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도도한 여자라고? 다방레지가 도도해 봤자 뭐.......
이 남자 커피를 마시고 나서는 저만치 가서 기다리는 시늉을 한다.
나도 커피를 치우고 퇴근하는 시늉을 한다.
어릴 적에 병원 놀이, 엄마아빠 놀이, 학교 놀이.......
느닷없이 걱정 하나 없이 퇴행 속으로 포근하게 빠져들어
아주 마음이 가벼우면서도
어른 놀이라 그런가? 기대감도 살금살금 차오른다.
그이가 나를 막 발견한 듯
달뜬 표정으로 손짓한다.
나의 허리에 손을 두르고는 침대로 향한다.

이 남자 침대에 앉아서는 패인 가슴께를 잠시 바라본다.
그린 듯 한 눈썹과 눈매.......
내리 깐 이 남자의 눈 길숨한 속눈썹이 무성하다.
무표정한 저 표정이 좋다 왠지.......
나의 쇄골에서부터 동그랗게 반원을 그리며 부풀어 오른
가슴 밑둥까지 그이의 숨결이 닿는 것 같다.
이 남자 눈이 예뻐서 하마터면 상황극도 잊고
가슴으로 꼭 안아버릴 뻔 했다.......
그이가 가슴 쪽으로 얼굴을 대고 입을 댄다.
부드러운 감촉과 감촉이 서로를 위로한다.
그이의 혀가 내 가슴의 주변부부터 핥아오기 시작한다.
포근한 냄새를 맡으려는지 잠깐씩 코를 구석구석 대가면서
탄성으로 되돌아가 다시 자리 잡아가는 내 가슴을
자꾸만 이편 저편에서 혀와 입으로 밀고 들어온다.
뭉쳤다 되돌아가는 가슴의 리듬이 내 성기에까지 전달되는 것 같다.

그이도 몸이 달아올랐는지 군복을 벗어가며 그러나
그 사이에도 계속해서 나의 가슴을 입으로 손으로
가장자리부터 유륜 근처까지 끊임없이 자극한다.
오히려 젖꼭지만 빼버리고 애무하는 그이가 야속해질 만치
나름의 진지한 절차대로 애무를 하는 것 같다.
어느새 그의 손이 내 몸을 걸친 홀복의 윗부분을 모두 내렸다.
그러더니 나를 눕혀 내 머리를 침대 가장자리 쪽으로 나오게 하더니
그이가 팬티를 내리고
젖혀진 내 얼굴로 다가와서는 우선 가슴부터 움켜쥔다.
눈앞에 보이는 광경은 그의 성기이기도 하지만
덜렁거리는 고환 한 쌍이 비대칭적으로 율동하며 다가온다.......
가슴을 능숙하게 주무르며 그이가 말한다.
“자지 물고 있어.”

가슴을 공략당하는 중만 아니라면 이렇게까지 바로 복종하지는 않았으려나......?
나는 다가오는 그의 성기를 바로 입속에 받아들인다.
그이에게 거스르지 않음으로서 어서 젖꼭지에 애무를 받고 싶다.
고환에서 역시 짙은 수컷냄새가.......
이번에는 코에 고환이 바로 달랑달랑 닿고 있는지라 더욱 강렬하게
바로 뇌 속까지 몰려들어 오는 것 같다.
젖꼭지에 피가 많이 몰리는 것 같은데
이 남자가 조금만 건드려줘도 폭발할 것 같은데
이 남자는 아직까지도 젖꼭지만 일부러 빼고 괴롭힌다.......

한참 만에....... 적어도 내 느낌에는 한참 만에 그이가
내 젖꼭지를 빤다.
그의 성기를 물고 있던 내 입에 힘이 빠지고 만다.
“자지 똑바로 물고 있어.”
바로 수습해 그의 성기를 입속 깊이까지 넣는다.
젖꼭지를 애무하기 시작한 그의 한 손이
걸쳐있던 옷을 제거하고는
나의 성기를 가른다.
이 남자 마술사인가......?
젖꼭지에 모든 신경을 집중시키더니
이제는 성기를 애태우기 시작한다.
늘상 나를 갈구하게 만들고 나서는
중간 중간 아주 가끔씩만 안타까움을 해결해 주다가는
마지막에야 폭풍이 휩쓸고 간 후의 고요와도 같은
카타르시스를 주는 남자.......

그의 성기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평소와는 다른 각도라서 작은 움직임에도
목이 막혀오는 듯한 기분에 신경과 감각이 긴장상태가 되버린다.
그도 이런 사정을 알고 있는 듯
천천히 피스톤운동을 한다.
긴장 상태는 묘함과 흥분감....... 이런 것들과
적절한 경우라면 결합해버리기도 한다.
심지어는 더 나아가 불안감이나 심리적으로 무너지는 느낌조차도
어떤 경우에는 뜻밖의 선을 그려나가기도 한다.
이 남자가 대상이라면 바로 그런 경우에 해당한다.
조건반사적으로 목 쪽에 조급해지는 두려움이 있으면서도
결국에는 안전할 것이라는 방화벽이 있어서
흥분과 뒤섞인다.
“너무 깊다 싶으면 손으로 허벅지 막어.......”
성기를 받아들이느라 대답을 하지는 못하고 고개를 끄덕여주면서
계속해서 그이 성기를 받아들인다.
그의 몸이 내 몸 쪽 가까이로 기울어진다.

내 성기에 그의 혀가 닿는다.
견뎌왔던 애액이 팟 하고 분출되는 느낌이다.
성기 주위로 닿는 그이의 입김이 뜨겁다.
내 몸의 음탕한 반응 자체가 그에게도 야하게 전달되고 있을 것이다.
부끄러움을 압도하는 음탕함이 내 몸을 지배하고 있다.
육박해오는 그의 성기를 암코양이처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가하면
그의 입술이 편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성기를 활짝 벌려주며 몸을 비튼다.

여자가 되는 데에는 시간도 공간도 멎어버린 후
절대적인 몸짓 그 자체만 존재할 뿐.......
그럴 때에만 당신과 나는
당신과 나의 껍질을 자유롭게 오간다.
오늘은 끼 부리는 내 몸짓이 그에게
백 마디 말 이상의 메시지로 전달이 되고 있다.
그의 차분함에 흥분감이 점차로 뒤섞이더니
이제 흥분감이 차분함을 추월 하고 있는 상황.
피스톤 운동이 조금씩 격렬해진다.
이 남자 이 자세로 내 입에 욕심껏 과하게 무책임하게 움직일 사람이 아닌데.......
숨쉬기에 불편하고 눈물도 괴어오는 자세지만
어쩐지 보람이 있다.
그의 깊숙한 눈길 속에 감춰진
광기(狂汽)를 모두 끄집어내고만 싶다.
내가 할 수 있다.
내가 살아있다.......

뭔가 다 던지는 일에 성과가 조금이나마 보일 때
알 수 없는 힘이 솟구치고
긍정적인 피드백 자체가 다시 상황을 급진전시킨다.
이 남자 성기를 급하게 빼고 나서는
나를 일으켜 세우고는 던지듯 구석으로 몰아대며
“엎드려.......”
무너진 호흡으로 말하며.......
급히 엉덩이 쪽으로 성기를 삽입하더니.......
머리칼을 움켜잡아 내 몸을 활처럼 휘며
강력하게 성기를 돌진시킨다.
“아....흥~~~~”
섹스의 고조감 속에 갇혀 있는 암컷.......
성기로 몰려오는 그이의 에너지를
이토록 음란하게 느끼는 암컷.......
“앙...앙..아...앙....하응....”
그이가 미친 듯이 강렬하게 삽입을 해온다.
“짝~!!!”
“아!!응....앙~~응~~”
음란한 내 몸짓과 소리에 혼을 내듯이 그가 엉덩이를 때린다.
내 성기는 그의 손바닥이 엉덩이에 닿을 때마다
오히려 더욱 그의 성기를 잡아 물 뿐이다.
한참을 정신없이 뒤에서 공격하던 그이가 머리를 바닥 쪽으로 누르며 말한다.

“팔 벌려.......”
“네? 어떻게요?”
“팔!!...쫙 벌리라구!!!”
헉....... 화난 목소리....... 처음 듣는다.
그냥 화난 것과는 다른 성적인 흥분에 둘러쌓은 격한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