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글쓴이입니다.
과분한 추천 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일매일 올려드리고 싶으나 아직 익숙하지 않아 그게 그렇지가 않네요.
3일에 한 편은 올리는게 목표입니다.
## 회사 앞 이자까야
회식자리.
어린놈들은 지들끼리 노느라 여념이 없다.
난감한 상황을 피하려고 자리에 참석하지 않으려 했으나 잡아끄는 통에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니네 차장 치마 속 보다가 걸렸으니 난 못 가겠다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가시방석 같은 자리가 영 쉽지 않다.
마주 앉은 박아름 차장은 시선을 안주에만 두고 젓가락으로 깨작거리고 있다.
“ 에이~ 두 분도 한잔하세요~!! “
눈치 없는 윤이가 한 부장과 아름 차장의 잔에 소주를 따르며 원샷을 외친다.
그리고는 한 부장에게 한쪽 눈을 깜박이고는 입만 벙긋거리며 돌아선다.
‘ 부 탁 해 요 ‘
눈치가 없어도 너무 없다….
술을 자기 잔에 따른 한 부장은 어렵게 입을 뗀다.
“ 저기…. 아까는 미안했어요. “
“ 네?! 네? 아, 아니에요 “
화들짝 놀라며 대답하는 박아름 차장.
자기잔에 소주를 따르려 하는 아름 차장을 제지하곤 한 부장이 한 잔 따른다.
“ 그…. 의도 한 건 아니었는데요. 뭘 좀 주우려다가 그게… “
[ 챙~ ]
갑자기 잔을 부딪치는 아름 차장.
“ 한 부장님. 그, 그냥 잊어버리구요 술이나 마셔요 “
“ 그래도 사과는 확실히 해야 할 거 같아서….”
“ 어쩌다 보니 그런 거라고 생각하고요. 그냥 그건 이야기 안 했으면 좋겠어요…. “
“ 네…. 정말 죄송하구요…. 대신 제가 쿠폰 하나 드릴게요.! “
“ 네? 그게 무슨… 쿠폰이라뇨? “
“ 음…. 뭐든지 부탁하시면 제가 해드릴게요! 밤샘해서 하실 일이라도 말씀만 하시면 기냥~ “
“ 네? 호홋. 네 알았어요. 그 쿠폰 받았습니다. “
“ 이거 아무나 주는 거 아녜요…. 하하 “
어떻게든 말을 트니 그나마 좀 나아졌다.
서너 잔 대작하며 이야기를 시작하니 조금씩 말이 오가기 편해졌다.
“ 아름 차장님은 참 대단한 거 같아요. 일처리도 언제나 깔끔하고…. “
“ 사장님이랑 한 부장님이 잘 봐주시니 그렇죠. 전 아직 부족한 거 같아요. “
“ 무슨 말씀이에요. 회사 돌아가는 거 누구 때문인지 애들도 잘 아는데. “
“ 그렇게 부담 주시기예요? “
살짝 눈을 흘기는 아름 차장.
한 부장은 술기운이 살짝 올라 홍조 띤 아름 차장의 얼굴이
나이에 맞지 않게 어려 보인다는 생각을 했다.
“ 하하 무슨 부담은요 “
“ 제가 볼 땐 한 부장님 덕분에 이 회사가 돌아가는 거 같은데요? “
“ 에이 무슨 말씀…. 다 같이 하는 거죠 뭐….“
“ 왜 한 부장님은 직위를 부장으로 두세요? 사실 이 회사 이사님이나 다름 없는 거 다들 아는데….”
한 부장은 지금 회사가 더 작았던 시절, 두 세 명일 때 부터 일해와 창립멤버나 다름없었다.
법인대표가 몇 차례 직위를 올리는 게 어떠냐고 권유를 했지만
이사니 전무니…. 본부장이니 하는 직책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맡은 일은 영업이 대부분이니 부장이면 됐다 싶었고,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직급이 올라가면 꼰대 같아진다는 생각이 깔려있었다.
“ 전 그런 거 안 좋아해요. 왠지 꼰대되는 거 같잖아요 “
“ 어머. 그렇게 생각을 하실 수도 있네요. 호호호 “
“ 하하 좀 그렇죠. 전 아직 현역이라고 생각하는데요 “
“ 아 물론 한 부장님 현역이시죠~ 덕분에 저도 많이 배우고 있고요 “
“ 하하… 아름 차장님.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 “
“ 네 말씀하세요 “
술을 한잔 들이킨 한 부장은 말을 이었다.
“ 아름 차장은 어디까지 가고 싶어요? “
“ 네? 그게 무슨 말씀인지….? “
“ 열심히 일하는 거 다 보이잖아요? 그렇게 일을 열심히 해서 뭘 하고 싶은지 묻는 거예요 “
“ 아…. 음…. “
잠깐 생각하던 박아름 차장은 소주를 입에 털어 넣곤 한 부장과 자신의 잔에 술을 따른다.
“ 전 일이 좋아요. “
“ 일하고 싶은 거야 누가 모르겠어요? “
“ 아니 그게 아니고요….”
시작된 박아름 차장의 이야기는 길게 이어졌다.
원래 아름 차장이 다니던 전의 회사는 그렇게 힘든 일이 아니었다고 했다.
중견기업의 디자인 부서였고 대리 정도의 직급으로 9시 출근해서 6시 퇴근하는,
이 바닥에서 9to6를 하는 회사는 정말 신의직장이라 생각되는 분위기인…. 그런 회사에 다니고 있었다.
특별히 어려운 일도 없었고 급여도 나쁘지 않은 신의 직장을 다니던 아름 차장은
적당히 회사를 다니다가 적당한 때에 결혼하고 동시에 전업주부가 될 생각이었다.
“ 전업주부요?! “
“ 네… 하하…. 이상하세요? “
“ 아뇨… 뭐 그게 이상하거나 그런 건 아닌데 아름 차장이 전업주부라니 어색하네요. 하하 “
술 한잔을 따라주며 너털웃음을 짓는 한 부장.
박아름 차장의 이야기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다니기 시작한 회사는 개발 부서에 있던 동갑내기 남자와 1년의 연애 후 결혼과 동시에 퇴직.
그리고 예정된 순서로 전업주부가 되었다.
그런데 결혼을 한 뒤 그 지겹던 사회생활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매일매일 같은 하루에서 집을 꾸미고 내조를 하고 아이를 낳고….
분명 박아름 차장이 그리던 생활이었는데 막상 결혼생활은 따분했다.
게다가 결혼 3개월 차에 가진 아이는 유산이 되고 나니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미치도록 싫어졌다.
박 아름이라는 사람은 점점 없어져 가고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로 자신이 희석되어가는 게
정말 자신이 바란 삶인지 확신이 없어졌다.
말리는 남편을 설득해서 회사를 다시 다니려 하였지만
결혼한 여자, 거기에 아직 아이가 없는 여자를 뽑으려는 회사는 없었다.
그리고 지난 회사에서의 경력은 어디서도 경력만 인정할 뿐 결과물을 인정하지는 않았다.
디자이너의 생명은 포트폴리오인데 편하고 쉬운 직장에서 만든 결과물은 어느 누구도 인정하지 않았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일을 시작했다.
프리랜서로 일을 받았고 대학생처럼 공모전을 준비하였으며 남들이 야근할 때 밤새워가며 악바리처럼 일했다.
그동안 희석되었던 자신을 찾는 듯이….
다행히 경력이 있어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되었고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일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지금, 이 회사에서 팀장 대우를 받으며 일할 수 있게 되었다.
몸은 힘들지만, 박아름으로 살아간다는 게 매우 좋았다.
하지만 문제는 집이었다.
제풀에 지치면 그만두겠거려니 했던 남편은 상대적으로 자신에게 소홀해지는 아름 차장에게 짜증을 내기 시작했고
아이를 언제 가질 것이냐는 시부모의 재촉과 면목없어하는 친정 부모님은 점점 스트레스가 되어 다가왔다.
“ 그럴수록 일에 집중하는 게 좋았어요? “
“ …. 네. 일은 해결이 되니까요…. “
한 부장도 한숨이 나왔다.
사실 이런 것에 정답이란 것이 없지 않은가….
아름 차장의 이야기를 들은 한 부장은 말없이 잔을 권했다.
“ 어…. 내가 괜한데 건드렸나 봐요…. 미안하게….”
“ 아니에요. 한 부장님께 털어놓고 나니 맘이 좀 후련한걸요. “
“ 그냥 잊고 마셔요. 가끔 마시는 것도 괜찮아요 “
“ 네…. “
시끄러운 술집에서 둘이서 주거니 받거니 한 소주가 벌써 4병을 넘어간다.
“ 한 부장님~! 우리 2차가요~2차! “
2차를 가자는 윤이는 이미 취했다.
그리고 박아름 차장도 취했다.
밤 10시.
이르지만 아무래도 오늘은 여기까지 하는 것이 좋을 듯싶어 한 부장은 자리를 접었다.
“ 야이 시키들아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
“ 아 부장님!~! “
“ 야야 됐어 여기까지 계산 할 테니까 이 뒤는 니들이 알아서 해서 알았어? “
“ 아 완전 기대하고 왔는데~!!”
“ 됐어 담에 먹어. 사장님하고! “
계산을 마치고 나오자 직원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2차를 논의하고 있었다.
아름 차장은 취했는지 약간 떨어진 곳에 서서 살짝 비틀거리고 있었다.
“ 아름 차장님은 제가 택시 태워드릴게요 “
“ 아…. 저, 저도 2차 갈 건데… .”
“ 에이 많이 마셨어요.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담에 마셔요 “
“ 그래도…. 저희 팀 아직인데…. 저도 가, 가야….”
“ 윤이야~! 박 차장님은 내가 택시 태워 보낸다~! “
“ 넵! 알겠d니다~! “
윤이는 비틀대면서도 대답은 잘한다.
“ 니들 내일 나 정시에 나올 거다~ 적당히 마셔라~”
“ 하이고 네네 알겠d니다~”
깔깔거리는 직원들을 뒤로하고 아름 차장의 팔짱을 끼고 걸었다.
살짝 비틀비틀하지만 잘 쫓아온다.
“ 집 어디에요? 아름 차장?“
“ 저… 분당이요. 분당 ”
분당이면 용인에 사는 한 부장과 같은 방향이다.
“ 그럼 대리 부를 테니까 어차피 같은 방향인데 같이 가실래요? 전 용인이에요 “
“ 네에…. 알았어요~ “
한 부장은 아름 차장을 뒷좌석에 앉히고 대리를 불렀다.
그리고 담배를 한 대 피워문다. 추운 날씨지만 술기운이 돌아 나름 시원하다.
담배를 피우며 대리를 기다리는 한 부장을 차에서 내린 아름 차장이 부른다.
“ 한 부장니임~”
“ 네~ 왜요? 속 불편해요? “
“ 히힛.. 그건 아니고요. 저 부탁이 있는데요오….”
“ 뭔데요 ? “
“ 저 담배 한 대만 주세요 “
한 부장은 딱히 여자가 담배를 피운다고 해서 색안경을 끼지는 않는다
아내, 미진도 애연가니까….
담배와 라이터를 건네받은 아름 차장은 담배를 붙여 한 모금 빨아들이곤 켁켁 거린다.
이런…. 피워본 적이 없어 보이는데 괜히 줬나 싶다.
“ 아 원래 안 피우던 사람이 왜 갑자기 피우려고 그래요~”
담배를 뺏으려는 한 부장의 손을 피하며 아름 차장이 말한다.
“ 원래 그런 게 있나요. 뭐? 다 처음부터 시작하는 거지 뭐….”
“ 에이 됐고 이리 줘요~! “
“ 에에? 싫어요. 이거 필거예요오~ 앗!”
아름 차장이 이리저리 피하다가 다리가 꼬여 철퍼덕 넘어졌다.
“ 괜찮아요?! “
“ 괜찮아…. 요~ 그러니까 냅두라니깐~ 아야야….”
아름 차장의 무릎이 까져서 살짝 피가 비친다.
“ 아 이거 아름 씨 남편한테 혼나겠네…. 여기 앉아봐요”
한 부장은 차 뒷좌석 문을 열고 아름 차장을 앉힌 뒤 무릎을 살펴본다.
많이 다치지는 않았지만, 스타킹의 올이 나가 구멍이 났다.
한 부장이 티슈를 뽑아 무릎에 대주면서 말했다.
“ 스타킹 나갔네요. 피는 조금 나는데 별건 아니고….”
“ 에이…. 그냥 두시라니깐….”
“ 네 말려서 미안하네요~ 그나저나 이거 스타킹 쭉 나갔는데 어째요? ”
“ 많이 나갔나아? “
아름 차장이 다리를 들어서 무릎을 볼 때 치마가 걷혀 올라가며 속이 훤히 보였다.
두근! …. 다시 봐도 숲이 없다.
다른 데를 보는 척하며 아름의 사타구니를 힐끔거리는 한 부장. 멀리서 책상에서 보던 것보다 더 잘 보인다.
손바닥보다도 작은 팬티는 앞부분이 성근 망사로 되어 있다.
망사의 아랫부분은 진한 검은색으로 되어 보이지 않았지만 아름의 치골 부분엔 있어야 할 음모가 없었다.
침을 삼키며 애써서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린 한 부장은 짐짓 모르는 체한다.
“ 스타킹 하나 사올게요. 그렇게 들어갈 수 없잖아요. 검은색이면 되죠? “
“ 아… 이거 아끼는 건데….”
“ 여기 근처 편의점에서 하나 사올게요 여기 좀 앉아 있어요 “
“ 부장님 괜찮아요~ 그냥 두세요~ “
“ 아 있어봐요.”
한 부장은 쿵쾅거리는 심장 소리가 아름 차장에게 들릴 거 같아 근처 편의점으로 빠르게 걸어갔다.
검은색 밴드 스타킹을 사며 커피도 두 개 샀다.
편의점을 나온 한 부장은 커피 캔 하나를 따서 단숨에 마셨다.
순간 머리를 지나가는 단어는 ‘관음’이었다.
관음증. 한 부장은 자신에게 이런 취향이 있으리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몰래 보는 긴장감과 쾌감이 뒤섞여 평소엔 느끼지 못했던 떨림.
그런 것은 사춘기 아이들이나 호기심으로 하는…. 그런 것으로 생각했지만
한 부장의 아랫도리는 뻐근하게 일어나 있었다.
어릴 때 몰래 훔쳐보던 친척 누나의 목욕 장면을 보던 것처럼 단단하게 일어서 있었다.
“ 후우~ “
한 부장은 커피를 들이키고 좀 진정이 되자 아름 차장에게 갔다.
“ 여기 스타킹 사왔으니까 갈아신어요 “
“ 부장님 굳이 안 사오셔도 되는데….”
“ 그래도 갈아신는 게 좋잖아요. 크게 다친 거 같아 보여서 그래요 “
“ …. 감사해요 “
아름 차장은 스타킹을 챙겨 들곤 두리번거린다.
“ 이 근처에…. 어디 있더라….”
“ 뭘요? “
“ 화장실이요…. “
아름 차장을 근처 빌딩의 화장실로 데려다 주고 한 부장은 담배를 피워물었다.
아직도 아랫도리는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다.
아까의 장면이 자꾸 생각난다.
허벅지엔 스타킹의 밴드가 살짝 조여져 있고 밴드를 물고 있는 가터벨트.
좁은 스커트를 비집고 올린 다리가 스커트를 걷어 올리고….
털 하나 없는 아름의 음부.
다시는 잊지 않을 듯이 한 부장은 계속해서 생각했다.
뇌 속에 하나하나 박아 넣을 듯이….
아름 차장이 갈아신고 차로 온다.
멀리서 보는 아름의 모습은 오늘 아침과 다른 느낌이 들었다.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던 여자가 매력적으로 보인다.
가슴이 전혀 없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정도는 있구나….
허리가 이렇게 가늘었나?
엉덩이는 정말 예쁜 편이구나….
멋진 다리다….
한 부장은 인간의 인식이라는 것이 이렇게 간사하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 부장님 감사해요. 덕분에…. “
“ 그 정도에 뭘 그래요. 여기 커피 마시고 정신 좀 차려요 “
“ 네 감사해요.”
“ …. 감사 하단 소리 고만 좀 하시고…. 풋..”
“ 후훗..네 “
마침 대리기사가 왔다.
한 부장은 대리기사에게 키를 건네고 뒷좌석. 아름의 옆자리에 앉는다.
“ 용인으로 가주시고요. 중간에 분당에서 이 분 좀 내려드릴게요 “
“ 네 알겠습니다.”
짧은 시간 심장이 하도 뛰어서인지 피곤함이 몰려온다.
한 부장은 깜빡깜빡 졸았고 아름 차장도 마찬가지였다.
많이 마신 건 아닌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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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뜩 정신이 든 한 부장은 여기가 어디인지 살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
상황을 파악한 한 부장은 잠이 멀리 달아났다.
취한 아름 차장은 한 부장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었고 한 부장의 오른팔을 안듯이 하고선 잠들어 있었다.
한 부장의 손을 깍지껴서 꼭 잡은 채 말이다.
“으음~”
한 부장은 조심스레 손을 빼내려고 했으나 아름 차장이 뒤척이며 팔에 더 달라붙고는 품에 머리를 기댄다.
이 여자, 남편하고 착각하고 있는 거 같다.
얼음이 되었던 한 부장은 조심스레 아름 차장의 손을 꼭 쥐어본다.
잠시 뒤….
곧 아름 차장도 손을 잡아왔다.
다시 두근거리는 한 부장의 심장 소리는 대리기사에게까지 들릴듯했다.
<< 3부 끝 >>
과분한 추천 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일매일 올려드리고 싶으나 아직 익숙하지 않아 그게 그렇지가 않네요.
3일에 한 편은 올리는게 목표입니다.
## 회사 앞 이자까야
회식자리.
어린놈들은 지들끼리 노느라 여념이 없다.
난감한 상황을 피하려고 자리에 참석하지 않으려 했으나 잡아끄는 통에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니네 차장 치마 속 보다가 걸렸으니 난 못 가겠다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가시방석 같은 자리가 영 쉽지 않다.
마주 앉은 박아름 차장은 시선을 안주에만 두고 젓가락으로 깨작거리고 있다.
“ 에이~ 두 분도 한잔하세요~!! “
눈치 없는 윤이가 한 부장과 아름 차장의 잔에 소주를 따르며 원샷을 외친다.
그리고는 한 부장에게 한쪽 눈을 깜박이고는 입만 벙긋거리며 돌아선다.
‘ 부 탁 해 요 ‘
눈치가 없어도 너무 없다….
술을 자기 잔에 따른 한 부장은 어렵게 입을 뗀다.
“ 저기…. 아까는 미안했어요. “
“ 네?! 네? 아, 아니에요 “
화들짝 놀라며 대답하는 박아름 차장.
자기잔에 소주를 따르려 하는 아름 차장을 제지하곤 한 부장이 한 잔 따른다.
“ 그…. 의도 한 건 아니었는데요. 뭘 좀 주우려다가 그게… “
[ 챙~ ]
갑자기 잔을 부딪치는 아름 차장.
“ 한 부장님. 그, 그냥 잊어버리구요 술이나 마셔요 “
“ 그래도 사과는 확실히 해야 할 거 같아서….”
“ 어쩌다 보니 그런 거라고 생각하고요. 그냥 그건 이야기 안 했으면 좋겠어요…. “
“ 네…. 정말 죄송하구요…. 대신 제가 쿠폰 하나 드릴게요.! “
“ 네? 그게 무슨… 쿠폰이라뇨? “
“ 음…. 뭐든지 부탁하시면 제가 해드릴게요! 밤샘해서 하실 일이라도 말씀만 하시면 기냥~ “
“ 네? 호홋. 네 알았어요. 그 쿠폰 받았습니다. “
“ 이거 아무나 주는 거 아녜요…. 하하 “
어떻게든 말을 트니 그나마 좀 나아졌다.
서너 잔 대작하며 이야기를 시작하니 조금씩 말이 오가기 편해졌다.
“ 아름 차장님은 참 대단한 거 같아요. 일처리도 언제나 깔끔하고…. “
“ 사장님이랑 한 부장님이 잘 봐주시니 그렇죠. 전 아직 부족한 거 같아요. “
“ 무슨 말씀이에요. 회사 돌아가는 거 누구 때문인지 애들도 잘 아는데. “
“ 그렇게 부담 주시기예요? “
살짝 눈을 흘기는 아름 차장.
한 부장은 술기운이 살짝 올라 홍조 띤 아름 차장의 얼굴이
나이에 맞지 않게 어려 보인다는 생각을 했다.
“ 하하 무슨 부담은요 “
“ 제가 볼 땐 한 부장님 덕분에 이 회사가 돌아가는 거 같은데요? “
“ 에이 무슨 말씀…. 다 같이 하는 거죠 뭐….“
“ 왜 한 부장님은 직위를 부장으로 두세요? 사실 이 회사 이사님이나 다름 없는 거 다들 아는데….”
한 부장은 지금 회사가 더 작았던 시절, 두 세 명일 때 부터 일해와 창립멤버나 다름없었다.
법인대표가 몇 차례 직위를 올리는 게 어떠냐고 권유를 했지만
이사니 전무니…. 본부장이니 하는 직책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맡은 일은 영업이 대부분이니 부장이면 됐다 싶었고,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직급이 올라가면 꼰대 같아진다는 생각이 깔려있었다.
“ 전 그런 거 안 좋아해요. 왠지 꼰대되는 거 같잖아요 “
“ 어머. 그렇게 생각을 하실 수도 있네요. 호호호 “
“ 하하 좀 그렇죠. 전 아직 현역이라고 생각하는데요 “
“ 아 물론 한 부장님 현역이시죠~ 덕분에 저도 많이 배우고 있고요 “
“ 하하… 아름 차장님.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 “
“ 네 말씀하세요 “
술을 한잔 들이킨 한 부장은 말을 이었다.
“ 아름 차장은 어디까지 가고 싶어요? “
“ 네? 그게 무슨 말씀인지….? “
“ 열심히 일하는 거 다 보이잖아요? 그렇게 일을 열심히 해서 뭘 하고 싶은지 묻는 거예요 “
“ 아…. 음…. “
잠깐 생각하던 박아름 차장은 소주를 입에 털어 넣곤 한 부장과 자신의 잔에 술을 따른다.
“ 전 일이 좋아요. “
“ 일하고 싶은 거야 누가 모르겠어요? “
“ 아니 그게 아니고요….”
시작된 박아름 차장의 이야기는 길게 이어졌다.
원래 아름 차장이 다니던 전의 회사는 그렇게 힘든 일이 아니었다고 했다.
중견기업의 디자인 부서였고 대리 정도의 직급으로 9시 출근해서 6시 퇴근하는,
이 바닥에서 9to6를 하는 회사는 정말 신의직장이라 생각되는 분위기인…. 그런 회사에 다니고 있었다.
특별히 어려운 일도 없었고 급여도 나쁘지 않은 신의 직장을 다니던 아름 차장은
적당히 회사를 다니다가 적당한 때에 결혼하고 동시에 전업주부가 될 생각이었다.
“ 전업주부요?! “
“ 네… 하하…. 이상하세요? “
“ 아뇨… 뭐 그게 이상하거나 그런 건 아닌데 아름 차장이 전업주부라니 어색하네요. 하하 “
술 한잔을 따라주며 너털웃음을 짓는 한 부장.
박아름 차장의 이야기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다니기 시작한 회사는 개발 부서에 있던 동갑내기 남자와 1년의 연애 후 결혼과 동시에 퇴직.
그리고 예정된 순서로 전업주부가 되었다.
그런데 결혼을 한 뒤 그 지겹던 사회생활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매일매일 같은 하루에서 집을 꾸미고 내조를 하고 아이를 낳고….
분명 박아름 차장이 그리던 생활이었는데 막상 결혼생활은 따분했다.
게다가 결혼 3개월 차에 가진 아이는 유산이 되고 나니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미치도록 싫어졌다.
박 아름이라는 사람은 점점 없어져 가고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로 자신이 희석되어가는 게
정말 자신이 바란 삶인지 확신이 없어졌다.
말리는 남편을 설득해서 회사를 다시 다니려 하였지만
결혼한 여자, 거기에 아직 아이가 없는 여자를 뽑으려는 회사는 없었다.
그리고 지난 회사에서의 경력은 어디서도 경력만 인정할 뿐 결과물을 인정하지는 않았다.
디자이너의 생명은 포트폴리오인데 편하고 쉬운 직장에서 만든 결과물은 어느 누구도 인정하지 않았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일을 시작했다.
프리랜서로 일을 받았고 대학생처럼 공모전을 준비하였으며 남들이 야근할 때 밤새워가며 악바리처럼 일했다.
그동안 희석되었던 자신을 찾는 듯이….
다행히 경력이 있어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되었고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일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지금, 이 회사에서 팀장 대우를 받으며 일할 수 있게 되었다.
몸은 힘들지만, 박아름으로 살아간다는 게 매우 좋았다.
하지만 문제는 집이었다.
제풀에 지치면 그만두겠거려니 했던 남편은 상대적으로 자신에게 소홀해지는 아름 차장에게 짜증을 내기 시작했고
아이를 언제 가질 것이냐는 시부모의 재촉과 면목없어하는 친정 부모님은 점점 스트레스가 되어 다가왔다.
“ 그럴수록 일에 집중하는 게 좋았어요? “
“ …. 네. 일은 해결이 되니까요…. “
한 부장도 한숨이 나왔다.
사실 이런 것에 정답이란 것이 없지 않은가….
아름 차장의 이야기를 들은 한 부장은 말없이 잔을 권했다.
“ 어…. 내가 괜한데 건드렸나 봐요…. 미안하게….”
“ 아니에요. 한 부장님께 털어놓고 나니 맘이 좀 후련한걸요. “
“ 그냥 잊고 마셔요. 가끔 마시는 것도 괜찮아요 “
“ 네…. “
시끄러운 술집에서 둘이서 주거니 받거니 한 소주가 벌써 4병을 넘어간다.
“ 한 부장님~! 우리 2차가요~2차! “
2차를 가자는 윤이는 이미 취했다.
그리고 박아름 차장도 취했다.
밤 10시.
이르지만 아무래도 오늘은 여기까지 하는 것이 좋을 듯싶어 한 부장은 자리를 접었다.
“ 야이 시키들아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
“ 아 부장님!~! “
“ 야야 됐어 여기까지 계산 할 테니까 이 뒤는 니들이 알아서 해서 알았어? “
“ 아 완전 기대하고 왔는데~!!”
“ 됐어 담에 먹어. 사장님하고! “
계산을 마치고 나오자 직원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2차를 논의하고 있었다.
아름 차장은 취했는지 약간 떨어진 곳에 서서 살짝 비틀거리고 있었다.
“ 아름 차장님은 제가 택시 태워드릴게요 “
“ 아…. 저, 저도 2차 갈 건데… .”
“ 에이 많이 마셨어요.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담에 마셔요 “
“ 그래도…. 저희 팀 아직인데…. 저도 가, 가야….”
“ 윤이야~! 박 차장님은 내가 택시 태워 보낸다~! “
“ 넵! 알겠d니다~! “
윤이는 비틀대면서도 대답은 잘한다.
“ 니들 내일 나 정시에 나올 거다~ 적당히 마셔라~”
“ 하이고 네네 알겠d니다~”
깔깔거리는 직원들을 뒤로하고 아름 차장의 팔짱을 끼고 걸었다.
살짝 비틀비틀하지만 잘 쫓아온다.
“ 집 어디에요? 아름 차장?“
“ 저… 분당이요. 분당 ”
분당이면 용인에 사는 한 부장과 같은 방향이다.
“ 그럼 대리 부를 테니까 어차피 같은 방향인데 같이 가실래요? 전 용인이에요 “
“ 네에…. 알았어요~ “
한 부장은 아름 차장을 뒷좌석에 앉히고 대리를 불렀다.
그리고 담배를 한 대 피워문다. 추운 날씨지만 술기운이 돌아 나름 시원하다.
담배를 피우며 대리를 기다리는 한 부장을 차에서 내린 아름 차장이 부른다.
“ 한 부장니임~”
“ 네~ 왜요? 속 불편해요? “
“ 히힛.. 그건 아니고요. 저 부탁이 있는데요오….”
“ 뭔데요 ? “
“ 저 담배 한 대만 주세요 “
한 부장은 딱히 여자가 담배를 피운다고 해서 색안경을 끼지는 않는다
아내, 미진도 애연가니까….
담배와 라이터를 건네받은 아름 차장은 담배를 붙여 한 모금 빨아들이곤 켁켁 거린다.
이런…. 피워본 적이 없어 보이는데 괜히 줬나 싶다.
“ 아 원래 안 피우던 사람이 왜 갑자기 피우려고 그래요~”
담배를 뺏으려는 한 부장의 손을 피하며 아름 차장이 말한다.
“ 원래 그런 게 있나요. 뭐? 다 처음부터 시작하는 거지 뭐….”
“ 에이 됐고 이리 줘요~! “
“ 에에? 싫어요. 이거 필거예요오~ 앗!”
아름 차장이 이리저리 피하다가 다리가 꼬여 철퍼덕 넘어졌다.
“ 괜찮아요?! “
“ 괜찮아…. 요~ 그러니까 냅두라니깐~ 아야야….”
아름 차장의 무릎이 까져서 살짝 피가 비친다.
“ 아 이거 아름 씨 남편한테 혼나겠네…. 여기 앉아봐요”
한 부장은 차 뒷좌석 문을 열고 아름 차장을 앉힌 뒤 무릎을 살펴본다.
많이 다치지는 않았지만, 스타킹의 올이 나가 구멍이 났다.
한 부장이 티슈를 뽑아 무릎에 대주면서 말했다.
“ 스타킹 나갔네요. 피는 조금 나는데 별건 아니고….”
“ 에이…. 그냥 두시라니깐….”
“ 네 말려서 미안하네요~ 그나저나 이거 스타킹 쭉 나갔는데 어째요? ”
“ 많이 나갔나아? “
아름 차장이 다리를 들어서 무릎을 볼 때 치마가 걷혀 올라가며 속이 훤히 보였다.
두근! …. 다시 봐도 숲이 없다.
다른 데를 보는 척하며 아름의 사타구니를 힐끔거리는 한 부장. 멀리서 책상에서 보던 것보다 더 잘 보인다.
손바닥보다도 작은 팬티는 앞부분이 성근 망사로 되어 있다.
망사의 아랫부분은 진한 검은색으로 되어 보이지 않았지만 아름의 치골 부분엔 있어야 할 음모가 없었다.
침을 삼키며 애써서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린 한 부장은 짐짓 모르는 체한다.
“ 스타킹 하나 사올게요. 그렇게 들어갈 수 없잖아요. 검은색이면 되죠? “
“ 아… 이거 아끼는 건데….”
“ 여기 근처 편의점에서 하나 사올게요 여기 좀 앉아 있어요 “
“ 부장님 괜찮아요~ 그냥 두세요~ “
“ 아 있어봐요.”
한 부장은 쿵쾅거리는 심장 소리가 아름 차장에게 들릴 거 같아 근처 편의점으로 빠르게 걸어갔다.
검은색 밴드 스타킹을 사며 커피도 두 개 샀다.
편의점을 나온 한 부장은 커피 캔 하나를 따서 단숨에 마셨다.
순간 머리를 지나가는 단어는 ‘관음’이었다.
관음증. 한 부장은 자신에게 이런 취향이 있으리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몰래 보는 긴장감과 쾌감이 뒤섞여 평소엔 느끼지 못했던 떨림.
그런 것은 사춘기 아이들이나 호기심으로 하는…. 그런 것으로 생각했지만
한 부장의 아랫도리는 뻐근하게 일어나 있었다.
어릴 때 몰래 훔쳐보던 친척 누나의 목욕 장면을 보던 것처럼 단단하게 일어서 있었다.
“ 후우~ “
한 부장은 커피를 들이키고 좀 진정이 되자 아름 차장에게 갔다.
“ 여기 스타킹 사왔으니까 갈아신어요 “
“ 부장님 굳이 안 사오셔도 되는데….”
“ 그래도 갈아신는 게 좋잖아요. 크게 다친 거 같아 보여서 그래요 “
“ …. 감사해요 “
아름 차장은 스타킹을 챙겨 들곤 두리번거린다.
“ 이 근처에…. 어디 있더라….”
“ 뭘요? “
“ 화장실이요…. “
아름 차장을 근처 빌딩의 화장실로 데려다 주고 한 부장은 담배를 피워물었다.
아직도 아랫도리는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다.
아까의 장면이 자꾸 생각난다.
허벅지엔 스타킹의 밴드가 살짝 조여져 있고 밴드를 물고 있는 가터벨트.
좁은 스커트를 비집고 올린 다리가 스커트를 걷어 올리고….
털 하나 없는 아름의 음부.
다시는 잊지 않을 듯이 한 부장은 계속해서 생각했다.
뇌 속에 하나하나 박아 넣을 듯이….
아름 차장이 갈아신고 차로 온다.
멀리서 보는 아름의 모습은 오늘 아침과 다른 느낌이 들었다.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던 여자가 매력적으로 보인다.
가슴이 전혀 없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정도는 있구나….
허리가 이렇게 가늘었나?
엉덩이는 정말 예쁜 편이구나….
멋진 다리다….
한 부장은 인간의 인식이라는 것이 이렇게 간사하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 부장님 감사해요. 덕분에…. “
“ 그 정도에 뭘 그래요. 여기 커피 마시고 정신 좀 차려요 “
“ 네 감사해요.”
“ …. 감사 하단 소리 고만 좀 하시고…. 풋..”
“ 후훗..네 “
마침 대리기사가 왔다.
한 부장은 대리기사에게 키를 건네고 뒷좌석. 아름의 옆자리에 앉는다.
“ 용인으로 가주시고요. 중간에 분당에서 이 분 좀 내려드릴게요 “
“ 네 알겠습니다.”
짧은 시간 심장이 하도 뛰어서인지 피곤함이 몰려온다.
한 부장은 깜빡깜빡 졸았고 아름 차장도 마찬가지였다.
많이 마신 건 아닌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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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뜩 정신이 든 한 부장은 여기가 어디인지 살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
상황을 파악한 한 부장은 잠이 멀리 달아났다.
취한 아름 차장은 한 부장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었고 한 부장의 오른팔을 안듯이 하고선 잠들어 있었다.
한 부장의 손을 깍지껴서 꼭 잡은 채 말이다.
“으음~”
한 부장은 조심스레 손을 빼내려고 했으나 아름 차장이 뒤척이며 팔에 더 달라붙고는 품에 머리를 기댄다.
이 여자, 남편하고 착각하고 있는 거 같다.
얼음이 되었던 한 부장은 조심스레 아름 차장의 손을 꼭 쥐어본다.
잠시 뒤….
곧 아름 차장도 손을 잡아왔다.
다시 두근거리는 한 부장의 심장 소리는 대리기사에게까지 들릴듯했다.
<< 3부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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