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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affair 리뉴얼 - 26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3 01:32 2,212회 0건
--------------------------------------------작가후기-------------------------------------------------
아마 작년에 소설게시판을 통해 공개했던 부분은 이번부까지였던 것으로 기억이 됩니다.
시즌1이 마무리 되는 부분이다 보니 분량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분량상으로는 2부로 나눠 올려야 하나 소제목을 하나로만 지어둔 상태라 어쩔 수 없이 한부로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끝으로 시즌1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잠시 여우비의 사전적 의미를 적어봅니다
여우비: 여우라는 동물은 행동이 민첩해서 금방 눈앞에 나타났다가 눈 깜짝할 사이에 가뭇없이 사라져버린다. 예상치 않게 홀연히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여우처럼, 여우비는 햇볕이 난 날에 잠깐 흩뿌리다가 마는 비를 말한다. 지역에 따라서는 여우비가 내리는 것을 ‘호랑이 장가간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글을 보시고 나서 글을 예상해 가며 읽으시면 조금이나마 재미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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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비- 제이워크 : http://www.youtube.com/watch?v=XF_QGzB600c
Endless rain- X Japan(The Last live): https://www.youtube.com/watch?v=ztvMwmPaByg
아름다운 이별- 김검모: http://www.youtube.com/watch?v=7oBfZAgBZ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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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부 여우비

잠시 쇼파에 기대어 TV를 보고 있는데 폰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누구세요?”

“어 나 현미인데 기억하지? 같은 과에... 왜 아까 동아리에서 봤잖아~~”

“어? 어어..그래..”

전혀 예상치 못한 전화에 그저 얼떨떨하기만 했습니다.

“깜빡하고 얘기를 안 한 것 같아서... 내일 점심때부터 춤 연습할거라는 것은 들었지?”

“어....”

“아무래도 준비 없이 그냥 올 거 같아서.... 하게 되면 아마 땀 꽤나 흘리게 될 거야. 그러니 연습할 때 입을 옷 한 벌 준비해서 오라고”

겉으로 봐왔던 이미지와는 달리 현미는 나름 주변사람도 챙길 줄 아나봅니다.
이래서 겪기 전에 겉모습만 가지고 남을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되나봅니다.

“아~ 그렇구나.... 알았어. 고맙다..”

“그래.. 그럼...... 낼 보자....”

“저기.. 잠깐만...”

“어?.... 왜?”

전화를 끊으려던 순간 현미에게 한 가지 물어볼게 떠올랐습니다.

“그게... 말이지... 겨우 1달 춤 연습해서 공연에 나갈 수 있는 거야? 괜한 민폐를 끼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수화기 너머로 깔깔거리고 있는 현미의 웃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민폐는 무슨.. 여기 동아리 사람들 모두 그냥 춤이 좋아서 모인 사람들이야. 우선은 잘 추고 못 추고를 떠나서 열정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봐. 그리고 이번 공연은 주로 2학년 선배들이 주축이 돼서 하는 거라 우린 2곡 정도만 준비하면 될 거야.. 뭐 부단히 노력은 해야겠지만 한 달이면 충분하지 않겠어?”

“쩝.... 그런가.... 그래도 좀 부담이 되는데.. 그냥 이번 공연은 그냥 구경만 한다고 하면 안 될라나.,,,,”

“흠..... 너도 아까 봐서 알겠지만 이번에 신입생이 별로 없어... 그리고 바로 위 기수의 남자 선배들 중에 군대에 가게 될 사람도 있어서 아마도... 이번 공연엔 너까지 참여해야 될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마.. 아까 학생회관 앞에서 우리가 췄던 춤만 연습하면 되니까 금방 준비할 수 있어..”

“에효... 솔직히 이게 잘 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걱정일랑 붙들어 매고 낼 시간 맞춰서 나오기나 해... 나도.. 나름 틈틈이 도울 테니까... 그럼 난 끊는다. 이만”

통화를 끝내고 나서도 제 안에 일말의 불안감이 여전히 남아있었지만 한편으론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레기도 했습니다.

다음날 발표과제 준비를 위해 전 학교에 오자마자 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주희와 기범이, 희선 선배를 만나 발표할 과제를 다시 한 번 훑어 봤습니다.
나름 몇 번이나 확인을 거친 상태였지만 희선 선배는 용케도 몇 개의 오탈자를 또다시 찾아냈습니다.
대충 오탈자 몇 개만 수정해서 프린트하면 되었기에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고 일찍 온 덕분에 시간은 무척이나 여유로웠습니다.
예정된 연습시간까지는 아직 한참이나 남았기에 저는 도서관에 있는 종합정보실로 들어가 PC로 채팅이나 즐길 생각이었습니다.
프린트를 끝내고 주위 사람들 눈치를 보며 슬쩍 천리안에 접속하려던 순간 언제부터 와있었는지 주희가 제게 손짓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잠시 뒤 저는 주희의 손에 이끌려 어딘가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가는 길을 보아하니 교양수업이 진행되는 종합강의동 쪽으로 향하는 것 같았습니다.
1, 2교시와 8, 9교시의 교양수업만 주로 진행되는 곳이었기에 그 시간대를 제외하면 어지간해선 사람들의 발길이 잘 닫지 않는 학교에서도 무척이나 외진 곳이었습니다.
무작정 주희를 따라가기엔 의아함이 들어 잠시 멈춰서 주희에게 물었습니다.

“주희야... 여긴 왜 가는 건데,,, 더 가봤자 종강밖에 없어,,,”

주희는 제 말에 그저 웃음을 지어 보일뿐 제 손목을 강하게 움켜쥐고는 다시금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제 예상대로 주희와 저는 종강에 도착했습니다.
주희는 종강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위층인 5층으로 올라가더니 뭔가를 확인하듯 각 강의실을 돌며 살짝 머리만 넣어보더니 이내 구석진 강의실로 절 데리고 들어갔습니다.
도대체 뭐 때문에 이 먼 종강까지 그것도 5층 꼭대기로 절 끌고 온 것인지 주희의 의중을 알 길이 없었습니다.

“도대체 뭔데? 좀 얘기라도 해봐라 이제.. 난 오늘 여기서 수업도 없을 뿐더러 좀 있다 동아리방에도 가야하는데 너 때문에 한참이나 걸어가게 생겼잖아..”

제 말에 주희가 어이없다는 듯 웃고 있었습니다.

“야 너 진짜.... 그 댄스동아리 나가려고? 그냥 희연선배 때문에 홧김에 한 말 아니었어?”

희연이랑 똑같은 반응에 저도 모르게 화가 났습니다.

“야 너까지 짜증나게 자꾸 이럴래.. 희연이랑 기범이도 그러더니 이젠 너까지 이러기야?”

주희는 제 화난 말투에도 별로 개의치 않는 표정이었습니다.
더 앉아있다간 엄한 사람한테까지 화를 낼 것 같아 일어서려는 순간 주희의 손이 제 자지에 닿고 있었습니다.

“야!! 너... 너 미쳤어? 이러다 사람들 오면 어떡하려고.. 빨리 손 치워 빨리~~~ 흑...”

주희의 손을 뿌리치려했지만 이미 제 자지는 주희의 손에 이끌려 바지 밖으로 빠져나와 있었습니다.

“괜찮아... 여긴 사람 안와. 아침하고 오후에나 있지.. 이 시간 때 종강에 그것도 5층으로 오는 사람은 아마 변태 아니면 엊저녁 먹은 술이 깨지 않아서 잠시 쉬려고 오는 사람들 일거야.”

주희는 아마도 우릴 변태로 생각하나 봅니다,
분명 엊저녁 주희와 저는 술을 먹지 않았으니 말이죠..

제 생각은 안중에도 없는 듯 주희는 스스럼없이 제 자지를 입안에 넣고는 혀로 핥기 시작했습니다.
자지를 빨면서 눈으로 제 표정을 확인하고 있는 주희의 모습은 참으로 음탕하기가 이를 데 없었습니다.
그런 주희의 모습에 그녀를 말려야한다는 생각은 이내 사라져버렸고 주희처럼 저 역시 흥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 사타구니 사이에 쪼그려 앉아 참으로 맛있게 자지를 빨고 있는 주희의 모습을 내려다보며 과연 누가 주희를 이렇게까지 음탕하게 만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단 저를 제외하고 주희 주변에 그럴 놈은 없어보였습니다.
하지만 저마저도 주희가 이렇게까지 대담해질 거라곤 생각지 못했습니다.
더군다나 어제 차안에서 우리 둘 사이에 있었던 일은 쿨하게 잊자고 했던 주희였기에 저는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주희의 행동은 한층 더 대담해지고 있었습니다.
이내 제 허리에 감겨있던 벨트를 푼 주희는 바지와 팬티마저 무릎까지 순식간에 끌어내린 채 본격적으로 제 자지를 애무해나갔습니다.

“아으윽 주희야.......”

한층 강해진 주희의 혀 놀림에 전 주희의 머리를 한손으로 강하게 붙잡곤 나머지 한손을 그녀의 옷 속으로 집어넣어 젖가슴을 마구 주물러대기 시작했습니다.

“흐음~ 흐으읍~~ 흐음~ 으음~~”

주희는 입속에 자지를 품은 채 허밍이라도 하듯 옅은 신음소리를 흘리고 있었습니다.
잠시간을 주희와 저는 강의실 맨 뒤쪽의 의자에서 서로를 흥분시키고 있었습니다.
결국 흥분을 주체하지 못한 저는 주희를 일으켜 세워 강의실 벽에 기대어 서도록 하곤 치마 속으로 손을 넣어 그녀의 팬티를 발목까지 내려버렸습니다.
그리곤 주희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붙잡은 채 제 자지와 높이를 맞추려 하는데 팬티가 발목에 걸쳐있어 불편했던지 주희가 차례로 한발씩 들어 팬티를 완전히 벗고 있었습니다.
주희는 팬티를 자신의 손에 꼭 움켜쥐고는 벽면에 몸을 기댄 채 허리를 수평으로 쭉 펴서는 엉덩이를 제 몸에 붙여왔습니다.

참으로 탐스럽기 그지없는 복숭아 하나가 자신의 양 볼을 붉게 빛내며 입술을 살포시 벌린 채 제 자지 앞에 다가와 있었습니다.
주희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붙잡은 채 살짝 벌려보았습니다.
그리곤 바로 삽입을 해도 될 만큼 보지가 익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도톰한 보짓살 사이를 손으로 훔쳤습니다.
손이 보짓살에 살짝 닿았을 뿐인데도 주희는 몸을 움찔거리며 반응해왔습니다.

“아~~”

‘후~~~ 벌써 이렇게 젖어있었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미 주희의 보지는 보짓물로 흥건하게 젖어있었습니다.
구멍 속에서 손가락이 빠져나오자 또다시 주희의 몸이 움찔거리며 이내 그녀의 입에서 나지막한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그 신음소리가 제겐 어서 빨리 자신의 보지를 자지로 채워달라는 주희의 애원처럼 느껴졌습니다.

주희의 상의를 말아 올리곤 후크를 풀지 않은 채 브래지어를 살짝 아래로 끌어내렸습니다.
그러자 주희의 젖가슴이 바닥을 향해 곤두박질치듯 허공에서 출렁이고 있었습니다.
누군가 오기 전에 빨리 끝내야 했기에 특별한 애무 없이 그저 주희의 젖가슴을 양손으로 움켜쥔 채 그녀의 보지 속으로 자지를 밀어 넣었습니다.

“아흑,,,, 지섭아.... 너무 꽉 차.. 하아~”

흥건한 보짓물 덕분에 전보다 삽입은 수월했지만 여전히 처음 삽입 시에는 깊숙하게 자지를 다 찔러 넣을 수는 없었습니다.
주희의 보지가 제 자지에 적응이 될 수 있도록 천천히 허리를 움직여갔습니다.
왕복운동이 거듭될수록 제 자지는 좀 더 깊숙이 주희의 보지 속으로 빨려 들고 있었습니다.
저는 허리의 왕복운동과 병행하여 주희의 젖가슴을 손으로 연신 주무르고 있었습니다.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비비거나 비틀어 줄때면 조건반사처럼 주희는 몸을 움찔거리며 자신의 보지 속을 들락날락 하고 있던 자지를 부드러운 속살로 한껏 조여 왔습니다.

점차 쾌감이 차오르고 있는지 주희의 입속에서 신음소리와 함께 어느새 거칠어진 숨소리가 새어나오고 있었습니다.

“아흐응...지섭아.... 하^아 하^아.. 아~흑,, 아!~으... 어..어떡해. 너.,,너무 좋아.. 하^아.”

메아리처럼 주희의 신음소리가 텅 빈 강의실에 울려 퍼지고 있었습니다.
쾌감에 휩쓸려 주희의 보지 속에 자지를 박아 넣는 데만 몰두하고 있다 보니 그녀의 신음소리가 커져 있었던 것도 미처 몰랐습니다.
저는 황급히 젖가슴에서 손을 떼곤 한손으로 주희의 입을 가로막곤 나머지 한손은 허벅지 안쪽으로 가져가 클리토리스를 매만져 주었습니다.
다행히 제 손에 가로막혀 더 이상 신음소리가 새나가지는 않았지만 주희는 극도의 흥분상태인 듯 자신의 입을 막고 있던 손가락을 입술로 강하게 문 채 마치 제 자지를 빨듯 마구 빨아대고 있었습니다.

제 손가락을 따라 주희의 입술이 따라오고 있었습니다.
손가락을 따라 살짝 틀어진 주희의 얼굴에서 반쯤 감겨버린 두 눈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하반신과 젖가슴을 드러낸 채 반쯤 풀린 눈으로 손가락을 자지인양 마구 핥아대고 있는 주희의 모습은 참으로 뇌쇄적이었습니다.
그 모습에 엄청나게 흥분해 버린 전 간신히 붙들었던 정신줄을 도로 놔버렸습니다.
누군가에게 들킬지도 모른다는 걱정은 정신머리와 함께 저만치 접어두곤 그저 허리와 손놀림을 빠르게 가져가고만 있었습니다.
쾌감에 겨운 듯 이내 주희의 입속에선 끈적끈적한 신음소리가 새어나오고 있었고 저는 그 소리에 더욱더 허리를 힘차게 움직여댔습니다.

“퍽 퍽 퍽 퍽 퍽 퍽 퍽 퍽”
“찌걱....찌걱...찌걱...찌걱...찌걱...찌걱...찌걱”
“하^윽...윽...윽......으으윽...으윽... 으으윽....으윽....으으으으윽~~~~”

쾌감에 겨운 듯 손가락을 물고 있던 주희의 입속에서 요상한 신음소리가 새어나오고 있었고 저는 그 소리에 더욱더 허리를 힘차게 움직여댔습니다.
허리의 강한 반동 때문인지 아니면 한층 더 강해진 자극 때문인지 주희의 하체가 이내 무너져 내리고 있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클리토리스와 입에서 손을 거둬들이곤 양 팔을 곧바로 주희의 허리에 둘렀습니다.
무너져 내리던 주희의 하체를 양팔로 받아든 채 피치를 한껏 올리며 보지에 자지를 박아나갔습니다.
그렇게 잠시간 행위를 지속하고 있자 마침내 주희의 몸에서 신호가 오고 있었습니다.
주희의 허리가 점점 활처럼 휘기 시작하더니 이내 엉덩이가 하늘을 찌를 듯 한껏 치켜 올려지고 있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주희의 보지 속에선 부드러운 속살들이 한층 강하게 자지를 압박해오고 있었고 그 때문에 초반부터 달려댔던 제 자지에는 어느덧 사정감이 밀려오고 있었습니다.

최후를 향해 저는 마지막 질주를 하고 있었습니다.
치골이 주희의 보짓살에 맞부딪쳐 둔탁한 소리가 날 정도로 깊고 강하게 주희의 보지에 자지를 마구 박아대고만 있었습니다.

“아으~ 아으응~~....지섭아....하^아 하^아 하^아....나!!.... 아으응 갈 거 같아... 아으응응...아아앙!!”

“아~~~ 나도.. 막 쌀 것 같아 주희야...... 아윽~~~~~~”

순간 주희의 보지 속에서 경련이 일듯 짧은 순간 제 자지가 마구 쪼여졌고 이내 사정의 기운이 엄습해 왔습니다.
급하게 주희의 보지에서 자지를 빼든 채 저는 주희의 엉덩이에 그대로 정액을 쏟아내 버렸습니다.
그와 동시에 주희는 수차례나 허공에서 허리와 엉덩이를 튕기듯 움찔거리더니 이내 바닥을 향해 하체가 곤두박질치고 있었습니다.
급하게 손을 뻗어 다행히 주저앉지는 않았지만 주희의 몸에선 어떠한 힘도 느껴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한쪽 팔로 주희의 허리를 감싸든 채 가방에서 휴지를 꺼내어 주희의 보지와 엉덩이, 허벅지에 걸쳐 모든 흔적을 닦아내고는 제 자지에 남아있던 흔적마저 닦아냈습니다.

그 자리에서 주희를 안아들어 근처 의자에 우선 앉혔습니다.
눈을 감은 채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는 주희를 잠시 쉬게 두고는 저는 황급히 그녀의 옷매무새를 고쳐주었습니다.
그런 후에야 저도 숨을 고르며 옷매무새를 고쳐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순간 저도 모르게 헛웃음이 지어지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주희와 섹스를 하는 동안 다른 사람의 방해는 받지 않았지만 너무나 아찔하고 무모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누군가에게 들킬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서 섹스를 하고나니 집에서 했을 때 보다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흥분이 되었던 것 같았습니다.
이내 기운을 차린 주희가 힘겹게 저를 바라보며 희미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하아...하아.... 지섭아... 좋았지? 하아~~”

주희의 물음에 자연스레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그래도... 너무 무모하다 이건.. 이러다 걸리면 어떻게 얼굴을 들고 학교를 다니려고 그래..”

주희는 제 말에 미간을 잠시 찌푸린 채 저를 흘겨왔습니다.

“치~~ 스릴감 있지 않았어? 나도 사실은 걸릴까봐 조마조마했는데 막상 하게 되니 엄청나게 흥분이 돼서 아무것도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더라...”

하루아침에 섹스의 맛을 알아버린 주희는 너무나 대담해져 있었습니다.
새가슴인 저로서는 죽었다 깬다한들 스스로 이런 시도는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 겁니다.
주희가 완전히 회복한 뒤 우리는 종강을 나와 중문으로 가서는 점심을 먹고 헤어졌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 저는 곧바로 댄스동아리를 찾아갔습니다.
동방에 도착하고 보니 이미 일찌감치 와서 몸을 풀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저는 간단하게 제 소개를 하고는 화장실로 가 가벼운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고 왔습니다.
그사이 현미가 도착을 했는지 저를 반갑게 맞아 주고 있었습니다.

“일찍 왔네? 옷까지 다 갈아입고, 할 의지가 있나보네 호호호”

누군가의 앞에서 웃음을 절대 내보이지 않을 것만 같았는데 의외로 그 웃음이 무척이나 자연스러워 보였습니다.
한술 더 떠 현미는 동아리방에 도착한 사람에게 일일이 인사까지 먼저 건네고 있었습니다.
붙임성까지 있나 봅니다...

갑자기 현미가 궁금해졌습니다.
지금과는 달리 왜 과에서는 동기들과 어울리려고 하지 않는지 그런 그녀가 무척이나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갓 알게 된 사람에게 그런 것까지 물어보는 건 아무래도 실례 같았습니다.

현미와 잠시 얘기 중에 어제 봤던 잘 생긴 녀석이 곁으로 다가와 앉아있었습니다.
얘기가 끝나길 기다리고 있었는지 현미와 제 시선이 자신에게 향하자 그제야 제게 인사를 해왔습니다.

“반갑다.. 난 의상디자인학과 97학번 장힘찬 이라고 해. 보면 알겠지만 일명 예대 장동건으로 불리고 있지 하하... 앞으로 잘 지내보자~~”

지금껏 자신이 장동건을 닮았다고 하는 사람들을 수 없이 봐왔지만 본인 말대로 녀석은 꽤나 닮아보였습니다.
갸름하며 샤프한 턱선, 오뚝한 콧날과 부리부리한 눈매 등 녀석은 꽤나 조각 같은 외모를 갖고 있었습니다.

저도 인사를 하려고 막 입술을 떼는 순간 녀석이 먼저 치고 들어왔습니다.

“난 너 아는데 헤헤.. 너 우리학교 예대여신하고 사귀지 않냐?”

“어? 어어.. 난 영교과 97학번 임지섭이라고 해.. 앞으로 잘 부탁해..”

녀석이 절 안다는 얘기에 놀랐는데 얘기를 들어보니 저를 알고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녀석은 단과대뿐만이 아닌 학교 내에서도 유명한 희연이를 알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저를 그저 예대여신의 남자친구로서만 알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녀석의 눈에도 저란 사람은 희연이에게 당연시 되는 인물로 비쳐지고 있나봅니다.
저를 안다는 의미로 아무 생각 없이 내 뱉은 말이겠지만 저는 녀석의 말에 어제 희연이에게 괜한 자격지심을 부렸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휴.... 다른 사람에게도 이렇게 보이고 있는데 내가 너무 민감하게 굴었나..’

잠시 저만의 상념에 젖어있던 사이 현미와 힘찬이 사이에선 자연스레 춤과 관련된 얘기가 오가고 있었습니다.
녀석은 1학년인데도 불구하고 춤을 전문적으로 춰왔었는지 윈드밀이니 토마스니 하는 전문적인 용어까지 써가며 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흠... 내가 알고 있는 윈드밀이란 체스의 전술 중 하나인데... 춤 얘기에 체스용어가 뜬금없이 튀어 나올리는 만무하고...’
저는 둘 사이에서 그저 꿔다 놓은 보릿자루 마냥 앉아만 있다가 선배들에게 이끌려 구석으로 가서는 기본스텝부터 해서 힙합의 기본인 업과 다운 리듬타기 등등 일일이 설명을 들어가며 기본동작만 무한반복 해야 했습니다.
단순히 공연 할 곡에 대한 춤동작을 배우고 그걸 몸에 익히면 되겠거니 생각하고 왔지만
저는 그날 연습이 끝날 때까지 모든 춤의 가장 기초가 되는 스텝부터 입에 단내가 날 정도로 반복해야 했습니다.

다음날도 마찬가지로 와서 기본만 연습을 하면서 동선에 대해서 한참을 지적을 받아야 했습니다.

“아니지!! 그게 아니지!!. 잘 봐~ 이렇게 동작을 크게 가져가서 다른 사람에게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보여야 할 거 아냐. 너 혼자만 알 수 있게 그렇게 움직이면 그건 춤이 아닌 결국 네 필에 취해 추는 몸동작에 지나지 않게 된다고!!!”

현미가 제게 해줬던 말에 그사이 전 춤을 쉽게만 생각했었나 봅니다.
선배가 설명해 주는 대로 내 몸은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벽면에 부착된 전신 거울을 통해 비쳐지는 제 모습은 스스로가 보기에도 무척이나 엉성하고 어색해 보였습니다.
기본기가 뒷받침이 되어야 자신을 표현 할 수 있다는 선배의 말에 전 3일 내내 특별히 춤동작을 배우기보단 기본기를 익히는 데 집중했습니다.

목요일 오후. 저는 오늘도 빈 시간을 이용해 동아리방에 들러 기본기 연습을 하고는 과제발표가 있을 교양수업에 참여하기 위해 종합강의동으로 향했습니다.
발표는 무난하게 진행이 되었고 교수는 우리가 준비한 자료를 꽤나 흥미롭게 보고 있는 듯했습니다.
학생들의 질의응답시간이 끝나자 교수가 개인적으로 질문을 해왔습니다.

“스와핑에 대한 주견은 학생의 의견인가?”

“네 저와 같은 조원의 토론을 통해 그 부분을 정리해서 쓴 것입니다.”

그 교수는 잠시 안경너머로 저를 뚫어지게 보고 있었습니다.

“연애만 하러 다니는 줄 알았더니 그래도 이 학교에 들어올 만은 했나 보군.. 허허허..”

교수의 농담에 강의실에 있던 학생들이 저를 보며 웃고 있었습니다.

“오늘 발표수업이 지니고 있는 아주 좋은 예를 보게 되었습니다. 뚜렷한 자기 주관을 가지고 일관되게 서술된 내용과 예상치 못한 질문에도 전혀 당황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소신 있게 밀고나가는 걸 여기 앉아 있는 여러분들은 모두 보셨을 겁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앞으로 살아감에 있어서 타인의 시선에 이끌려 현실에 타협하기 보단 자신의 소신과 생각을 지닌 고뇌하는 지성, 깨어있는 지성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 강의는 여기까지~~”

교수의 칭찬에 중간고사 점수는 무난하게 A 를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의가 끝난 후 주희와 저 기범이 그리고 희선 선배는 뒤풀이 겸 식사를 하기 위해 깍두기라 불리는 학교 근처 고깃집으로 향했습니다.

오늘따라 주희는 술이 입속으로 술술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평소에도 부으면 붓는 대로 들어간다며 ‘깔때기’라 불릴 정도로 동기 중에서는 가장 술을 잘 마시는 주희였지만 시작부터 들이 붓는 모습에 옆에서 지켜보던 제가 다 취하는 것 같았습니다.
결국 술자리가 끝나갈 쯤 주희는 얼큰하게 취해 있었습니다.
술자리를 파하고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순간 주희가 휘청거리자 어느 틈엔가 주희의 옆으로 와 있던 기범이 녀석이 넙죽 주희의 몸을 부축하고 있었습니다.
‘흠.... 녀석.... 혹시 이제는 주희한테 맘이 있는 건가..’
얼마 전까지 희연이에게 관심을 나타내던 기범이 녀석은 저와 희연이가 사귀는 걸 알게 된 뒤 마음을 접은 듯 보였었는데 그 사이 주희에게 마음을 주기라도 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생각이 이에 미치자 주희의 옆에 달라붙어 그녀를 부축하고 있는 녀석의 모습에 괜스레 신경이 쓰이고 있었습니다.
잠시 뒤 계산을 마치고 나오자 주희가 기범이의 팔을 뿌리치고는 제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지섭이가 우리 하숙집 알거든,,,,, 꺽~~ 야..... 임지섭!! 가자~~ 꺽~~~”

주희는 자신을 챙겨주던 기범이를 놔두고 휘청거리며 굳이 제게로 왔습니다.. ^_________^
기범이 녀석은 그런 주희를 잠시 넋 놓고 바라보고 있다 이내 희선 선배에게 붙들려갔습니다.

“기범아 뭐하니~~~ 빨리 택시부터 잡아~~”

가는 방면이 같은 희선 선배가 기범이를 알아서 끌고 가고 있었습니다.
택시를 타는 와중에 희선 선배가 잠시 고개를 돌려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저와 주희를 한번 힐끗 쳐다보고는 이내 택시에 올랐습니다.
쪼가리를 달고 왔던 날 주희와 같이 프린터 실로 들어오던 저를 향해 뭔가 말을 하려다 말았던 희선 선배의 모습이 순간 머릿속에서 교차되며 몸에서 마구 소름이 돋아나고 있었습니다.
희선 선배의 액션으로 짐작건대 왠지 그날부터 선배는 저와 주희 사이에 흐르고 있던 미묘한 기운을 눈치 채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희선 선배와 같이 있을 땐 행동거지를 조심해야겠습니다.

택시가 떠난 자리를 잠시 멍하니 바라보고만보고 있자 주희는 서 있는 게 힘이 드는지 금세 제게 몸을 기대왔습니다.
주희를 부축한 채 학교후문으로 걸어 나가자 왠지 전에 이와 비슷한 곳을 와본 것 같단 생각이 들고 있었습니다.
‘이상하네... 후문은 한 번도 걸어서 와본 적이 없었는데.. 이 낯설지 않은 느낌이 도대체 뭐지..’
혹시라도 꿈에서 봤거나 데자뷰현상이 아닌가도 생각해봤지만 걸을수록 왠지 이 길이 더욱 익숙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희미한 기억의 조각들을 더듬으며 무작정 걷고만 있었는데 순간 옆구리에 허전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야~~ 임지섭!!! 너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고 있어!!! 같이 걷던 사람이 자리에 멈춰 서있는데도....”

성격상 뭔가가 떠오르지 않으면 그것이 기억날 때까지는 아무것도 못하는 편이라 집중해서 억지로 기억을 끄집어내려다보니 전 주희가 걸음을 멈춘 것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뒤돌아보니 먼발치에서 입이 댓 발이나 나온 채 주희는 저를 흘겨보고만 있었습니다.
저는 황급히 주희의 옆으로 다가갔습니다.

“그게.. 이 길이 이상하게 낯설지가 않아서.... 왠지 전에 와본 것 같단 느낌이 자꾸 드는 거야.. 분명 와 본적이 없는 것 같은데..”

제 말에 주희가 저를 한껏 음흉한 눈빛으로 쳐다봐왔습니다.

“여기 근처가 다 모텔촌이잖아 으이구!!!! 누구랑 또 와봤나 보구나???”

저는 정색을 하며 주희의 말을 강하게 부정했습니다.

“야... 이래 뵈도 나 아직까지 모텔에서 여자랑 단 둘이. 자본 적이 한 번도 없어 왜 이래~”

제 강한 부정에도 불구하고 주희는 제 말을 믿으려하지 않았습니다.
주희가 믿건 안 믿건 우리 둘 사이는 아무런 변화도 없는데 제가 왜 이렇게까지 주희를 납득시키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잠시 동안 입에 거품을 물 정도로 열변을 토하고 있는데 주희가 그런 절 바라보며 배시시 웃고 있었습니다.

“알았어. 알았어.. 믿어줄 테니까~ 대신 나 좀 업어주라....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그런지 걷기가 힘들어,.”

“믿어주고 아니고의 문제가 아니고 이건 그냥 Fact라고 Fact!!!”

저는 끝까지 우기면서도 어느새 주희 앞에 쪼그려 앉아 등짝을 내어주고 있었습니다.
열변을 토하느라 뒤늦게 알게 됐지만 방금 전 주희의 목소리는 꽤나 애교스러웠습니다.

제 등에 주희의 몸이 실리자마자 그녀의 체온이 느껴져 왔습니다.
곧이어 물컹한 주희의 젖가슴이 등짝에 아로새겨지고 있었습니다.
양손을 주희의 엉덩이에 두른 채 저는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걷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길을 따라 걷고 있다 보니 주희의 얼굴이 제 등에 살포시 닿고 있었습니다.

무의식중에 제 손은 받히고 있던 주희의 엉덩이를 자연스레 매만지고 있었습니다.
가끔 손가락 끝에 팬티라인이 느껴질 때면 저도 모르게 꼴린 나머지 주희의 엉덩이를 힘껏 잡았다 놓고 있었습니다.
그러길 수차례... 이내 주희의 손이 제 꼭지 근처로 다가와 있었습니다.

“너~ 자꾸 내 몸 대놓고 그렇게 만지작거리면.... 나도 네 꼭지 혼내 줄 거야!!”

순간 일전에 희연이를 업고 지하철 환승통로를 걸었던 때가 떠올랐습니다.
비록 지금 제 등에는 희연이가 아닌 주희가 업혀있었지만 왠지 그 당시의 상황과 묘하게 닮아있었습니다.
그 때문일까.. 제 손은 금세 얌전해져서는 본연의 임무에만 충실하고 있었습니다.

잠시간을 걷던 중 등에 올라타 있던 주희가 이내 심심했는지 제 등짝에 얼굴을 마구 부비고 있었습니다.

“우리 지섭이 어깨가 너무 포근하다.. 너무너무 포근해...”

주희의 말에 저는 마치 발바닥에 자석이라도 달린 것처럼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방금 주희의 입을 통해 나온 말은 첫사랑 지영이가 제게 업혔을 때 해줬던 말이었습니다.
더군다나 토씨 하나 틀리지 않았습니다.
순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소름이 돋아 저는 마치 추운 곳에서 소변을 봤을 때처럼 몸을 마구 떨어대고 있었습니다.
오늘 따라 주희는 제 전 여친과 그리고 현재 여친을 모두 떠올리게 하고 있었습니다.
이내 제 몸의 떨림을 감지했는지 주희가 고개를 옆으로 쭉 빼든 채 제 모습을 살피고 있었습니다.

“왜 그래 지섭아. 혹시........ 소변 마려워?”

주희의 엉뚱한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뭔 소리야!!!”

“어렸을 적 내 동생이 바지에 오줌 쌌을 때도 방금 전 너처럼 그렇게 몸을 떨어댔던 것 같은데,, 코코코코”

실로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어떻게 주희는 안색하나 바뀌지 않고 서슴없이 제게 저런 말을 내뱉고 있는 것인지...
20살 여자라면 최소한 저런 말에 부끄러움을 느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주희는 이제 이런 말도 제게 쉽게 할 정도로 절 편하게만 생각하는 걸까요..

“야!! 남자 앞에서 여자가 오줌이 뭐냐 오줌이...”

“내가.... 뭘.... 너 괜히 찔리니까 말 돌리는 거 아냐?”

“아니거든!!! 그냥 예전에.... 누군가가... 네가 방금 한 말과 똑같은 말을 토시하나 틀리지 않고 했던 기억이 나서 나도 모르게 소름이 돋아서 그랬다고!!!”

“그 누군가가 누군데?”

그 누군가가 제게 크나큰 아픔을 줬던 첫사랑 정지영이라고 굳이 주희에게 밝히고 싶진 않았습니다.
제가 명확하게 주체를 밝히지 않고 있자 주희는 이내 빈정거리고 있었습니다.

“됐네.. 얘기하기 싫음 말아라...”

“삐졌냐....?”

“안 삐졌어....”

“에이 삐진 것 같은데....”

“안 삐졌다니까!!!”

“그래? 그럼 확인해 보게 잠깐 내리자,”

제가 내리려는 시늉을 하자 주희는 그제야 실토를 해왔습니다.

“그래 삐졌어..삐졌어... 됐냐?”

“그냥 그 사람 떠올리면 기분이 안 좋아져서 그래... 유쾌한 추억만 있었던 게 아니라...”

“됐다니까... 굳이.... 왜 얘기...... 하냐.......”

딴에는 미안했던지 주희의 목소리는 한 없이 기어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어색한 침묵 속에 다시 걸음을 옮기고 있자 좀이 쑤셨는지 등에 올라가 있던 주희의 몸이 연신 꼼지락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러길 얼마 뒤 갑자기 주희의 손이 바짓가랑이 사이로 내려왔습니다.

“야.... 뭐하는 짓이야.... 누가 보면 어쩌려고...”

“흠~~~ 아까 얘기 하다 만 거.... 직접 확인은 해봐야지 호호호..”

어색함을 깨려는 듯 주희의 목소리엔 장난기가 잔득 어려 있었습니다.
잠시 방심하던 순간 주희의 손이 대담하게 제 자지를 움켜잡고야 말았습니다.
아무리 밤이라도 해도 오가는 사람들도 있고 네온사인에 주변은 그저 밝기만 했기에 저는 황급히 주희의 손을 쳐냈습니다.
취기 때문인 것인지 아니면 종강에서 있었던 무모한 섹스의 여파 때문인 것인지는 알 수가 없었으나 주희는 이 상황이 재밌는지 그저 깔깔거리며 웃고 있었습니다.

“너 언제 또 그렇게 선거야? 그저 날 업고만 있어도 이렇게 흥분이 되는 거야? 흠~~~ 보고 싶다...”

주희는 제 등에 업힌 채로 상체를 좌우로 움직이며 주변을 살피고 있는 듯 했습니다.
그러길 얼마 뒤 주희는 양손으로 제 얼굴을 붙잡은 채 자신이 바라보고 있는 방향으로 제 고개를 돌려주었습니다.
주희가 돌려준 방향엔 여러 개의 모텔이 있었습니다.
그곳을 하나하나 눈으로 확인하다 저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습니다.







"Motel Love Affair"
‘어쩐지 자꾸 와 본 것만 같더니 이곳이었구나..’

“어때? 저기 간판 무지 특이하다 그치? 필기체로 휘갈긴 듯 네온사인이 무지 멋스럽다...”

그 많은 모텔 중에서 주희도 그 모텔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저 멍하니 서있자 이내 주희가 제 표정을 눈으로 살피더니 제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오고 있었습니다.

“뭐야~~ 아까는 여자랑!!! 모텔 와본 적 없다며!!!!”

또다시 입이 댓 발은 나온 듯 주희가 볼멘소리를 내며 눈을 흘기고 있었습니다.

“아 아니.. 진짜 여자랑 단 둘이 와서 자본 적은 없다니까... 근데 저기는 한번 간 적 있어.. 고3 막 들어가기 전에..”

“너 청주에서 고등학교 나왔다고 하지 않았어?”

이번에도 대답을 회피했다간 주희가 완전히 삐져버릴 것 같았습니다.
하는 수 없이 제 과거의 일부를 끄집어 내야했습니다.

“당시 첫 여자 친구가 서울에 살았거든... 거리가 멀다보니 주말에 서울과 청주를 오가며 만나고 있었거든. 그러다 하루는 맘먹고 같이 밤까지 보내기로 했었는데 인연이 아니었는지 일이 도중에 꼬여버려서 그 친구는 가고 나 혼자만 저 모텔에 들어가서 잤거든..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어. 모텔에서 자 본건... 비록 혼자였지만 야한영화도 막 돌려보면서 흐흐..,, 내가 무슨 얘길 하는 거야.. 암튼.. 내가 좋아하는 영화의 제목과 이름이 똑같아서 확실히 기억에 남아있어 저 모텔의 이름이...”

제 말이 끝나기 무섭게 기다렸다는 듯 주희가 제 볼을 세차게 꼬집어왔습니다.
혹시나 지나간 과거를 질투라도 하는 것인지...

“그럼... 우리.... 오늘.. 저기 가보자...”

주희의 말에 갑자기 마음이 설레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고등학생 시절의 마인드가 남아있었던지라 여자와 모텔에서 자는 건 제게 일종의 로망과도 같은 일이었습니다.
마른침이 수없이 넘겨지고 있었습니다.
막상 눈앞에 멍석이 깔리자 쉽게 발걸음이 떼어지지 않았습니다.
주저하고만 있는 제 모습에 등에 업혀있던 주희가 아이마냥 몸을 흔들어대며 조르고 있었습니다.

“가보자 응? 나 궁금해!!! 단 한 번도 모텔 같은데 가본 적이 없단 말이야..... 가보자~ 지섭아~ 응?”

주희는 참으로 호기심이 많은 여자인가 봅니다.
왠지 옛 기억이 나서 그런지 저도 이곳을 다시 들어가 보고 싶어졌습니다.
물론 이 곳을 들어가면 또 다시 주희를 온전히 품을 수 있다는 생각에 더 그렇긴 했습니다.

모텔 입구에 다다르자 전보다 오래돼 보이는 외관이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주변은 그새 리모델링되어 꽤나 깔끔해보였는데 이곳만은 전과 같은 외관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모텔방에 들어서자마자 저는 옷 속으로 손을 집어넣은 채 부드러운 주희의 맨 살결부터 마음껏 느끼고 있었습니다.
흥분이 된 나머지 거칠게 주희의 팬티를 끌어내리고는 브래지어마저 그녀의 몸에서 풀어버린 저는 침대로 갈 여유조차 없어 선 채로 그녀의 부드러운 속살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하아~ 지섭아... 우선 씻자~~· 응? 나 지금 찝찝하단 말이야.. 하으응”

샤워 전 평소의 모습일 주희의 보지를 느낄 수 있다는 생각에 저는 더욱더 흥분해갔습니다.
주희의 가랑이 사이에 꿇어앉은 전 치마를 걷어 올린 채 그녀의 보지로 얼굴을 가져갔습니다.
허나 주희의 손이 강하게 제 머리를 막아섰습니다.

“아이 안 돼... 냄새나~~ 씻고 하자 응?”

저는 막무가내로 주희의 가랑이를 벌린 채 그녀의 가랑이가 좁혀지기 전 머리부터 집어넣었습니다.
주희의 손마저 완력으로 치워버리곤 이내 입술을 주희의 보지에 가져다댔습니다.
입술이 보지에 닿자마자 주희의 몸이 사르르 떨려왔습니다.

“하^아 지섭아 안 돼~~ 하^아^아 나 소변보고 아직 못 씻었단 말이야... 아으.... 아으응”

주희가 손으로 거세게 제 머리를 밀어대고 있었지만 이미 제 입술은 주희의 보지에 철썩 붙은 채 떨어질 줄을 몰랐습니다.

주희의 보지에 코를 박은 채 그녀의 보짓살과 보짓물을 한입에 머금고는 그녀만의 맛을 잠시 음미하고 있었습니다.
제 코와 혀에 주희의 평소 보지 냄새가 진하게 풍겨나고 있었습니다.
확실히 샤워하기 전인 주희의 몸에서는 훨씬 자극적인 여인의 향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습니다.
저는 사냥개 마냥 코를 벌렁거리며 보지냄새에 흠뻑 취해가고 있었습니다.
평소보다 진한 시큼한 맛과 향에 정신이 혼미해 질 지경이었습니다.
이내 주희는 말리는 걸 포기했는지 제 머리위에 손을 얹고는 한없이 부드럽게 제 머리칼을 매만지고 있었습니다.

“아흑~~ 지섭아... 아응~~ 좋아!!!... 아으윽....하^아... 아으으.. 하아~”

자극적인 향기에 흥분한 나머지 보지를 한층 더 강하게 빨아대자 주희의 몸은 점점 더 꼬여갔고 제 머리는 거지마냥 마구 헝클어지고 있었습니다.
결국 주체할 수 없는 흥분 상태에 다다르게 된 저는 침대로 가지도 못한 채 주희를 방문에 기대어 서게 하곤 그대로 그녀의 보지에 자지를 박아댔습니다.
흥건하게 젖은 보지와 단단하게 발기된 자지가 맞부딪히면서 보지 안쪽에서 질퍽한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치골과 보짓살이 부딪히며 둔탁한 소리가 들려왔고 그녀의 입에서 연신 짙은 신음소리가 모텔 방안에 울려 퍼지고 있었습니다.
현악 3중주가 어우러지며 자극적인 선율을 만들어 내고 있었습니다.
모텔 방안에선 이렇게 또 한 번의 작은 음악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퍽 퍽 퍽 퍽 퍽 퍽 퍽”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아으응...하아~~....아^하. 하^아..아아~~. 아흑... 아으응..”

주희와 하기만 하면 왜 이렇게 제 자신이 통제가 되질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주희를 만족시키려 커다란 노력을 하지 않아도, 사정을 참지 않아도, 엄청난 테크닉이 없어도 저와의 신체적 궁합이 맞는 것인지 그녀도 저만큼이나 잘 느끼고 있었습니다.
거칠게 주희의 보지 안에 자지를 박아대고 있자 금세 사정감이 몰려오는 것 같았습니다.

“하아~~ 하아~~~ 주희야~ 나...나 곧 쌀 것 같아....하아~~”

엉덩이 사이에서 자지를 빼려고 하자 급하게 주희가 제 쪽으로 고개를 돌려왔습니다.

“하윽 빼지마...빼지마 지섭아... 아~ 하^아 하^아 하^아^하... 아~ 나도 곧 ....아으윽.... 아흑!!!”

주희의 만류에 빼려던 자지를 더 깊숙이 주희의 보지에 박아대며 마지막 일격을 날렸습니다.

“아~~~~ 주희야 으~~~~ 아................”

“어흑 .... 지섭아 하^앗!!!”

자지에서 정액이 분출하여 주희의 몸속으로 퍼져나갔습니다.
처음으로 주희의 몸속에 사정을 했습니다.
비록 길지 않은 섹스였지만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한 여운이 몸을 휘감고 있었습니다.
주희의 보지 안에서 질 벽에 감싸인 채 사정을 하고나니 황홀하기가 이를 데 없었습니다.
정액이 분출할 때마다 민감해진 귀두를 조여 오는 부드러운 살결에 전 한 없이 몸을 떨어야만 했습니다.
주희 역시 정액이 자신의 몸에 분출될 때마다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고 뒤이어 찾아온 오르가슴에 허리와 엉덩이가 경련을 일으키듯 요동을 치고 있었습니다.

사정을 마친 저는 주희의 허리에 양팔을 힘껏 두르고는 그녀의 몸 위에 제 몸을 포갠 채 뒤에서 잠시간을 안고 있었습니다.
주희의 몸에는 아직 여운이 머물고 있는지 보지 안에 머문 채 점점 죽어가던 자지에 또 다른 자극이 가해지고 있었습니다.
부드러운 속살이 다가와 수차례에 걸쳐 경련을 일으키듯 짧은 시간에 마구 제 자지를 쪼이며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었습니다.
그 바람에 죽어가던 자지에 다시금 힘이 샘솟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주희의 보지 속에서 제 자지는 완전히 발기되어 마구 꿈틀거리고 있었습니다.

순식간에 발기된 자지의 느낌에 주희가 고개를 돌려 흐리멍덩해진 눈 사이로 눈망울을 빛내어왔습니다.
저는 그대로 주희를 안아들어 침대로 가서는 또 한 차례의 격정을 맛본 후에야 그녀를 쉬도록 놓아주곤 욕실로 향할 수 있었습니다.

샤워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자 그 새 주희는 옷을 벗고 샤워가운 하나만을 몸에 걸친 채 욕실로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주희의 씻는 모습을 훔쳐보려고 몰래 뒤따라가 문고리를 돌려봤지만 욕실문은 굳건하게 잠겨있었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몇 차례나 더 문고리를 돌려봤지만 욕실 안에서 주희가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물러나야 했습니다.
주희가 샤워를 하는 동안 딱히 할 게 없었던 전 그저 침대에 누워있다 스르륵 눈을 감고 말았습니다.
술까지 먹은 상태에서 치룬 2번의 격정적인 섹스에 몸에선 진작부터 노곤함을 느끼고 있었나 봅니다.

그렇게 잠시간을 누워있는데도 여러 가지 생각이 들어 쉽게 잠에 빠져들지는 못했습니다.
첫사랑 지영이가 그 때 부모님과 통화만 하지 않았어도 집으로 돌아가는 일은 없었을 것이고 아마 이곳에서 전 그녀에게 동정을 바쳤을 것이며 지영이가 절 배신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더불어 희연이에 대한 마음을 접을 정도로 아껴마지 않던 지영이와 이별 따윈 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때 전화만 하지 않았어도 지금 제 옆엔 희연이, 주희가 아닌 지영이가 있지 않았을까하는 망상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저를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던 지영이의 말이 다시금 생각이 나 마음속이 싱숭생숭해졌습니다.
그날 지영이의 몸을 정복하지 못한 게 자꾸만 미련으로 남는지 저는 눈을 감은 채 그 날일을 자꾸만 되새김질 하고 있었습니다.
이내 제 머릿속에선 일어나지도 않았던 지영이와의 섹스를 만들어내어 더듬고 있었습니다.

잠시 머릿속에서 일어나지도 않았던 과거를 회상하고 있던 사이 옆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그 순간 전 망상에서 겨우 빠져나와 현실과 마주하고 있었습니다.
씁쓸한 기분이 들려는 찰나 따뜻한 기운이 제 몸을 휘감아 왔습니다.
샤워를 마치고 나온 주희가 어느새 제 옆자리로 들어와서는 맨살을 맞대고 있었습니다.
잠시간 제 몸을 더듬고 있던 주희의 얼굴이 제 얼굴 쪽으로 올라오는 느낌에 저도 모르게 눈을 감게 되었습니다.
과연 제가 자고 있을 때 주희가 어떻게 반응할지 순간 궁금해졌습니다.

한참이나 제 얼굴에 주희의 뜨거운 시선이 머물고 있었습니다.
이내 주희의 도톰한 입술이 제 이마에 닿고 있었습니다.
눈을 감고 주희에게 키스를 받고 있으니 왠지 야릇함 보단 따뜻함이 느껴져 왔습니다.
곧이어 조심스럽게 제 눈썹을 매만지고 있는 주희의 손길이 느껴졌습니다.
무척이나 다정스런 손길에 다시 한 번 가슴속이 따듯해지고 있었습니다.
잠시 뒤 주희의 도톰한 입술이 제 입술에 닿고 있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심장이 마구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습니다.

“지섭아... 사....... 랑........ 해........”

느닷없이 찾아든 주희의 마음에 제 가슴속에서 뜨거운 뭔가가 용솟음치고 있었습니다.

조용히 나지막하게 주희의 목소리가 이어져 왔습니다.

“혹시라도 나 때문에.... 희연 선배한테 화낸 거면 빨리 풀어.. 만약 그 때문이라면 나도 마음이 한없이 무거울 것만 같아. 그리고 나도 너랑 같이 벚꽃 구경하러 가고 싶었는데... 네가 막 화를 내며 희연 선배의 말을 거부해버려서 마음속으로 얼마나 속상했는지 몰라.. 내일이라도 만나서 풀어... 비록 단둘이 있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같은 공간에 있는 거잖아. 네가 웃고 있을 때 나도 따라 웃을 수 있고, 네가 보고 느끼는 걸 나도 같이 보고 느낄 수 있으니.. 그렇게 화만 낼 일은 아니지 않아? 비록 희연 선배가 네 바로 옆에 있겠지만 나도 같이 옆에 있는 거잖아..”

주희는 제가 자고 있다고 생각을 하는지 자신의 속마음을 모두 제게 내보이고 있었습니다.
그간 모르고 있던 주희의 속내를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왠지 모르게 주희의 말이 서글프게 느껴지면서도 마음속 한구석이 너무나 따듯해지고 있었습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주희를 만지고 맘껏 사랑해주고 싶지만 지금 제가 깨어있단 걸 알게 되면 주희는 엄청 당혹스러워 할 것입니다.
저는 그저 자는 척하며 뜨거워진 마음을 스스로 진정시키고 있었습니다.
따뜻한 주희의 마음을 확인하고 나니 아늑한 느낌에 점점 정신이 아득해져만 갔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벌써부터 주희는 씻고 머리를 말리고 있었습니다.
저도 급하게 욕실로 가 씻고 나와선 주희가 있는 화장대로 다가갔습니다.
주희는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인 채 젖어 있는 머리를 여전히 말리고 있었습니다.
그 때 제 눈에 반대쪽 어깨의 쇄골이 살짝 드러나 있는 게 보였습니다.
머리를 말리고 있는 주희의 모습이 제겐 무척이나 섹시하면서도 여성스러워보였습니다.
주희의 뒤로 다가가 살짝 드러나 있는 쇄골을 손으로 매만지고 있자 이내 주희가 머리카락을 좌우로 흩날리고는 고개를 돌려 저를 바라봐왔습니다.

화장기 없는 청아한 주희의 모습에 저는 그녀를 그대로 방치해 둘 수가 없었습니다.
주희의 허리를 팔로 휘감은 채 뒤에서 그녀를 와락 껴안았습니다.
그러자 주희는 제 팔에 한 손을 살포시 올려놓고는 나머지 한손으로 제 볼을 부드럽게 매만져주고 있었습니다.
제 포옹을 받아주고 있는 주희의 모습이 제게는 너무나 사랑스럽게만 느껴져 포옹만으로는 도저히 만족이 되질 않았습니다.
주희의 고개를 살짝 제 쪽으로 돌린 저는 한 동안 그녀의 얼굴에 제 얼굴을 맞대며 그녀의 온기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리곤 마지막으로 그녀의 입술에 가볍게 입맞춤을 해주었습니다.

“쪽 ~~”

가벼운 포옹과 키스였지만 금세 제 가슴은 마구 뛰고 있었습니다.
따뜻한 아침의 기운에 절로 기분 좋은 표정이 지어지자 저를 마냥 바라보고만 있던 주희가 망설이듯 제게 말을 걸어왔습니다.

“지섭아... 오늘,,,,,,,,,,, 벚꽃축제.......... 말이야... ”

평소 같지 않게 주희의 얼굴엔 주저하는 기색이 역력해보였습니다.
벚꽃축제라고 말을 떼놓곤 주저하고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어제 제가 자는척하고 있을 때 했던 얘기일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 와서 도와주면 안 돼? 짐 나르려면 아무래도 차도 필요하고.. 더군다나 희연선배 말은 안 해도 계속 널 기다리던 눈치던데... ”

주희는 어제 제게 했던 말 중 자신의 속마음만 쏙 뺀 채 제게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네가 그렇게 말해도 난 네 마음을 이미 확인했다고. 신!주!희!’

저는 어제 주희가 한 말에 꽤나 감동을 받은 상태라 대수롭지 않게 O.K를 외쳤습니다.
물론 희연이와도 언젠가는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주희의 말에 쉽게 허락을 하고 있었습니다.
주희는 의외로 제가 쉽게 OK를 하자 서운했던지 순간 표정이 어두워졌지만 이내 밝은 웃음을 지으며 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주희와 밖으로 나오니 날은 화창하고 햇빛까지 쏟아지고 있는데 요상하게도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생뚱맞게 여우비람,,,,,”

주희는 여우비가 신기한 듯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러게.... 호랑이가 장가를 가던 가 여우가 시집을 가나보네,,,”

“호호호, 나도 그런 얘기 예전에 들어본 것 같은데.”

오늘따라 주희의 웃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게 보이고만 있습니다.
저도 모르게 주희의 입술에 손을 가져가 부드럽게 매만지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주희 네가 나한테 시집오는 날인가 보다. 엊저녁 뜨거운 밤도 보냈겠다. 헤헤헤”

제 말에 주희가 쑥스러워하며 웃고 있었습니다.

“그거 알아 여우비에 대한 설화가 있는 거?”

제 말에 주희가 궁금했던지 귀를 쫑긋 세운 채 물어왔습니다.

“여우가 시집가는 날이란 설은 옛날 옛적에 구름과 여우가 사랑을 하던 중 여우가 호랑이에게 시집을 가게 되어, 구름이 슬퍼서 흘린 눈물이 비가 되었다는 거야. 여기서 구름은 남성을 여우는 여자를 빗대어 표현한 것이겠지.”

주희는 제 말이 재미있는지 저를 보채고 있었습니다.

“그럼 호랑이 장가간다는 말은?”

“음~~ 호랑이가 장가가는 날이란 말은 호랑이가 교미하는 모습에서 유래했다고 하더라. 단독생활을 하는 호랑이는 암컷이 발정해 짝짓기를 할 때만 암ㆍ수가 냄새를 맡고 만난데. 그래서 암컷이 발정을 하는 약 5일 간 하루 50회 이상의 교미가 이뤄지는데 교미 1회당 시간은 겨우 10~20초 정도밖에 안된데. 이처럼 호랑이의 교미 시간이 짧은 것을 빗대어 햇볕 속에서 잠깐 내리는 비를 호랑이 장가간다고 하는 거래.”

주희는 제 말에 금세 얼굴이 발그레해 졌습니다.

“호랑이면 엄청 오래 할 것 같은 강인한 이미지인데.. 토끼랑 별반 다를 게 없구나. 호호호호호”
저와 주희는 모텔 앞에서 헤어졌고 저는 집으로 가서 옷을 갈아입고는 차를 몰아 곧장 학교로 갔습니다.
가는 도중 전화를 해서 희연이와는 동방 앞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간신히 시간 안에 도착해 동방 앞에 차를 주차하고 있는 사이 희연이가 어느새 마중을 나와 있었습니다.
멀리서 희연이가 터벅터벅 걸어오는 게 보입니다.
멀리서 봐도 입이 댓 발은 튀어나와 있는 게 아직 자신은 제게 삐져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제 앞에 도착하자마자 희연이는 제게 삐진 테를 내고 있었습니다.

“치~~ 뭐 하러왔어,,,,, 춤이나 추러가지?”

저는 그저 멋쩍게 웃어 보이며 잠시동안 희연이를 어르고 달래야했습니다.

“왜는 보고 싶어서 왔지, 내꺼 내가 보고 싶어서 왔는데 뭐???”

희연이는 여전히 마음이 풀리지 않았는지 저를 살짝 눈으로 흘기고 있었습니다.

“보고 싶다는 사람이 연락도 없다가 며칠이 지나고서야 겨우 연락을 해오니????”

희연이의 삐진 모습이 지금 제게는 왠지 모르게 사랑스럽고 귀엽게만 느껴졌습니다.
아무래도 한마디 말보다는 행동으로 제 마음을 보여주는 게 낫겠다 싶었습니다.
희연이를 힘껏 제 쪽으로 잡아당겨서는 숨이 막혀 올 정도로 꽉 안아주고만 있었습니다.
그러자 희연이가 제 어깨를 마구 두드려대고 있었습니다.

“씨 이거 안 놔~~~ 만지지마.. 뭘 잘했다고!!!”

잠시 반항을 하나 싶었지만 이내 두드리는 힘은 미약해져만 갔고 결국 희연이는 제 어깨에 손을 얹고는 그대로 제게 안겨있었습니다.

“사과하려고 왔지.. 그리고 오늘 너희 동아리 짐꾼을 자청하는 의미로 차까지 손수 가져왔잖아..”

동아리동 앞 공터에 주차된 차를 확인하고 나서야 희연이의 표정이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치,,,, 이렇게 해줄 거면서 왜 자꾸 내 속을 태워 이 나쁜 놈아!!”

이내 희연이가 저를 향해 또 손을 날리려 해서 저는 급하게 희연이의 손을 잡아챘습니다.

“네 손 얼마나 매운지 알지? 내가 여자 친구한테 맨날 이렇게 얻어맞고 있는 거 알면 우리 부모님이 결코 좋아하지 않을 걸??”

갑작스런 부모님 얘기에 희연이가 순간 긴장을 한 듯 보였습니다.

“부모님께 얘기 한 거야?”

희연이는 우리사이를 부모님께 얘기했는지 은근히 궁금해 하고 있었습니다.

“그럼... 어쩔 수 없이 할아버지한테 지영이랑 헤어진 거 얘기하면서 자연스레 부모님도 아셨지. 그리고 너랑 사귀고 있다고 얘기도 하고..”

제 말에 희연이는 꽤나 기분이 좋았는지 제게 미소까지 날려주고 있었습니다.
희연이가 좋아하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다시금 희연이를 꼭 안아주었습니다.

짐을 챙기다 보니 밤 11시가 다 돼서야 저는 사진동아리 방을 나와 후발대로 출발을 했습니다.
주희라도 같이 타고 갔으면 좋으련만 짜증스럽게도 기범이와 다른 과 1학년 남자 두 명을 차에 태운 채 저는 여의도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저 뿐 아니라 이 차에 탄 나머지 3명의 용도도 짐꾼이었습니다.

국회의사당 뒤편에서 한강공원으로 내려가는 길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간신히 주차하곤 짐을 챙겨 선발대와 만났습니다.
희연이는 저를 보자마자 옆으로 다가와 팔짱을 끼고는 인파가 몰린 곳으로 걸어갔습니다.
만개한 벚꽃을 보기 위해 서울 시민들이 다 몰려왔는지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그곳은 많은 사람들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벚꽃축제는 청주에 살 때 가본 적이 있었습니다.
다만 그것은 데이트가 아닌 부모님을 따라 어쩔 수 없이 간 것일 뿐이었습니다.
시내 바로 옆에 있는 무심천변에 길게 이어져 피어있던 벚꽃이 어렴풋하게 기억에 남아 있었습니다.
반면 윤중로는 그다지 넓지도 않은 구간에 한정적으로 피어 있어서 그런지 이건 뭐 벚꽃 구경이 아니라 사람구경을 온 것만 같았습니다.
저는 희연이와 팔짱을 낀 채 최대한 느릿느릿 거닐며 만개 한 벚꽃들을 잠시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오전에 여우비가 내려서 그런지 꽃잎이 벌써부터 많이 떨어진 것 같았습니다.
얼마 걷지도 않은 것 같은데 금세 다 본 것인지 희연이와 전 다시 왔던 길로 발걸음을 되돌려야 했습니다.

“뭐야,,,,, 고작,,, 이거야?”

제 말에 희연이가 자못 궁금한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아니... 서울이라 벚꽃도 길게 피어 있을 줄 알았는데 이건 너무 짧잖아...”

돌아오는 길 노점상에서 사진동아리 회원들이 커피 한잔씩을 사들고 있는 게 보였습니다.
희연이도 그곳으로 저를 데려가서는 커피를 주문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사이 주변을 힐끔거리며 은근슬쩍 주희를 쳐다보고 있었는데 순간 노점상 앞으로 낯익은 모습의 여인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임지영이 웬 남자와 팔짱을 낀 채 제 앞을 스쳐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임지영은 못해도 40은 되어 보이는 남자와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는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순간적으로 임지영의 시선이 저와 마주쳤지만 그녀는 마치 절 모르는 사람처럼 시선을 돌린 채 스쳐지나가 버렸습니다.
저도 모르게 그 모습에 너무나 질투가 났습니다.
헤어졌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남자와 팔짱을 낀 채 벚꽃을 보러 온 그녀의 모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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