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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왕이 되자 - 13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2 01:11 1,054회 0건
13. 악마왕

“무례를 범했습니다.”
“죄송해요, 주인님.”

찬영과 금발여자가 조아렸다.

“됐다.”

성태가 고개를 끄덕이자 두사람의 머리가 다시 들어올려졌다. 찬영이 말을 이었다.

“저희는 오래전 전대 악마왕의 명을 받아 주군을 기다려왔습니다. 얼마전 악마왕 게임이 시작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주군에게 복속되기를 기다렸습니다만 금제가 걸려있어 그럴 수 없었습니다. 얼마전 그 금제가 풀려 이렇게 주군께 연락드리게 되었지요.”

성태는 금제라는 말에 레벨 20 달성 보너스로 우군이 등장 할 것이라는 메세지가 나왔던 것을 떠올렸다. 성태가 말했다.

“내 생각으로는 금제가 풀린지는 좀 되었을거같군.”
“그렇습니다. 다만 즐기시고 있는 일이 있는 것을 알고, 마무리 지으시길 기다렸습니다.”
“이 남자가 그러더군요. 가신 된 도리로 주군의 즐거움을 방해해선 안된다고요.”

금발 여자가 찬영을 노려보며 말했다.

“그렇군. 잘했다.”

성태는 가볍게 치하했다.

“우선 저희를 복속 시켜주십시오. 전대 왕께서 말씀하시길, 주군께 그럴 힘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성태가 중얼거리 듯 말했다. 노예가 되어라. 두사람은 거부하지 않고 그 명을 따랐다.

[박찬영을 노예로 얻으셨습니다.

릴리스를 노예로 얻으셨습니다.]

[박찬영/재물의 악마/40세/레벨 9k

군주급 악마. 전대 악마왕의 명을 받아 성태의 가신이 되었다. 전대 악마왕이 생존했을 무렵 그의 오른팔이었으며, 전대 악마왕 다음으로 강했다. 전대 악마왕이 소멸한 지금은 마계에서 가장 강한 존재다. 재물과 관련된 욕망을 다루며 신에 버금가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인간의 몸을 빌어 지구에서 다시 태어났으며 능력은 이전과 마찬가지이다.]

[릴리스/애욕의 악마/7600세/레벨 2k

특급 악마. 자신의 영지를 소유하지 않아 군주급에 오르지는 않았지만 군주급 악마 중에서도 그녀보다 약한 존재는 많을 정도로 강하다. 본신 그대로 지구에 강림했으며 전대 악마왕의 명을 받아 성태의 가신이 되었다.]

성태가 중얼거렸다.

“9k? 2k? 레벨이 9천대와 2천대라는 뜻인가?”
“그렇습니다.”
“힘만으로 따진다면 나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군. 내 레벨은 36인데.”
“그렇다 하더라도 저희의 충성심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렇겠지, 그대들의 마음이 보인다.”

성태는 고개를 끄덕였다. 찻잔을 입가로 가져가 향을 음미하며 한모금 마셨다.

“릴리스.”
“네, 주인님.”
“차를 두잔 더 가져와.”

릴리스는 그말에 조금도 토를 달지 않고 곧바로 일어나 사장실을 나갔다. 성태가 말했다.

“게임에 대해 알고있는 걸 말해라.”
“저희도 게임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합니다. 오래전 전대 악마왕께서 자신은 곧 소멸할 것이며 수천년이 지나면 악마왕을 뽑기 위한 게임이 시작될거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자손들에게 참가자들 중 왕의 재목이라 판단 되는 자에게 가서 그의 가신이 되라 하셨습니다.”
“자손? 그러면 너도 악마왕의 자손인가?”
“저 뿐만이 아닙니다.”

찬영이 말을 마칠 때 사장실 문이 열렸다. 쟁반위에 두잔의 찻잔을 올린 릴리스가 매혹적인 걸음으로 다가오며 말했다.

“마계의 모든 생명들은 전대 악마왕의 씨앗이죠. 저도 거기 그 남자도요.”

릴리스는 찻잔을 놓는다. 엄마와 린의 앞에 한잔씩 두었다. 그러던 중 릴리스는 린을 빤히 바라보았다. 린은 정숙이 아닌 자신의 영혼을 들여다보는 그 눈빛에 겁을 먹었다. 성태의 곁으로 더 다가갔다. 성태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렇군. 그럼 너희는 왜 나를 선택했지?”
“선택한 것은 저뿐이에요. 전대 왕께서는 왜인지 알 수는 없지만 저 남자에게 주인님을 지키고 모시라고 명했죠. 유일하게 주인을 지정해 준 셈이에요. 저는 왕께서 직접 지목한 주인님이야 말로 왕이 될거라 확신하고 주인님을 선택했죠.”
“나를 지키라고 명했다? 2인자나 다름 없는 너에게 그런 명령을 했다면 다른 악마들도 릴리스처럼 생각한 자들이 많았겠군.”

성태의 말에 찬영이 대답했다.

“그렇습니다만 현재 참가자는 대부분 악마왕의 자손입니다. 악마왕께서는 시간을 찢어 이 시대에 자신의 씨앗을 뿌렸고 그 씨앗에서 탄생한 인간이 현재의 참가자들입니다. 주군께서는 악마왕의 자손이 아닙니다. 그때문에 눈치를 보며 진영을 선택하지 않은 악마들이 많죠.”
“자신의 자손이 아닌데도 나를 지키라고 명했다라… 나에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나?”
“딱 한마디 하셨습니다. 주군께서는 시작과 끝이 스스로인, 인과의 고리를 스스로 끊은자라고 하셨습니다.”
“흠.”

성태가 그 말을 곱씹으며 자신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전대 악마왕에 대해서 말해봐라.”
“전대 왕께서는 원래 천사였습니다. 세상의 법칙을 만들어낸 창조자는 자신과 닮은 지성을 가진 자들을 얻길 원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천사입니다. 창조자는 천사들만으로는 지루해져 몇개의 세상을 더 만들었습니다. 여러 차원에 있는 인간계가 그것들이죠. 천사들은 그런 인간들을 다스렸습니다. 몇몇 세상에서는 천사들이 신으로 받들여졌죠. 창조자는 인간계를 바라보며 생각했습니다. 천사들도 번식하며 수를 늘려갔으면 좋겠다고요. 그래서 후에 악마왕이 될 천사를 만들었습니다. 본디 천사는 창조자를 똑같이 모방해 만들어낸 여성형 뿐이었습니다. 악마왕이 최초의 남성 천사였죠. 악마왕은 다른 천사들과 교미를 하며 천사를 낳고, 낳은 천사들이 자라면 또 그 천사들과 교미했습니다. 신계의 유일한 종마였죠.”
“유일한 종마? 자손 중에서 남자는 없었나?”
“악마왕의 씨앗에서는 암컷만이 탄생합니다.”

성태가 계속하라는 시선을 보냈다. 찬영이 다시 말을 이었다.

“천사들과 교미하던 중 악마왕께서는 더 많은 것을 원했습니다. 바로 창조자였죠. 그녀를 탐한 죄로 다른 천사들에게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고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그곳이 마계였죠. 그 마계로 떨어질 때 악마왕의 딸 중 하나가 그를 쫓아 몸을 던졌습니다. 악마왕은 그 딸과 교미하고 악마를 낳고, 다시 자신의 자손들과 교미했습니다. 지금의 마계와 거기서 살아가는 악마들은 그렇게 만들어졌죠. 악마왕은 다시 한번 신계로 올라 창조자를 범하길 원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입은 부상은 불멸성을 앗아갔고 자신이 언젠가 소멸하리란 것을 알게했죠. 악마왕은 차원과 시간을 찢고 자신의 씨앗을 뿌렸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악마왕이 다시 탄생하리라 예언하며 게임에 대해 저희들에게 아까 말을 했던 명을 내리셨습니다.”
“악마왕은 여자만 낳는다고 했는데 너는 남자로군.”
“예, 악마왕께서는 저를 특별한 목적을 두고 만든 악마라고 하셨습니다. 남자라고는 해도 성적인 기능은 전혀 없고 외형상 그럴 뿐입니다. 제가 힘을 쌓아 올려 마침내 마계의 2인자가 되었을 때 왕께서 다시 저를 씨앗으로 돌려 품으셨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자손을 이 세계에 만들때 함께 뿌리셨죠. 그리고 제게 명하셨습니다. 성혜님을 찾아 지키라고요. 그 명대로 저는 성혜님을 찾아 주군을 가지셨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결혼을 했고, 손끝 하나 건드리지 않고 지켜왔습니다.”
“과연.”

성태는 그간 찬영이 집에서 보였던 태도를 이해했다. 언젠가 자신의 주인이 될 자신을 아들처럼 대하기는 애매하니 무관심으로 일관했던 것인가. 어지간히도 고지식하군. 성태는 쓴 웃음을 지었다.

“너의 말대로라면 고자라는 소리 아닌가.”
“물론입니다.”

성태 딴에는 놀릴 생각으로 건낸 말이었는데 찬영은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부분에서 조금의 수치심도 느낄 수 없었다. 릴리스가 웃으며 말했다.

“악마에게 그것은 조금도 수치가 아니죠. 인간의 관점일 뿐이에요. 악마에게는 자신의 욕망과 힘이 미천한 취급을 받는게 더 수치스러운 일이죠. 그는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욕망과 힘이 강대한 악마에요. 현재로서는 마계의 톱이죠.”
“그런가? 그런데 재물의 악마라고 하는데 글로벌 30위는 별로 대단치 않게 느껴지는걸. 악마가 인간 세상에서 1위도 하지 못한다니 좀 그렇지 않은가.”

성태의 말에 찬영의 마음이 아주 살짝 일렁였다. 성태는 그 일렁임을 보며 웃었다. 분노로군.

“저는 마왕그룹의 사장입니다만, 글로벌 50위 안에 드는 기업은 모두 제 소유나 마찬가지입니다.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입니다. 게다가 사회 어둠 속에 깔려있는 대부분의 지하경제는 제 손에 있습니다.”
“과연 이런 놀림에는 분노하는군.”

찬영은 눈을 감고 반성했다. 감히 주군께…

“무례를 범했나이다. 용서를.”

고개 숙인 찬영을 바라보며 성태는 고개를 저었다.

“관둬라. 나는 그런식으로 상대가 감정을 표현하는게 더 재밌어. 마음은 내게 최고의 장난감이거든.”

그 말에 고개를 드는 찬영이었다.

“그럼 예린은 악마왕의 씨앗이고, 현석은 그냥 인간이었던건가?”
“그렇습니다. “
“그 참가자라는건 인간 중에서는 어떻게 생기는거지?”
“전대 왕이 지정한 참가자와 참가자들 사이에 있는 인간이 무작위하게 게임에 참가를 하게 됩니다. 즉 참가자들은 서로 몇가닥의 선으로 이어져있는 셈이죠. 쓰러트린 참가자들을 따라가다보면 전대 왕의 씨앗들은 서로 만나게 됩니다.”
“과연, 나침반 같은거군. 그런데 이런식으로 서로 우군이 있다면 결국 참가자들간의 경쟁이 아니라 수족으로 있는 악마의 힘에 좌우되어 게임의 승패가 갈릴 것 아닌가?”
“전대 왕께서 직접적으로 상대 참가자에게 영향을 끼치는 행위는 금제를 가해두셨습니다. 할 수 없는 행위는 저희로서는 상상조차 하지 못합니다.”

매혹적인 웃음이 들렸다. 릴리스였다.

“다만 자신의 주인을 강하게 하는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죠. 주인님, 저는 섹스를 통해 상대방의 힘을 빨아들일 수 있답니다. 그리고 줄 수도 있지요. “

릴리스가 다리를 꼬았다. 미리 성태의 취향을 조사해 두었던 그녀는 늘씬한 자신의 다리를 짙은 검은색 스타킹으로 감싸고 있었다. 무릎 바로 위까지를 가린 스타킹과 짧은 스커트 사이로 매끈한 허벅지가 살결을 뽐내고 있었다. 릴리스는 교태롭게 몸을 일으켜 사장용 책상위에 살짝 걸텄다. 한쪽 다리는 쭉 뻗고 나머지 다리는 우릎을 굽히며 책상에 걸쳤다. 이성을 다루는 것이 익숙치않은 사내라면 당장이라도 달려들게 만들 힘이 있는 모습이었다. 릴리스가 자신의 아랫 입술을 핥았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 아시겠나요, 주인님?”
“모르겠군.”

성태가 웃으며 대답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릴리스에게 걸어갔다. 릴리스가 눈웃음을 쳤다. 거짓말쟁이, 너무 매력적이야. 그녀는 아직 관계를 가지지 않았는데도 뜨거운 숨이 튀어나왔다. 그녀는 달아올랐고 준비되어있었다. 성태가 바지를 풀어 자지를 꺼낸 뒤 단숨에 찔렀다.

“아흑!”

깊은 감동을 느끼며 릴리스는 눈물을 흘렸다. 수천년 전, 전대 왕은 자신의 몸을 얼마나 찔러댔던가. 자신의 배를 빌어 수많은 악마들을 탄생시켰다. 릴리스는 자신이 수천년 전으로 돌아간 것처럼 느껴졌다. 지금 느끼는 쾌락은 마치 전대 왕이 자신을 범해줬을 때 느꼈던 것과 똑같은 것이었다. 하찮은 사내들과 몸을 섞으며 얼마나 갈증을 느꼈던가. 이 기쁨을 주인도 느끼길 원했다. 릴리스는 자신이 가진 모든 수법으로 성태의 몸을 만족시키려 애썼다. 그녀의 소망대로 성태는 만족하고 있었다. 지금껏 겪어본 그 어떤 여자보다도 거대한 쾌락을 바치고 있었다. 아무런 정신적인 조미료도 없이, 순수히 육체만으로 말이다.

“악마왕 게임의 범위는 어느 정도지? 지구 전체인가?”
“전대 왕께서는 한국만을 대상으로 씨앗을 뿌리셨습니다. 전세계에 이능력자들이나 천사의 끄나풀들은 수도 없이 많겠지만, 게임의 참가자는 한국에만 있습니다.”

릴리스가 두다리로 성태의 허리를 감았다. 성태는 두손으로 그녀의 다리를 만지며 스타킹의 감촉을 즐겼다. 성태는 허리를 흔들때마다 릴리스가 자신에게 힘을 바치는 것을 느꼈다. 릴리스의 질이 규칙적으로 수축했다. 조금 익숙해질만 하면 규칙을 바꾸어 조였다. 보지의 주름이 애타게 성태의 자지로 달라붙었다.

“릴리스는 이런 스킬을 가지고 있는데 넌 어떻지? 너의 스킬은?”
“일정 수준에 도달한 악마에게 스킬은 의미가 없습니다. 애초에 스킬이란 것은 욕망을 위두르는 일이 미숙한 악마들을 가르치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진 것이죠. 결국 주군께서도 그 틀에서 벗어나게 되실 겁니다. 저의 힘은 재물을 제 손에 넣는 것과, 재물을 탐하는 모든 욕망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릴리스가 성태의 목을 안으며 귓가에 속삭였다. 더 재밌게 해드릴게요. 릴리스는 청초한 매력을 뽐내며 자신의 몸에서 기운을 풀어냈다. 그녀는 더이상 릴리스가 아니었다. 사랑하는 약혼자가 전쟁터로 떠났고 그녀는 매일같이 그를 기다리며 먼곳을 응시했다. 멀리 말 한필이 달려 오는 모습이 보였다. 약혼자임을 기대하며 그녀는 달려갔다. 예상은 빗나갔다. 자신의 국가를 짓밟은 적군의 깃발이 보였다. 그녀는 소리지르며 도망쳤다. 말을 탄 남자는 낄낄거리며 쫓아와 옷을 하나씩 찢었다. 천이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어깨가 드러났다. 또한 번 소리가 들리고 가슴이 드러났다. 이번에는 아슬아슬하게 하반신을 가리며 허벅지가 드러났다. 여자의 몸이 적군에게 깔렸다. 비명을 지르며 약혼자를 찾았지만 적군의 자지가 자신을 꿰뚫었다. 약혼자에게 바치기위해 소중히 지켜왔던 순결이 잔혹하게 찢겨졌다. 성태는 가학적인 쾌감을 느꼈다.

“그렇군, 자신의 욕망을 확실히 깨닫는 것이 중요하겠군.”
“그렇습니다. 자신의 마음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욕망이야 말로 그 악마의 근원이자, 힘의 구심점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주인님 같이 성욕이라고는 해도 성욕에는 무수히 많은 종류가 있습니다. 릴리스는 전대 왕을 대단히 사랑했지요. 모든걸 바치고 싶어했습니다. 성행위 또한 자신의 몸을 전대 왕께 바치기 위한 행동 중 하나에 불과했지요. 그런 욕망이 타인과 성행위를 통해 힘을 빼앗고 누군가에게 전해주는 능력으로 발전한 것입니다.”

릴리스는 이제 풋풋한 소녀가 되어있었다. 한 소년을 향한 마음은 수줍은 고백 끝에 사랑으로 피어올랐다. 함께 오가며 소녀와 소년 사이에 수많은 이야기가 흘렀다. 어두워서 걱정된다며 집앞까지 바래다준 소년은 기습적으로 소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소녀는 떨리는 마음에 베개를 끌어안고 밤새 잠들지 못했다. 손을 맞잡고 포옹을 하는 일이 익숙해 질때쯤이었다. 돌아가는 길에 기습적인 비가 내렸다. 때아닌 소나기에 소년은 소녀의 머리를 가방으로 가려주며 낡은 건물로 뛰었다. 소년의 얼굴이 붉어진다. 젖은 소녀의 하얀 브라우스에 속옷이 비쳤기 때문이다. 소녀는 그것을 깨달았고 볼을 붉히며 등을 돌렸다. 약간의 정적이 흘렀다. 소년은 용기를 내 소녀의 등뒤에서 어깨를 어루만지며 뺨에 입을 맞췄다. 미묘한 공기의 흐름은 소녀에게 용기를 준다. 소녀가 가늘게 떨며 소년에게 몸을 맡긴다. 소녀는 다가올 일에 약간 겁에 질리면서도 기쁜마음에 마음이 콩콩거린다. 소녀는 손을 내민다. 성태가 손을 잡았다. 아프지 않도록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허리를 돌린다. 릴리스는 수줍게 성태의 가슴에 안겨 그 움직임에 순응했다.

“내 욕망이라면 잘 알고 있다. 나는 내 씨앗을 뿌려 임신 시키는 것에 쾌감을 느끼지. 현석의 경우에도 재밌었다면 죽게하는 결론으로 가지는 않았을거야. 그 행위는 아이가 생기지 않으니까. 아마도 내 욕망의 원천은 싸지르는 종류의 성욕이겟지. 노예란 것도 알거같군. 마음을 다스리는 이유도 알겠어. 나는 싸지르고 낳고 내 것들을 품으며 강해지는 종류의 인간이야. 나 스스로가 강해지고 싶은 열망이 약한 것도 납득이 가는군.”
“훌륭한 통찰력이십니다.”

릴리스는 이제 남자의 모든것을 빨아먹고 마침내 파멸로 인도하는 팜므파탈로 변했다. 한 자산가에게 눈독을 들인 그녀는 그에게 접근해 퇴폐적인 매력을 뽐냈다. 쉽게 손에 잡히지 않으며 아슬아슬한 곳에서 자산가를 유혹했다. 자산가는 미칠 듯한 욕정을 느끼며 그녀에게 빠져들었다. 아내의 눈을 피해 해외에서 밀회를 즐기다 최고급 호텔의 스위트 룸에 그녀를 데리고 갔다. 와인을 몇잔 걸치고 그녀는 알몸이 되었다. 새하얀 나신에 유일하게 그녀의 몸을 조금 가린 것이라고는 자산가가 선물한 값비싼 다이아 목걸이가 전부였다. 자신이 바친 것을 걸친 그녀의 모습에 자산가는 희열을 느꼈다. 그녀는 콧노래를 부르며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목걸이에 대한 상이리라. 자산가는 마침내 자신이 파멸하리란 것을 알고있었다. 하지만 그녀를 안는 것을 망설이지 않는다. 성태는 자신의 인생을 소모해가며 즐기는 쾌락의 맛에 키득거리며 릴리스를 찔렀다. 요염한 눈웃음이 교태롭다.

“나는 악마왕이 되겠군. 확신이 든다.”

찬영은 대답하지 않았다. 주군이 그렇다면 그런 것이다. 비판이 없는 맹목적인 따름. 그것이 그의 충성이었다.

릴리스는 수많은 여자로 변했다. 첫날밤의 새색시로, 납치당한 노예로, 십몇년 간을 생이별했다가 간신히 만난 정인으로… 성태는 수많은 릴리스와 섹스했다.

“다른 악마들에게 전해. 아무도 내 편이 되지말라고해라. 재미없는 짓거리는 노동이야. 난 노동을 하고 싶지는 않고. 중립도 금지한다. 누구의 편도 아닌자는 내가 힘을 키운 순간 모두 죽여버리겠어.”
“이쪽에 가담하겠다고 한 악마가 두명 더 있습니다만. 릴리스와 동시에 왔었습니다. 지금은 다른 일로 해외에 가있죠. 그들은 어찌 합니까?”
“아슬아슬하게 세이프인가? 그들까지는 품어주지.”

어쩜 이리도 오만할까? 릴리스는 애타는 마음으로 성태의 볼을 만졌다. 너무 멋져. 이분께 내 모든걸 바치자. 내 모든 힘을 바치고 여기서 죽어버리겠어. 그렇게 하면 일초 정도는 마음속에 날 떠올려주시겠지. 성태는 광기어린 그녀의 마음이 진심임을 알았다. 키득거리며 마음으로 명령한다. 안돼. 재미없잖아. 릴리스는 눈물을 흘렸다.

“아아, 주인님. 당신이 제 목숨을 구하셨어요.”

네가 멋대로 바치려 한 것이지만 말이야. 성태의 마음에 릴리스는 웃음으로 화답한다. 땀에 젖은 그녀가 아름다웠다. 릴리스는 바짝 달라붙어 있는데도 좀 더 성태에게 달라붙고싶은 간절함을 느꼈다. 애원하듯 성태의 귓볼을 핥았다. 성태의 몸이 몇번 더 튕겨지더니 정액을 토해냈다. 릴리스는 바들바들 떨면서 성태의 몸을 꼭 안았다.

릴리스와 섹스를 한 것 만으로도 성태의 레벨이 50이 되었다.

***

작가의 말

이번편은 개인적으로 별 재미가 없네용. 분량도 작고. 평소 분량은 9~11페이지인데 이건 7페이지 정도 밖에 안되요.(구글 문서 기준)

더 쓸 생각이었는데 술이 되서 그런지 잠이 솔솔 옵니다. 삼겹살은 맛있더군요. 제주도 통돼지? 뭐 그런거였는데 ㅎㅎ

오늘은 이걸로 마무리하고 내일 찾아뵙겠습니다.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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