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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시마 다케오의 여인추억 5권 휘파람 새 - 5부7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2 23:05 979회 0건
19.허락받은 사랑.

개찰구를 나온 다에꼬와 얼굴이 마주친 순간 마사오는 가슴이 뜨거워졌다.
보통 애인이라면 그것은 흔한 현상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자신은 그런 소박한 감정은 결핍되어 있다고 마사오는 생각하고 있었다.
" 아니, 공연히 감상적이 되었군. 다까세와 미찌요 사이를 봤기 때문인가?"
다에꼬는 똑바로 다가왔다.
갈색 외투를 입고 있었다.
" 좀 야윈 것 같은데?"
마사오를 보자 다에꼬가 말했다.
" 아니, 기차 여행으로 피곤한 탓이야."
" 한잔 했어?"
" 다까세가 융숭한 대접을 해서."
다까세는 다에꼬에게 정중히 대했다.
선배기 때문이기도 했다.
" 혹 다에꼬 집에 연락할 수 없을까?"
마사오는 다에꼬의 팔을 잡아끌고 다까세에게서 조금 떨어져서 물었다.
잡은 팔에 다에꼬의 체온이 전해져 왔다.
" 오늘 밤은 헤어지고 싶지 않아" 하고 생각했다.
다까세는 능청스럽게 모르는 척 고개 운동을 하고 있었다.
" 그렇잖아도 마사오 전화받고 늦어질지 어떨지 집에 전화할까 망설였었어요.
당신 사정을 몰라서....."
" 난 괜찮아. 오늘 밤 다까세 아파트에서 자면 어떨까?"
" 집엔?"
" 내일 오후에 돌아가도 되고, 사실대로 말해도 되고, 그런데 다에꼬가 문제지."
" 다까세 씨에게 미안하잖아요."
" 아니, 이건 그녀석의 제안이야. 무슨 구실을 만들어서 집에 전화하자."
말을 하는 동안 마사오의 몸은 완전히 팽창해 버렸다.
" 그래."
다에꼬의 눈가도 붉어져 있었다.
" 그런데 구실이 생각나지 않아. 어차피 전화는 엄마가 받으실 테니까 사실대로
말할까?"
" 네가 좋다면."
" 그러면 그렇게 할께. 그래도 엄마가 허락해 주시지 않으면 돌아가야 해."
둘은 다에꼬의 어머니께 사실대로 말하고 허락을 구했다.
그러자, 다에꼬의 어머니가 말했다.
" 곧바로 집으로 오지 않는 걸 어머니께서 아시면 슬퍼하실 거야. 난 아무것도
모르는 척 하겠네."
웃음을 머금은 목소리였다.
아마 다에꼬 아버지에게도 적당한 구실을 만들어 외박 이유를 대실 작정인 것 같았다.
" 함께 있을 수 있다. 내일 아침까지."
다까세의 집으로 들어가자 미찌요는 다에꼬 자리를 만들어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여자끼리 인사를 나누었다.
네 사람은 자리에 앉았다.
자그마한 방은 가재 도구가 있어서 공간이 좁았다.
자연히 무릎과 팔이 서로 닿았다.
외투를 벗은 다에꼬는 더욱 살이 찐 듯했다.
술이 있어서 그런지 분위기는 쉽게 어울렸다.
식탁에 둘러앉아 있는 마사오와 다까세에게 미찌요가 짐짓 위엄있는 어조로 말했다.
" 시간을 정해요. 열한 시까지. 열한 시가 되면 자기에요."
" 요녀석."
다까세는 미찌요의 뺨을 손가락으로 살짝 꼬집었다.
" 좋아. 두사람이 오래간만이니까 열한 시까지로 타협하지.
열한시면 둘만의 시간을 주지."
다까세가 다에꼬에게 물었다.
" 다에꼬 씨는 도쿄의 이 녀석 하숙집에 간 적 있습니까?"
" 아직 간 적 없어요. 가고 싶었지만."
" 한번 가보는 게 좋을걸요. 휴가라도 맡아서."
" 예."
다에꼬는 마사오를 쳐다보았다.
" 그래도, 혹 방해가 되지 않을까 해서."
" 무슨! 대환영이야. 그보다 아버님이 허락하시겠어?"
마사오는 짐짓 웃어 보였다.
" 잘 둘러대면 될 거야. 누가 함께 갈 친구가 있으면 비교적 간단하겠는데."
" 한 여자가."
다까세는 잔을 비웠다.
" 도쿄의 애인을 만나러 갔대. 예고하지 않고, 그런데 하숙집 옷장속에 여자용 양산이
있더래. 그래서 여자는 그 우산이 왜 있는냐고 추궁했지.
결국 남자는 도쿄에 여자가 생겼다고 고백했데.
그 길로 여자는 하향하고 그러다 열차 안에서 한 청년이 말을 걸어오길래 홧김에
중간에 내려서 함께 여관에 들어갔대.
그청년이 내 회사에 있는 사람이고 그 여자는 지금 그의 부인이야. 어때?
재미있지 않아?"
" 조금도 재미있지 않아요."
미찌요는 어깨를 으쓱이고 남편을 째려 보았다.
마사오는 다에꼬를 흘깃 쳐다 보았다.
다행히 그저 담담한 표정이었다.
열한 시가 되었을 때 술자리를 대강 끝냈다.
이미 상당히 취한 다까세는 이불이 깔린 작은 방으로 가는 마사오에게 말했다.
" 이쪽에 신경쓰지마. 여관에 있을 때와 같다고 생각해. 나와 미찌요는 없는 거야.
우리도 너희들이 없다고 생각할 테니까."
결국 자신들도 사랑을 나눌 것임을 암시하는 말이었다.
" 알았어. 서로 신경쓰지 말기로 하자."
그렇게 대답하고 다에꼬와 함께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그대로 다에꼬를 껴안았다.
긴 포옹 뒤에 마사오는 다에꼬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오랜간만에 보는 연인의 나체였다.
젖가슴도 크게 팽창해 있었다.
애무하려 하는 마사오를 억제하고 이번엔 다에꼬가 마사오를 벗겼다.
그리곤 두 손으로 마사오의 그곳에 뺨을 대었다.
그 뺨에 우뚝 솟은 그것이 맥박을 전했다.
그 얼굴을 보며 마사오는 세상에서 가장 친밀한 사람이라는 것을 새삼스레 실감했다.
다른 여자와 관계를 가질 때도 다에꼬는 항상 뇌리에 존재하고 있었다.
" 빨리 귀성하길 잘했어."
다에꼬는 얼굴을 들어 정면으로 보며,
" 춥죠? 이불 속으로 들어가요."
그곳에 말을 걸었다.
두 사람은 다시 포옹하고 입술을 맞추었다.
마사오는 다에꼬의 허리로 손을 뻗었다.
다에꼬는 그 손을 맞아 다리의 힘을 빼고 떨리는 호흡으로,
" 미안해요."
하고 말했다.
" 뭐가?"
실로 친밀한 느낌이 드는 삼각 지대였다.
" 요즘 위험해요. 임신할지도 몰라요."
" 사과할 건 없어. 생리일이 아니라 다행이지."
" 갖고 있어요?"
" 다까세가 주더군."
다에꼬는 곧 마사오의 예민한 부분을 손가락 끝으로 간지르기 시작했고,
마사오도 다에꼬의 비부에 손을 댔다.
예상대로 샘물이 넘치고 있었다.
" 만나고 싶었어."
마사오가 말했다.
다에꼬는 나지막히 신음하고 허리를 요동시키며 마사오를 쥐었다.
" 나도, 오늘 전화가 올 때까지 꿈에도 생각지 못했어요, 만나리라곤."
혼잣말 같은 속삭임이었다.
" 무슨 일이 있어서 둘아온 거에요?"
" 아니. 갑자기 생각이 나서 학교도 휴강이 많아졌고..."
그리고 마사오는 다에꼬에게 직접 인사하기 시작했다.
" 역시 다에꼬가 좋아. 그런데 항상 멀리 떨어져 생활하더니 너무 억울해."
" 이리 와요. 마사오."
하고 다에꼬가 말했다.
다에꼬는 자리에 가 누웠다.
두 사람은 다시 힘껏 포옹하고 직접 마사오를 다에꼬 자신에게 대었다.
마주 보았다.
다에꼬의 빰도 눈가도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 입술이 움직였다.
" 누굴 사랑해요?"
" 다에꼬."
하고 대답했지만 그 질문 뒤에 내포된 미묘한 여운을 느꼈다.
" 역시 이 애는 도쿄에 내가 사귀는 여자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래서,
" 오직 다에꼬 뿐이야."
하고 덧붙였다.
마사오의 대답에 다에꼬는 고개를 작게 끄덕이고 마사오를 자신에게 당겼다.
이미 그 대답으로 충분하다는 표정이었다.
마사오에게 따뜻함이 퍼져왔다.
천천히 윤기 속을 진행해 나가며 마사오는 이윽고 관문을 통과했다.
그때 두 사람은 동시에,
" 윽."
하고 신음을 토했다.
두 사람은 힘껏 포옹하고 뺨과 뺨을 밀착시켰다.
뺨은 타는 듯 뜨거운 느낌이었다.
" 오래간만이야."
" 아! 기다리고 있었어요."
곧 강한 흡수력이 다에꼬의 내부에 생겨 마사오의 몸으로 쾌감을 전하기 시작했다.
마사오가 신호를 보냈다.
다에꼬도 신호로 응답한다.
깊게 연결되어 밀착된 허리를 움직임 없이 그대로 유지하면서 서로의 육체를 확인했다.
감각을 상승시키는 움직임에 들어가기 전에 정감에 몰입되어 있는 까닭에 욕망보다도
심정에 중점을 둔 자세였다.
" 욕망이 일어나면 어떻게 해?"
마사오가 다에꼬에게 물었다.
" 손을 얹고, 위에서 누르는 정도."
옆방에서는 들릴 듯 말 듯 간간이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다.
" 누군가와 시험해 보려고 한 적은 없어?"
" 그런 기분은 일어나지 않아요. 당신을 사랑하고 있는걸. 아아."
" 믿고 있느니까요."
불이 밝았다.
서로를 눈으로 새삼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서 밝혀둔 때문이었다.
그러나 장지문은 꼭 닫혀 있다.
장지문이 열릴 이유도 없을 것이었다.
마사오는 난폭한 남자는 아니지만 언제나 여체를 눈으로도 즐기고 싶어했다.
" 저 -,"
" 응."
" 우리들."
다에꼬의 목소리가 조금 떨렸다.
" 지금 무얼 하고 있는 거죠?"
마사오는 노골적으로 대답했다.
" 아아 --."
다에꼬는 양팔로 마사오의 등을 끌어안았다.
동시에 그 내부에서는 다채롭고 복잡한 울림이 일어났다.
마침내 다에꼬는 마사오에게 움직이도록 졸라댈 것이라고 마사오는 예상하고 있었다.
다에꼬는 마사오가 움직이고 싶은 욕구를 느낄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마사오는 "졸라대면 움직일 거야."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허리를 고정시킨 채로 거의 삼 초에 한번 정도의 간격으로 다에꼬에게 신호를
보냈다.
다에꼬의 반응은 마사오가 보내는 신호의 단조로움에 비해 다양했다.
본인 자신이 의식하지 못하는 두려움이 있어서인지 다에꼬는 꿈틀거렸다.
게다가 마사오의 신호에 대한 의식적인 응답이 섞여 있는 듯도 했다.
" 역시,다에꼬가 가장 좋아. 늘 만날 수 있다면 나는 다른 여자들은 쳐다보지도
않을 텐데."
그러나 마사오는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정말 다에꼬가 옆에 있더라도 역시 기회만 있다면 다른 여자를 넘볼 거라는 사실을
마사오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 마짱."
다에꼬가 지금까지와는 좀 색다른 소리를 냈다.
정색을 하고 이름을 불렀다.
" 응."
" 나."
억누른 듯한 목소리다.
" 아이를 갖고 싶어."
" 그래."
내부로부터의 감정이 격해졌다고 느꼈을 때, 입구로부터 깊숙한 곳까지 다에꼬는
마사오를 심하게 죄어들어왔다.
그리곤 갑자기 죄어들어왔던 것을 느슨하게 풀고,잠시 후에는 더욱 심하게 변화를
주어 죄어 들어왔다.
" 우, 우."
다에꼬의 입에서 둔한 신음소리가 흘렀다.
" 움직일까?"
하고 마사오가 묻자, 다에꼬는 머리를 옆으로 흔들었다.
" 이대로 좀더. 아아."
소리가 좀 높게 났다.
옆 방에 들렸을 것이라고 마사오는 생각했다.
다에꼬의 내부 전체가 뜨거워졌다.
그와 동시에 무슨 까닭인지 마사오의 뺨에 밀착되어 있던 다에꼬의 뺨도 뜨거워졌다.
사지에 힘이 쏠리고, 게다가 소리까지 터져나오려고 했으므로 마사오는 급히 자기의
입으로 다에꼬의 입을 막았다.
다에꼬는 마사오의 입에다 신음을 토했다.
몇초가 지났을까, 마사오는 입을 떼었다.
그리고 포옹을 풀었다.
다에꼬의 내부에서 정상을 맞은 다음의 서늘함이 찾아왔다.
호흡이 고르게 되면서 다에꼬는 천천히 하강선을 타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었다.
" 좋았어?"
" 예. 하지만."
" 응?"
" 이제부터..."
" 그래."
다에꼬는 마사오의 배 위에 있던 오른손을 허리로 옮겼다.
그 손의 움직임에 맞추어 마사오가 허리를 들자, 다에꼬는 손을 집어넣어 그 부분을
더듬었다.
" 넉 달 만이에요."
부드럽게 말했다.
오른쪽 손으로 마사오를 확인하면서 완전히 풀어진 자세를 취하였다.
" 그래. 여름과 겨울 사이가 가장 길 거야."
겨울방학에서 봄까지는 두 달 정도고 봄에서부터 여름까지는 그 보다 열흘 정도
길 뿐이다.
마사오의 대학에서는 가을방학이 일주일 정도 있지만, 그때 고향이 멀리 떨어져 있는
학생들은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준비된 종이로 손을 닦더니 다에꼬는 다시 마사오의 등을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 여름보다 야위었어요. 식사는 제대로 하는 거에요?"
" 응."
" 도쿄에 나 정말로 가 보고 싶어요."
" 온다면 좋겠다."
두려움은 사라졌다.
마사오는 황홀함 속에 빠져 있었다.
서두르는 기색이 없었다.
다에꼬 쪽이 다시 달아오르기를 기다리는 편이 나았다.
" 저,"
" 응."
" 직접 받고 싶어요."
" 위험해."
" 알고 있어요. 그래도 나 받고 싶어요."
그것은 마사오도 같은 마음이었다.
마사오는 다에꼬의 입술에 키스했다.
이윽고, 다에꼬는 허리를 움직여서 마사오의 움직임을 재촉했다.
내부의 꿈틀거림도 한층 격해졌다.
점점 뜨거워지면서 호흡이 빨라졌다.
아직 준비된 예방품은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점에 관해서는 다에꼬는 마사오에게 맡기고 있었다.
둘은 곧바로 동작에 들어갔다.
다에꼬의 움직음은 전과 달라진 것이 없었다.
여름방학의 마지막 밤의 계속인 셈이었다.
움직이면서 마사오는 자신의 지속성을 재고 있었다.
다에꼬는 계속 상승하고 있었다.
마사오는 급상승하기 시작하면서 지속력을 잃어 버렸다.
오래간만의 결합이므로 마사오의 몸 자체가 감동 속에 빠져 있었다.
그 중요한 때에 움직임을 멈추고 방비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불편한 뒷처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예방품은 미리 써두는 편이 좋다.
다에꼬의 움직임이 작고 빨라졌다.
마사오를 자신의 리듬에 맞추어 유도하고 있었다.
마사오는 다에꼬의 귀에 속삭였다.
" 이제 곧?"
다에꼬는 수긍했다.
흡인력이 한층 강해졌다.
그러나, 마사오에게 "괜찮을지도 몰라" 하는 예감이 생겼다.
마사오는 다시 속삭였다.
" 나도 이제 곧 될 것 같아. 우리 아직 그걸 안 끼웠어."
움직임이 정지되었다.
다에꼬도 작게 수긍했다.
마사오의 속삭임은 어느 때보다도 빨랐다.
마사오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다에꼬로부터 떨어졌다.
다에꼬는 눈을 감고 있었다.
마사오는 상체를 일으켜,먼저 자신을 닦고, 다에꼬를 닦아 주었다.
다에꼬는 허리를 꿈틀거렸다.
콘돔을 끼고 다시 다에꼬를 안았다.
천천히 허리를 움직여서 진입하자 다에꼬는 마사오를 끌어안았다.
이번에는 곧바로 더 본격적인 운동으로 들어갔다.
역시 예방품을 사용하는 것은 사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감각이 산뜻하지가 않았다.
마사오는 이제 다에꼬의 상승을 주시하면서 자제할 수 있는 듯했다.
" 역시, 함께 정상에 도달하는 편이 좋아."
오분 후, 다에꼬는 급상승해서 정상에 도달했다.
그것을 지켜보면서 마사오도 자제의 끈을 풀었다.
다에꼬의 소리는 옆방 다까세 부부에게 이미 들렸을 터이므로 이제 신경쓰지 않았다.
정적 속에서 서로 부둥켜 안고 있었으므로 다에꼬의 내부에서의 울리는 진동을
마사오는 더욱 잘 느낄 수 있었다.
" 됐어요."
속삭이는 목소리로 다에꼬가 말했다.
마사오는 다에꼬의 머리칼을 애무하고 있었다.
" 어느 정도 나왔을까, 볼까?"
상당한 양이 방출되었을 것이라고 느껴졌다.
다에꼬는 머리를 흔들었다.
" 좋으니까, 이대로 있어요."
" 응."
" 마시고 싶어."
입 속에 사정한 것을 다에꼬는 몇 번이나 마셨다.
그러나, 예방품속에 사정한 것을 마시고 싶다는 말은 처음이었다.
다른 여자에게도 들은 적이 없었다.
" 이걸 마시고 싶다고?"
" 예."
" 후후 안돼."
이윽고 둘은 떨어졌다.
예방품은 종이에 싸서 처리했지만, 다에꼬의 말은 마사오의 가슴 깊숙이 남았다.
이번에는 옆으로 누워서 서로 끌어안았다.
다에꼬는 곧바로 마사오의 몸을 만져왔다.
마사오의 몸은 부푼 상태를 유지한 채였다.
" 이대로 있어요."
" 응. 잠시 쉬어."
그러나 조금 지나자 다에꼬의 움직임이 커졌다.
" 나, 이번에도. 이제 곧, 좋아?"
" 응. 좋아. 아무것도 신경스지 않아도 돼."
" 미안해. 나만 몇 번이나."
남녀의 결합은 그런 것이 보통이지만 아직 다에꼬는 그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익숙해 있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마사오가 다에꼬의 몸을 덮치자마자 다에꼬는 곧바로 상승해서 강한 신음을 토하기
시작했다.
마사오는 당황해서 다에꼬의 입을 자기의 입으로 막았다.
다에꼬는 곧바로 정상에 달해서 몸을 젖혔다.
마사오는 그녀의 양어깨를 끌어안고 계속 공격했다.
일순간 다에꼬가 턱을 갑자기 쳐들었으므로 둘의 입이 떼어졌다.
" 으 - 윽."
인후로부터 쥐어짜듯이 터져나온 소리가 크게 울려서 당황한 마사오는 그 입을
다시 막았다.
잠시 후 마사오는 역시 지속된 채로, 발작이 끝난 다에꼬의 입을 자유롭게 해 주었다.
그리고는 내부로부터의 울림을 음미하고 있었다.
" 남자와 여자는 오랜간만에 만나면 우선 서로의 육체를 확인하는 것이 자유스러워.
그 다음에 다시 태연하게, 만난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다."
다에꼬 내부의 반응은 점점 멀어지고 작아져서 드디어 아주 소멸했다.
" 이대로, 잠시 쉬고, 그리고 나서 다시 시작해야지."
그때 마사오의 귀에 옆 방에서 움직이는 기척이 들렸다.
누군가가 복도로 나오는 듯했다.
화장실은 바깥에 있었다.
" 이십 분 정도 기다렸다가 다시 하자. 그 사이에 옆 방은 잘 거야."
다에꼬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사오는 천천히 떨어졌다.
옆으로 누워서 서로 끌어안았다.
다에꼬가 마사오의 귀에 대고 말했다.
" 아직 자지 않아도 괜찮아요?"
" 아까 기차 안에서 잤으니까 괜찮아."
" 나도 괜찮아요."
다에꼬는 마사오를 끌어안았다.
20.은밀한 물음

아침에 마사오가 눈을 뜨자, 다에꼬는 벌써 옷을 입고 옆에 정좌해 있었다.
" 몇 시?"
" 일곱시 반."
" 직장에 나가?"
" 아뇨. 당신 전화가 와서 오늘은 휴가를 받았어요."
" 그럼 더 자는 게 좋을 텐데."
새벽 다섯 시 가깝게 까지 결합이 계속되었던 것이다.
다에꼬가 보통때와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은 벌써 화장을 끝낸
뒤이기 때문일 것이다.
단지, 역시 눈은 충혈되고 약간 부어 있었다.
"저 방, 벌서 일어나 있어."
다에꼬가 말했다.
마사오가 방문에 대고 소리를 질렀다.
" 다까세, 일어났나?"
" 예."
미찌요였다.
" 다까세 씨는 어시장에 갔어요. 문 열어도 돼요?"
" 예."
하고 다에꼬가 대답했다.
미찌요는 우유를 들고 들어왔다.
역시 벌써 옷을 입고 있었다.
" 미찌요 씨, 저희 이제는 돌아가야 겠어요."
" 왜여?"
미찌요는 우유를 마사오 앞에 놓았다.
" 자, 속풀이로 드세요."
마사오는 어깨에는 이불을 걸치고 있었지만 그 몸은 완전히 나체였다.
" 어시장에 무엇 하러요?"
" 생선을 사러요."
" 회사는?"
" 좀 늦게 가겠대요. 저 사람 회사는 그리 엄하질 않아서요."
밤에 신음소리를 서로 들었었다.
그렇지만 미찌요도 다에꼬도 모두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는 표정이었다.
" 남자 친구들이었다면 스스럼없이 무슨 말을 했겠지만, 역시 여자
들이구나."
" 다에꼬 씨는 오늘은 쉬지요?"
" 예. 그래요. 이 사람을 집에까지 바래다 줄 거에요."
" 좀 더 있으면 좋을 텐데."
" 그럴수는 없어요."
마사오는 차가운 우유를 마셨다.
" 신세를 졌군요."
" 정말이에요."
다에꼬도 수긍하더니 덧붙였다.
" 고맙습니다."
미찌요에게 고개를 숙였다.
" 다까세도 기분 좋아하고 있어요. 게다가 저 사람은 생선을 좋아하니까
때때로 시장에 가서 사오거나 낚시 가서 잡아오기도 해요."
그런 소시민적인 취미를 다까세가 가지고 있다는 것을 미찌요는
환영하고 있는 듯했다.
안심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 그 사람 아침부터 또 하자고 재촉했어요."
미찌요는 의미 깊은 말을 남기고는 자기 방으로 갔다.
다에꼬가 뒤 따라 화장실을 간 사이 마사오는 담배에 불을 붙였다.
" 술냄새를 풍기면서 집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다까세가 또 술을
마시자고 유혹해도 오늘 아침에는 거절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데 다시 미찌요가 노크를 하고 들어왔다.
" 진한 차라도 마시겠어요?"
" 그러지요."
" 만약 좋다면, 저녁때 둘이서 여기로 다시 올래요?"
장난기 있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서 마사오도 의사를 타진해 볼 기분이 들었다.
" 두 분은 일찍 잤었나요?"
" 예. 오분도 채 지나지 않아서요."
" 우리들은 자지 않았어요."
" 그럴 줄 알았어요. 그래서 오늘 아침, 그이와 이야기를 했어요."
미찌요는 소리를 낮추었다.
" 결혼 전에 우리들이 그랬으니까 잘 알아요. 휴가중에 다에꼬
씨와 여유있게 만날 장소가 마땅치 않지요?"
" 예. 늘 그것이 고민입니다."
" 여기를 쓰세요. 낮 시간에는 우리 둘다 없으니까요."
" 고맙군요."
" 열쇠는 다에꼬 씨가 내가 있는 가게로 가지러 오면 되구여."
" 정말 고맙군요."
" 저녁이든 밤이든 좋아요. 우리들은 영화를 보러 가기도 하거든요."
공부나 대화를 위한 장소를 제공하는 듯한 투였다.
젊긴 하지만 결혼한 유부녀임을 느끼게 했다.
다에꼬가 돌아왔다.
미찌요는 옆 방으로 갔다.
다에꼬는 장지를 닫고 앉았다.
" 이제 좀 잘래?"
" 아니, 일어나죠."
마사오가 상체를 일으키자 다에꼬는 이불 밑에 개어 두었던 옷을
들었다.
그리고 옷을 입혀 주었다.
남이 바지를 입혀 주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몸은 발기해 있었지만, 그것은 욕정에 상관없이 아침이면 으례
있는 현상이다.
그러나 다에꼬는 그것을 보고,
" 아니!"
낮게 놀라움을 표시했다.
" 왜?"
장지문을 의식하면서 마사오의 그것을 잡았다.
" 이젠, 안 돼요."
" 그게 아냐. 소변을 보면 얌전해질 거야."
마사오는 한쪽 발을 들어 팬티부터 입혀 주기를 기다렸다.
다에꼬는 손을 떼고 팬티를 입혀 주었다.
그리고 나서 바지도 입혀 주었다
" 자, 나도 세수를 하러 가야지. 세면장은 밖에도 있겠지?"
" 그래요."
다에꼬는 선 채로 마사오의 바지 위를 손으로 눌렀다.
마사오와 다에꼬가 신선한 생선으로 아침을 먹고 다까세의 집을
나온 것은 열 시가 가깝게 되어서였다.
회사에 나가야 하는 다까세와 함께 그들은 역으로 향했다.
" 미찌요를 어떻게 생각해?"
다까세가 마사오에게 물었다.
" 좋은 부인."
" 평소에는 저것보다 더 시끄러워. 점점 더 시끄러워져 가고 있어."
" 일상 생활에서 내가 아직 어리광을 부리니까 그래."
" 그럴까? 연말에 우리 망년회를 하지 않을래? 회사로 전화해."
" 그렇게 하지."
" 사양하지 말고 우리 집도 이용하고."
기차에서 내려 둘은 먼저 다에꼬의 집에 들렀다.
다에꼬의 어머니는 채소밭을 손보고 있었다.
마사오와 다에꼬가 다까세의 집에 머물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다에꼬는 자기와 마사오 사이를 엄마가 알고 계신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남자의 생리에 관해서 물어본 적도 있었다.
어젯밤에는 어떠한 시간을 가졌을 것이라는 것을 어머니가 알고
있는 것이다.
좀 어색하지만 솔직하게 인사하는 편이 좋다.
" 어젯밤은 다에꼬와 재미있는 시간을 갖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밝힐 필요까지야 없지만, 귀향인사를 하는 것이 예를 갖추는
것이다.
정원에 들어선 다에꼬는,
" 엄마, 다녀왔어요."
하고 소리쳤다.
어머니는 뒤를 돌아보았다. 마사오도,
" 지금 막 돌아왔습니다."
하고 인사를 했다. 어머니는 마사오에게 미소를 보냈다.
" 어서와요. 일찍 왔군."
하얀 앞치마가 아침 햇살에 희게 반사되었다.
" 예. 휴강이 많아서요."
이유를 설명한 후에,
" 지난 밤은 다에짱을, 죄송합니다."
머리를 숙였다. 다에꼬의 어머니는
" 내가 허락했는데 뭘. 비밀이에요."
다가서면서 낮은 소리로 말했다.
" 예. 고맙습니다."
" 마짱을 믿고 있기 때문이야."
그 의미는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었다.
" 예."
" 건강한 것 같군. 좀 쉬지 않겠어?"
다에꼬도 같은 말을 했다.
그제서야 다에꼬의 어머니는 마사오가 짐을 들고 있다는 것을
알아 차렸다.
" 어, 아직 집에 들리지 않았는가?"
" 예. 먼저 아주머니께 인사를 드리려구여."
짐 속에서 마사오는 선물을 꺼냈다.
" 이것, 정성입니다."
학생이므로 말 그대로 작은 선물이었다.
" 고맙네. 이렇게 까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데."
선물을 일단 받고서 다에꼬의 어머니가 말했다.
" 그러나, 이것 다음에 가지고 와요. 어머니에게 보여드리는 것이
좋으니까. 집에 돌아오기 전에 먼저 여기에 들렸다는 것을 아시면
좀 언짢으실 거유."
" 저의 어머니, 모르고 계십니까?"
" 그래요. 그러니까 올라서서 차라도 마셨으면 좋겠지만 이대로
돌아가는 게 좋겠어요."
" 예."
" 오후에 다시 와요."
마사오는 집으로 돌아왔다.
열려져 있는 현관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큰소리로
" 저 왔읍니다."
라고 말했다.
지금쯤 도착하려면 도쿄에서 몇 시 열차로 출발했어야 하는지를
계산해 놓고 있었다.
안에서 나온 어머니는,
" 내가 뭘 잘못 들었나 생각했구나."
눈을 둥글게 뜨고 그렇게 말했다.
이미 마사오는 불안함을 느꼈다.
" 이렇게 빨리, 어떻게 된 거냐?"
거기에서 또 마사오는 빨리 집으로 돌아오게 된 이유를 설명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마사오는 응접실로 들어섰다.
" 자, 얼른 목욕부터 하렴."
" 저녁때 할께요."
" 밤차에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모양이구나? 얼굴색이 나빠요.
자기전에 목욕을 하는 것이 좋아."
마사오는, " 집 근처까지 와서 하루 머물렀다는 것을 안다고 해도,
다에꼬와 함께 있었다고 말하면 엄마는 기분이 상하지 않을 것이다."
하고 생각했다.
다에꼬의 어머니도, 마사오의 어머니가 사실을 알고 있기를
바라고 있는 듯 했었다.
" 사실은, 엄마."
머리를 긁적이면서 마사오가 말했다.
" 저, 어제 저녁에 도착했어요."
역에서 다까세를 만난 얘기부터 꺼냈다.
" 아니? 세상에. 다에꼬 어머니가 허락했다구?"
어머니는 마사오가 집에 곧바로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보다도,
다에꼬의 어머니가 마사오와 함께 다에꼬가 외박하는 것을
허락했다는 것에 강한 관심을 나타냈다.
" 그러면, 다에꼬 아버지는?"
" 아마 모르실 거에요. 어젯밤 다에꼬는 회사가 늦게 끝나서
친구집에서 지낸 것으로 되어 있을 테니까."
" 정말 불량하구나. 다에꼬 아버지께 그런 거짓말을 하다니."
" 아주머니는 어머니에게도 일부러 비밀로 해 주신댔어요.
가까이에 까지 와서 하루를 지내면 화를 내실 거라고."
" 너, 아주머니의 기대에 맞추고 있는 거니?"
" 글쎄요."
" 이번에 만나면, 너의 무람없음을 사과해야 한다."
" 어머니께서 말씀해 주세요."
" 이런, 어떻게 그런 말을! 부끄럽게."
어머니는 마사오의 팔을 붙잡고 소리를 죽였다.
" 임신 예방은 했겠지?"
" 물론입니다."
" 도쿄에서도?"
다에꼬보다도 엄한 문책이었다.
마사오는 머리를 흔들었다.
" 아니, 전 다에꼬 뿐이에요."
" 그런 아이를 배신하면 변변치 못한 인간이 된다."
" 예. 그런 일은 없을 거에요."
어머니는 " 그러면 도꾜에서는 욕망을 어떻게 하느냐?" 고는
묻지 않으셨다.
" 정말이지?"
그렇게 못을 박고서야 어머니는 일어섰다.
" 그래도 목욕을 하고 자는 것이 좋아. 밥은 열차 안에서 먹었니?"
" 예."
짐을 푼 마사오는 부모님께 드리는 선물과 함께 다에꼬의 집에
보내는 선물도 꺼냈다.
" 사실은 아까도, 다에꼬와 함께 왔어요."
" 좋아. 이런일은 여자의 죄가 아니라 전부 남자인 네 책임이다."
" 예. 알겠습니다."
마사오는 어머니가 물을 받아둔 목욕탕으로 가서 머리부터 감았다.
그런데, 탈의장으로 어머니가 들어오셨다.
" 옷 갈아입으렴. 여기에 놓고 간다."
" 예."
그리고 나가려다 말고 문득 멈춰서서 불렀다.
" 마사오."
탕속에서 마사오는 자세를 바르게 했다.
" 예."
그러나 어머니는 다음을 계속하지 않고, 머뭇거리다가
"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다."
하고 나가셨다.
" 왜 그러실까? 임신 예방에 대해서는 아까 얘기했다.
혹시? 아니야."
목욕을 마치고 마사오는 옷을 갈아입고 응접실로 갔다.
"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어머니에게 마사오가 말했다.
어머니는 웅담을 꺼내왔다.
마사오는 그것을 받아 먹었다.
그리곤 자기 방으로 돌아가 깊은 잠에 빠졌다.
눈을 떴을 때는 시각이 한 시가 되어 있었다.
마사오는 일어나서 장지문을 열었다.
오전중에는 맑았던 하늘이 흐려 있고 정원의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그러나 비가 내릴 것 같지는 않았다.
부엌으로 가 보니 식탁에 국수가 차려져 있었다.
마사오가 자고 있던 사이에 어머니가 만들어 놓은 것임에 틀림없다.
어머니가 방에서 나오셨다.
" 먹을래?"
" 예. 배고파요. 일부러 만드셨어요?"
" 그래."
마사오가 막 먹기 시작했을 때 어머니가 혼자 소리를 내며 웃었다.
" 왜 그러세요?"
" 다에꼬와 그 마주머니 말이야."
" 예."
마사오가 어머니에게 모두 말했다고는 다에꼬의 어머니는 생각지
못하신 모양이었다.
" 정육점에서 만나서 평소처럼 인사를 했더니, 소매를 끌고 가게
밖으로 나와서 그 얘기를 해 주지 않겠니. 그때 그 사람의 얼굴
표정이란."
" 죄송한데요. 제가 약속을 깨서."
" 그런 건 괜찮아. 네가 내게 말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더구나. 혹시 다에고 어머니는 기쁘게 생각하고 있는 거
아니니?"
국수를 먹고 마사오는 다에꼬의 집으로 갔다.
현관에 있는 마사오를 맞으로 다에꼬의 어머니가 나왔다.
" 약속을 어겼지?"
마사오를 흘겨보았다.
" 죄송합니다. 원래 저는 거짓말을 못하잖아요."
마사오에게 다에꼬의어머니는 미소를 보냈다.
" 자네가 말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내가 어떤
얼굴을 하는 것이 좋을지 곤란했었네. 다에꼬는 심부름을 갔으니까.
곧 돌아올 거야."
다에꼬의 어머니는 차를 들고와 마사오 앞에 놓으면서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 아까보다 훨씬 혈색이 좋아졌군. 목욕을 했나?"
" 예."
다에꼬 어머니는 마사오의 도쿄 생활에 대해 묻기 시작했다.
하숙집 식구들이며, 방은 따뜻한지 , 술은 많이 마시는지, 여자는
사귀는지 등등.
그러다 어려운 질문도 나왔다.
어머니가 하신 것과 똑같은 질문이었다.
" 어떻게 처리하고 있지?"
이런 말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들어가 있다.
마사오는 머리를 흔들었다.
마음이 흔들리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려고 했다.
" 그래도 여자를 사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던가?"
" 아니에요. 귀찮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다에꼬에게 나쁘니까요.
그런 건 생각지 않아요."
우등생다운 답변을 고른 것은 아주머니가 보수적이라고 생각
했기 때문이다.
" 학생들이 술을 마신 후에 사창가를 찾는 경우도 있다던데?"
" 그런곳에 가는 경우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아요."
마사오는 정색을 하고 부정했다.
사실은 반수 이상이 그런곳에 간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도 많이 있는 것이다.
순간 어조나 눈빛에서 마사오는 다에꼬 어머니에게서 "여자"를
느끼고 가슴이 덜컹했다.
다에꼬의 어머니로서의 질문이 아니었다.
" 일반적인 의문을 물은 거겠지."
마사오는 억지로 그렇게 느끼기로 했다.
그때 현관문이 열리고 다에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돌아왔읍니다."
밖에서 돌아온 다에꼬는 얼굴이 빨개져 있었다.
" 어서 와라. 바람이 세게 부는 모양이구나."
다에꼬의 어머니는 다에꼬를 위해 차를 가져왔다.
" 오늘 밤은."
하고 다에꼬는 마사오를 향했다.
" 아버지와 술할 거에요?"
" 그렇게 될 거야."
다에꼬가 이불 속에 나란히 들어왔으므로 마사오의 몸은 새롭게
기억을 회상했다.
그러자 어떻게 된 영문인지 마사오의 몸이 또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다에꼬가 만져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에꼬의 양손은 화로 위에 있었다.
이윽고,
" 빨래를 해야지."
하고 다에꼬의 어머니가 방을 나갔다.
장지문이 닫히고 발소리가 멀어지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마사오와
다에꼬는 자연히 서로 끌어안았다.
키스를 했다.
마사오는 다에꼬의 손을 화로 위에서 끌어내렸다.
자연스레 다에꼬는 바지 위를 꼭 잡으면서 부풀어오른 마사오의
몸을 가지고 놀았다.
키스를 하면서 뺨과 뺨을 서로 부볐다.
다에꼬의 어머니가 곧바로 돌아오시지는 않을 거라고 계산하고,
마사오는 다다미 위에 누웠다.
다에꼬는 마사오의 뜻을 알아차리고 바지의 지퍼를 열었다.
그러나, 세탁을 끝내는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았다.
어머니가 돌아오는 기척이 났다.
곧바로 다에꼬는 괴로와 하면서 바지 지퍼를 닫았다.
마사오는 상체를 벌떡 일으키고 그때까지 계속 맞대고 있던
입술을 떼었다.
다에꼬는 제자리로 되돌아갔다.
다에꼬의 어머니가 방으로 들어오며 말했다
" 이런 날은 불을 조심해야 할 텐데."
하고 말하면서 화로 위에 손을 넣었다.
그와 동시에 다에꼬는 방을 나갔다.
마사오는 차를 마셨다.
" 지난 여름방학 때, 죄송했읍니다."
머리를 숙였다.
" 무슨?"
다에꼬의 어머니는 무슨 말인가 의아해 했지만 곧 이해했다.
" 저, 그때 놀라셨지요?"
" 응? 응."
" 죄송합니다."
다에꼬의 어머니는 몸을 낮추어 속삭였다.
" 거추장스러웠겠지만, 괜찮았나?"
질문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으므로 마사오가 어리둥절해 하자,
아주머니는 곧 다시 말했다.
" 자네, 그후, 시들지 않았나?"
다에꼬의 어머니로부터 처음 듣는 구체적인 표현이다.
" 놀라긴 했지만, 괜찮았습니다. 아주머니가 친절히 대해 주셔서."
기회라고 생각했다.
" 내일 밤도, 응석을 받아 주시겠읍니까?"
" 그러지."
잠시 생각한 후에, 다에꼬의 어머니가 말을 이었다.
" 좋아. 몇 시쯤?"
" 저는 아무 때라도 좋습니다."
" 오라 - , 자네와 다에꼬 상의했군. 그리고 다에꼬는 자리를
비운게지?"
" 예."
" 열한시라면 좋아. 어머니께는 말씀을 드려요. 여름과 달라서
겨울밤에 없어진 것을 알면 걱정하실 테니."
" 그렇게 하겠습니다."
다에꼬의 어머니는 한숨을 쉬었다.
마사오는 자신의 뻔뻔스러움에 스스로도 놀랐다.
게다가 이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이상, 응석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
" 자네들 언제부터야?"
" 이미 훨씬 전부터입니다. 죄송합니다."
다에꼬의 어머니는 장지문 쪽으로 가서 문을 조금 연 후, 다시
닫고 왔다.
" 다에꼬, 제 방에 있어."
" 아 -."
" 저 애에게 들리지 않게 할까?"
" 예."
" 저 애."
모친의 소리는 아주 작았다.
" 벌써, 기쁨을 알고 있나?"
주저함 없이 질문해 왔다.
이쪽을 편하게 여기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 예."
" 그래. 그렇다면 좋아. 이런 말 한것 저 애한테는 절대 비밀이네."
" 알겠습니다."
마사오와 어머니가 이런 이야기를 나눈 사실을 알면, 다에꼬는
수치심을 느낄 것이다.
" 자네와 다에꼬의 일을 좀더 소상히 알고 싶은데, 그 사이의 일을
얘기해 주지 않겠나?"
" 아주머니께는 무엇이든지 솔직히 말씀드리겠읍니다."
그때 복도에서 발소리가 났다.
둘은 자세를 고쳐 앉았다.
다에꼬가 앨범을 가지고 들어왔다.
마사오 옆에 앉아서 화로 위에 앨범을 놓았다.
이번에는 어머니가 일어섰다.
" 다에꼬, 내일 밤 열한 시다."
장지문을 향해서 어머니가 나가면서 그렇게 말했다.
다에꼰느 상체를 꼿꼿이 세우면서 모친의 등 뒤에 대고,
" 예. 죄송합니다."
머리를 숙였다.
순식간에 얼굴이 확 붉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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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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