거야. 씨발 때가 왔구나. 내가 딱 가까이 가가지고 이마를 만져주니까 이년이 아들 참 착하네. 엄마 걱정하는거야? 이러더라고 씨발련이 상황파악도 못하고. 킥킥.”
얼마나 기뻤을까? 아들의 걱정에… 그리고 이어진 추락은 얼마나 충격적이었을까. 다시금 동정심이 일어났다.
“그래서 내가 베개를 들고 쪼르르 와서, 엄마 너무 걱정되서 혼자 못 두게쪄잉! 같이 잘꼬얌! 이러니까 베시시 웃는거야. 그래서 내가 꼭 껴안아 주니까 좋다고 헤헤 웃데? 그때 내가 존나 여자들 후려 본 솜씨로 대화를 이어 갔지. 잡담 좀 이어가다가 매끄럽게! 엄마 나 사실은 할 말 있는데… 뭔데? 아니야, 아무 것도 아니야. 아들, 엄마한테 말해봐.그말에 삼초정도 뜸들이는 센스! 캬! 그리고 여기서 억양이 존나 중요해.”
성태가 목을 큼하고 가다듬는다.
“성...적인… 고민인데. 성, 성적인 고민? 응. 그러니까 그제서야 이년이 움찔 떨더라고. 그래, 말해봐. 뭐가 고민인데. 있지, 나는 또래 여자친구들이 좋다고해도 관심이 안 가. 나는 엄마가 좋아. 근데 여자들이 내가 계속 좋데. 이년이 기분이 좀 좋아졌지 풋하고 웃었지. 근데 이때 내가 딱 울먹거리는거지. 우물쭈물거리다 때마춰 눈물 한방울 또옥. 있지… 미안해 엄마. 미안해. 왜에, 뭐가 미안한데? 엄마 꿈꾸면서 몽정했어. 엄마가 알몸으로 나와서 막 너무 좋아서, 미안해. 한참동안 이년이 말이 없었지. 나는 더 서럽게 엉엉 울었어. 그러니까 이년이 토닥거리면서 안아주는거야. 괜찮아 괜찮아.”
정숙은 성태의 악랄함에 치가 떨렸다. 저 짐승은 사모의 그 행동에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했는지 감히 알지도 못 할 것이다.
“엄마, 나 가슴 한번만 만져보면 안될까?하니까 아들, 그건 안되는거야 이러더라고. 다른 이상한건 아무것도 안할께. 그렇게 말한뒤에 미안해 미안해, 이소리만 병신컨셉으로 반복해서 내뱉으며 흐느꼈지. 그러니까 딱 옷입은거 위로 가슴터치만 허락해주더라고. 그러면서 잘났다는 듯이 이번이 마지막이야, 약속. 이 지랄 하데? 야, 그게 존나 빡치더라고. 내가 이 병든년 데리고 뭐하나. 그래서 내가 딱 이년을 똑바로 눕히고! 잠옷을 잡아당겨버리고! 보지는 튀어나오고! 아따, 순서 좋고!”
성태는 엄마의 보지에서 자지를 뽑았다. 그러고는 일어나 툭하고 발로 배를 찼다. 얼이 나간 듯한 엄마는 저항없이 빙글 몸이 돌아 바닥에 똑바로 눕게 되었다. 번들거리는 보지속에서 정액이 꿀럭꿀럭 도로 나왔다.
“딱 이년이 이런 자세로 있었거든. 야, 씨발! 집중 안하냐, 존나 중요한 순간인데. 그래서 내가 바지를 딱 까고 존나 명대사를 날렸지. 뭐라고 했을거 같냐?”
성태는 정숙에게 자지를 덜렁거리며 다가갔다. 정숙이 움찔 움찔 몸을 뒤로 뺐다.
“뭐라고 했을 거 같냐고.”
정숙의 뺨을 손가락으로 톡톡 때렸다.
“하긴 아무나 생각해내면 명대사가 아니지. 내가 이렇게 말했지.”
성태가 사극톤으로 우렁차게 소리쳤다.
“부인, 보지 맛 좀 봅시다!”
그러고는 엄마의 배위에 몸을 눕히고 자지를 쑥 밀어넣었다. 온몸을 들썩거렸다. 흥분에 가득차서 목소리를 떨며 마구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와, 그렇게 넣었더니 죽이더라고. 씨발 내가 강간은 존나 많이 해봤지만, 역시 씨발 엄마라서 그런가. 하여간 하지말라는 짓은 죄다 재밌지.”
강간이라는 단어에 정숙은 경악을 했다.
“돈만은 집안 자제도 할 짓 못되지. 씨발 돈있지, 가지고 오라면 다 가지고 오지. 인생에 재미가 없어요. 중학생짜리가 해탈을 해버린다고 씨발. 돈이 라는게 그 정도로 무섭거든. 그러면 어떻게 해야겠어? 못 해볼만한 짓들 골라 해보는거야. 길가다 창문에 보이는 저 여자 이쁘다? 씨발, 애들 몇명 불러! 자, 가자! 창문깨고 들어가서 남자 다섯명, 여섯명이 덮쳐! 지가 어쩔거야. 존나 따먹히는 수 밖에 없지. 나 좋다는 애? 음악실이나 체육관이나 불러내. 설레이면서 어머 오빵하면서 등장하면 내 친구들도 등장! 역시 존나 따먹히는거지. 처음엔 재밌는데 계속하니까 질리더라고. 뭐, 인생이 다 그렇지. 그런 나한테 가뭄의 단비가 되준게 이년이지. 음, 역시. 어머니는 위대해. 박수쳐라, 정숙아.”
정숙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이 쓰레기가!”
몸을 일으킬 용기는 없는 주제에 소리칠 용기는 있었다.
“사모님은… 끝까지 너를 걱정하셨는데…!”
“지금 눈빛 딱 좋아.”
성태가 몸을 일으키며 정숙에게 다가왔다. 정숙은 소리지르느라 벌렸던 입을 바들바들 떨었다. 내가 지금 뭘 했지? 어?
성태가 거칠게 정숙의 머리끄댕이를 잡고 거실 한복판으로 갔다. 정숙은 앉으며 버티려 애를 썼지만 성태의 힘을 당해낼 수는 없었다.
“그러고보면 엄마라는 년이 어제 보인 태도나, 니가 지금 보이는 태도나.”
정숙이 바닥에 내동댕이 쳐졌다.
“둘 다 뭐가 똑같은지 아냐? 존나 내가 얘랑 떡치게 되진 않겠지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는거지. 개웃기지않냐? 너 병신이냐? 씨발 내가 왜 이짓거리를 너 들으라면서 했겠냐? 너 따먹을려고 밑밥깐게 당연한거 아니겠냐? 씨발련아. 그럼내가 너 경찰서에 신고해 달라고 이짓거리하고 있겠어?”
정숙이 벌벌떨었다. 사모를 향한 동정도, 짐승을 향한 분노도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원래 그곳에 없었던 것만 같았다. 오로지 공포만이 마음을 꽉 채웠다.
“살려주세요… 살려….”
성태가 정숙의 뺨을 갈겼다.
“야, 씨발.”
어이없다는 듯 짐승이 헛웃음을 터트렸다.
“내가 좋은 거 가르쳐줄까? 사람은 좀 잡아먹는다고 안죽어? 씨발, 돼지나 소처럼 잡아먹는다고 죽으면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겠어? 짐승이지.”
짐승은 너야, 벌벌떨며 정숙은 생각했다.
“제발요…”
“제발요는 씨발. 그 소리 살면서 내가 제일 많이 들어본 말인데, 별 소용없더라. 포기해. 아니면… 내가 너랑 빠구리하면 안되는 이유라도 있냐?”
정숙은 필사적으로 입을 열었다.
“저는… 저는… 남편이 있어요.”
“와, 몰랐다, 미안. 그래도 너는 자식은 없잖냐. 근데 저년은 남편도 있고 자식도 있는 모양이더라고.”
성태가 어깨를 으쓱했다. 정숙은 범해질대로 범해져 바닥에 널부러진 사모의 모습이 보였다. 곧 자신도 저렇게 되리라는 생각에 절망에 빠졌다. 시선을 돌려 성태를 바라보았다.
“왜 그렇게 보냐? 아!”
성태가 널부러진 엄마를 한번 쓱 훑은 뒤 정숙을 바라보았다.
“저년 자식이 나구나. 까먹었네.”
성태는 죽 늘어진 자지를 세우기위해 손으로 잡고 흔들었다.
“제발요… 제발요… 남편이 있어요.”
“아, 거 씨발! 니 남편도 딴년이랑 존나 떡치고 다닐건데 너만 손해볼래?”
“제 남편은… 흐윽… 그런 사람 아니에요.”
“지랄하네.”
성태는 핸드폰을 들더니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 영상통화. 성태는 짧게 말하고 바로 끊었다. 곧 영상통화가 걸려왔다. 화면이 돌아간다. 정숙의 눈에 영상이 보였다. 남편이 중학생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과 가게에서 섹스를 하고 있었다. 여학생이 입에 담배를 물고 다리를 벌리자 남편이 성기를 밀어넣었다. 여학생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담배를 쭉 빨았다가 허공에 연기를 날렸다. 남편은 담배를 피지 않는다. 담배는 학생들이 사왔을까? 아니면 남편이...?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
봄이의 지시를 받은 하급 노예들은 정숙과 그의 남편이 운영하는 전통 찻집에 도착했다.
황토로 지은 건물은 사방에 창이 뚫려 햇살을 마음껏 받아들이고 있었다. 주변에 질서 정연히 자리잡은 꽃밭은 모두 정숙과 남편이 손수 키운 것들이었다. 허허벌판에 찻집을 지을 때 사람들이 미쳤다고 말하며 두사람을 말렸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자식은 가지지 않을 예정이었다. 남편은 무정자증이었지만 그런 것과는 상관없었다. 둘이서 오붓하게 늙어가고 싶었다. 둘만 풀칠하면 되는데, 안되면 근처 땅에 먹을거라도 뿌리지. 남편이 웃었다. 남편은 낙천적인 사람이었다. 정숙도 웃었다.
사람들이 말한 것 처럼 정말 돈이 되지 않았다. 행복했지만 힘들었다. 행복은 아직 생기있었지만 조금, 아주 조금 처음보다 시들어있었다. 정숙은 지금 다른 무언가를 시도해야한다고 생각했다. 행복이 건강할 때에야 비로소 웃으며,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으리라. 일자리를 찾았다. 재벌 집의 가정부를 구한 단다. 바깥 양반은 집에 거의 없고 안주인과 초등학생인 아들과 시간을 보내면 된다. 안주인 눈에만 들면 채용될 수 있다는데 안주인은 외모와 옷차림 외에는 깐깐하지 않다고 했다. 요리하고 청소하고, 일곱시가 되면 마치는데 월 오백이란다. 거절하면 금방 없어질 자리다. 남편에게 하겠다고했다. 남편은 자기가 막노동이라도 뛸테니 하지말라고 한다. 남편은 그런 일이 어울릴 사람이 아니다. 못 참겠으면 올게. 남편을 달랬다. 가보니 못 참을 것은 전혀 없었다. 바깥 양반과 아들은 집에 무관심했다. 둘 중 바깥 양반 쪽은 아예 없는 사람으로 취급해도 될 지경이었다. 안주인은 친절했다. 이성적이고 예의바른 사람이었다. 다만 미의식이 까다로워서 정리나 뭔가를 사올때의 디자인 같은 것을 신경썼지만, 조금만 주의하면 아무 문제 없었다. 그집에서 사년을 보냈고, 일이년쯤 더 하다 그만둘 생각이었다. 남편과 가게를 하고 싶다고, 오래전부터 꿈이었다고. 그렇게 말하면 웃으며 떠나보내줄 안주인이었다. 가끔가다 가게에 들릴지도 모르지. 예쁘게 꾸며뒀으니 사모라면 필시 기뻐하며 차를 마실 터였다.
가게는 돈이되지 않았다. 돈이 안될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안될 줄은 몰랐다. 현실은 빠르게 다가왔다. 늘 웃고있는 정숙의 표정이 남편은 부담스러웠다. 일해야겠다고 말할까, 당신이 가게를 지키고 난 돈벌어올게. 늙으면 여기서 두손 꼭 잡고 지내자. 그렇게 말할까. 선뜻 입이 열리지 않는데 아내가 일을 하겠단다. 월 오백. 남편은 그렇게 벌어올 자신이 없었다. 하지말라고 자기가 일하겠다고 말하면서도 이게 내 마음인지 겉치장인지 알 수가 없었다. 시간이 흘렀다. 남편은 주눅이 들었다. 돈 잘벌어 오는 아내에게 죄스러웠다. 가게에서 쥐죽은 듯이 지냈다. 하릴 없는 시간에는 나가서 꽃을 가꿨다. 마을사람들이 기둥서방이라며 낄낄거린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화사한 꽃밭에서 꽃에 물을 주며 마음에도 물을 뿌렸다. 절망은 무럭무럭 자랐다. 아내가 벌어준 돈으로 마을 사람들과 어울렸다. 뭐, 계집질을 마누라하고 밖에 안해봤어? 저는 아내만 있으면 돼요. 아, 답답한 양반, 그래가지고 아내 만족을 시키것어? 돈 안벌면 허리라도 잘써야지. 마지막 그말에 울컥해서 소주를 연거푸 마셨다. 정신을 차려보니 왠 여자가 남편과 몸을 섞고 있었다. 남편에게 돈 던져주는 여자가 아니라, 남편이 돈 던져주는 여자였다. 기묘한 쾌락이 몸을 감쌌다. 난생 처음 외박을 하고 집에 가니 아내가 출근 준비를 하고있었다. 마을 사람들하고 술 마시다 밖에서 잤어. 아내가 쓴 웃음을 지었다. 술도 못하는 양반이… 책망하는 말투 속에 모처럼 마을 사람들과 어울린게 기쁜 마음이 숨겨져 있었다. 남편은 미칠 것 같았다.
중학생 남녀가 다섯명 찾아왔다. 여학생이 한명 더 많았다. 소란스럽게 가게를 구경하며 들어왔다. 첫 개업 이후 몇년만의 손님인가. 남편은 들떴다. 차를 주문하고 수다를 떨다 한 남학생이 지루해하자 여학생 하나가 그 남학생 손을 이끌고 꽃밭을 구경하러 갔다. 풋풋한 모습에 남편은 웃음이 나왔다. 기분이 아주 좋았다. 돈을 벌어서 그런가 보다. 역시 아내에게 일하러 가겠다는 말을 해야겠다. 오늘 돌아오면 말해야지. 아내 혼자만 벌어도 저축이 가능하다. 남편 자신도 도우면 더 빨라질 것이다. 돈이 모이면 처음 약속한대로 이런 가게를 내자. 돈 걱정 없이, 손님 걱정 없이. 거기서 함께 늙다가 편안히 죽자. 남편은 감동을 느꼈다.
그런데 먼저나간 커플을 따라나간 여자아이가 표정이 이상하다. 뭔가를 흘끗 흘끗 보는데 곤란한 눈치다. 도와줘야할까? 뒤를 조심스레 따라가 여자애 뒤로 빼꼼 고개를 내밀자 먼저 나간 커플이 꽃밭에서 섹스하고있었다. 흠칫 놀라자, 여자애가 그제서야 남편을 눈치챘다. 여자애는 자위를 하고있었다. 여자애는 당황하다 일어나더니 다짜고짜, 아저씨 저 아다 좀 깨주세요. 그렇게 말했다. 자기 또래 중에 처녀인 것은 자기뿐이란다. 남편은 바지밑에서 성기를 키우면서도, 그런 건 때가 되면 다 된다느니 사랑하는 사람이 어떻니 그딴 소리를 내뱉었다. 뭐라는거야, 이 아저씨가. 씨발 처녀막이나 좀 찢어달라고. 상스러운 단어에 남편은 정신이 나가버릴뻔했다. 여자애는 치마를 걷어올리고 젖은 자신의 계곡을 보여주었다. 안 꼴려요? 서로 합의 했는데 뭐가 문제야. 남편이 주춤 주춤거리다 동네 사람들이 웃으며 낄낄 거렸던 소리를 떠올렸다. 줘도 못 먹으면 병신이지. 남편은 갑자기 울컥한 기분이 들어 바지를 벗고 여학생과 성행위를 나눴다.
찰칵 찰칵. 카메라 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섹스하던 커플이 사진을 찍고있었다. 낄낄대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가게안에서 남편의 모습을 동영상 촬영하고 있었다. 멍하게 있는데 한 남학생이 얼굴을 때렸다. 뭘 멍청하게 섰어! 가서 담배 좀 사와라. 남편은 급히 담배 가게를 다녀왔다. 학생들이 먼저 가게에 들어갔고 남편이 죄인처럼 고개를 숙이고 따라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자신과 몸을 섞던 여학생이 다리를 벌렸다. 담배값. 남편이 허겁지겁 달려들었다. 여학생은 지루한 듯 하품을 쩍쩍하다가 담배를 피기 시작했다. 남편의 자지가 죽었다. 와, 어이가 없네. 남편과 함께 성교하던 여학생이 찻장에 담배를 버렸다. 아내와 직접 구운 찻잔이었다.
꽃밭에서 섹스하던 여학생이 담배 여학생을 툭 쳤다. 진짜, 동정 다룰 줄을 몰라요. 아저씨 나랑해요. 여학생은 교태를 부리며 다리를 배배꼬고 살짝 치마를 들어올렸다. 매끈한 허벅지가 드러났지만, 팬티까지는 보이지 않았다. 남편의 자지가 빨딱 섰다. 꽃밭소녀는 치마 아래로 손을 넣어 팬티의 양끝을 잡고 무릎까지 내렸다. 아슬아슬하게 치마로 가리며 속살을 보여주진 않는다. 아저씨 나 죽여주지? 남편의 고개가 연방 끄덕거렸다. 막 쑤셔줘. 욕하면서!
지랄하네. 담배 소녀가 가게 밖으로 나갔다. 저기요, 경찰서죠? 저 성폭행 당했거든요? 강간이요. 아, 씨발 장난은 뭐가 장난야. 짜증이난 소녀는 빽 소리 질렀다. 미칠거같다고! 목소리에 울먹임을 담았다. 경찰들이 진진하게 전화받기 시작했다. 전화를 끊은 소녀는 담배에 다시 불을 붙였다. 존나 쉽네.
남편이 소리질렀다.
“담배 사줄게 보지벌려봐!”
“와, 형님 최고! 사나이다.”
동영상을 찍던 남학생이 소리지르자 남편이 기세등등해졌다. 언제부터인지 다른 남학생은 영상통화를 하고있다.
“최정숙 이 개같은년아!”
몇년간 웅크리고 있던 울분이 튀어나왔다.
“가정부가 어떻게 오백을 벌어! 그집에서 보지벌렸지!”
허리를 들썩였다.
“니가 번돈으로 나도 좆밖는다, 썅년아!”
헐떡임을 더하다 마지막으로 내뱉았다.
“니가 나를 망쳤어!”
정액을 토해냈다.
경찰의 사일렌 소리가 들렸다.
***
중학생 여자의 품을 찾는 남편의 모습에 정숙은 멍해졌다. 게다가 저 꼴은 뭐란 말인가. 혼자 헐떡이는 꼴이라니. 자신의 반도 살지 않은 계집이 얕보며 담배를 피워 대는데 남편은 게걸스럽게 욕정만 풀려하고있었다. 정숙은 보기 싫어 고개를 돌려버렸다. 이건 음모야. 뭐가 뭔진 몰라도 진짜일리 없어.
그때 성태의 몸이 쑥 밀려들어왔다. 보지의 가장 깊숙한 곳까지 단숨에 찔렸다.
“안돼!”
정숙이 비명을 질렀다. 성태의 허리 양 옆에서 뻗은 매끈한 다리가 허공을 휘저었다. 성태는 그 버둥거림이 재밌었다. 입에 맞지도 않은 말투를 계속 걸치고 있는게 재밌었지만, 이제는 질렸다. 그저 이 여자가 절망하는 것을 보며 몸을 들썩였다. 상의를 찢고 가슴을 마구 깨물었다. 이빨 자국이 빠르게 늘어났다. 비명소리가 거세어졌다. 부질없는 발길질이 계속되었다. 그때-.
[최정숙 이 개같은 년아!]
[가정부가 어떻게 오백을 벌어! 그집에서 보지벌렸지!]
[니가 번돈으로 나도 좆밖는다, 썅년아!]
[니가 나를 망쳤어!]
다리의 움직임이 뚝 멈췄다. 저항도 멈췄다. 남편을 믿고 있는게 최후의 동아줄이었나. 성태가 킬킬 거렸다. 미친 듯이 웃다가 사래가 들어셔 잠시 켁켁거려야했다. 걸작이군. 남편이 여중생들하고 섹스하는 걸 보고도 믿었다고? 성태는 기가막혀하며 허리를 놀렸다.
정숙의 마음을 완전히 파고든 린이 마음의 파편을 조합해 하나의 기억을 복구해냈다.
성태의 집에 일한지 며칠 지나지 않고 서다. 택시비를 아끼려 매일같이 버스에서 내려 삼십분 가량을 가게까지 걸어왔다. 찻집의 이층이 부부의 보금자리였다. 가는 길은 시골이라 가로등도 없고 무서웠지만,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그날따라 남자하나가 쫓아오고 있었다. 무서워서 달렸는데 앞에서 다른남자가 튀어나왔다. 바지를 벗더니 성기를 내민다. 너무 놀라 고함도 나오지 않았다. 도로를 벗어나 숲길을 달렸다. 간신히 집에 도착했는데 집앞에 그 남자 둘이 있었다. 여보, 여보! 소리 질렀지만 남편은 집에 없었다. 요즘따라 부쩍 마을 남자들과 함께 어울려 외박을 하곤 했다. 정숙은 절망했다. 두남자에게 동영상을 찍히며 철저히 강간당했다.
마음 속에 일을 뭍기로 했다. 온 힘을 다해 평소처럼 행동했다. 남편은 언제나처럼 자신을 보며 미소지어줬다. 마음 한켠에 임신하면 어쩌나라는 걱정이 있었다. 하면 어떻게하지. 낙태는… 아이는 무슨 죄로… 몇날 며칠을 고민했다.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다. 일상으로 되돌아왔다. 마음이 추슬러졌다.
우연이었다. 그날따라 울적한 마음에 시내의 커피痔?갔다. 중학교 1학년인 도련님이 있었다. 커피痔?중학생… 인 것 치고는 분위기가 잘 어울렸다. 웃으며 인사하려던 얼굴이 싸늘하게 식고, 몸을 한 쪽 구석에 숨겼다. 그날 자신을 강간했던 사내 둘이 굽신거리며 도련님에게 알은채를 했다. 도련님이 얼굴을 살짝 찡그리자 찔끔하며 물러갔다. 뭐지, 아는 사이인가? 아니면, 설마? 하는 의구심을 마음에 품고서 2년을 흘러보냈다.
“그일이었군. 그것들하고 엮인 얼굴을 본거였어.”
성태는 심심했었다. 새로 온 가정부는 예뻤다. 유부녀란다. 남편을 확실히 사랑하고 있는 것 같다. 남편 아닌 남자들에게 강간당하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그냥 그게 궁금해서, 심심하기도 하고. 그래서 해봤어. 동영상은 그냥 그렇던데.”
비명지르는 것보다, 마음을 추슬리고 일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이 더 볼만했다. 정숙의 눈에 눈물이 주룩 흘렀다. 성태가 허리를 거칠게 들썩이기 시작했다. 정액을 토해냈다.
[임신시켰습니다.]
친절하기도 하지. 성태는 시스템에 감사했다.
“이번엔 임신했어. 확실한거니까 됐을까 안됐을까 걱정할거 없어.”
바닥에 정숙을 버려두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숙은 조금의 꿈틀거림도 없이 그저 누워있을 뿐이었다.
***
작가의 말
성태 진짜 나쁜놈이네요 ㅎㄷㄷ
오늘은 이거 한편만 올라갑니다. 즐감하세요.
[email protected]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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