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메인 > 무료야설 > 로맨스 야설
The show must go on - 19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3 01:32 635회 0건
지훈은 나에게 행복의 눈물을 흘릴 만큼 감동을 주고서
지금은 나를 이처럼 혼란하게 만드는 한 마디를 외쳤다.

-여전사, 나는 독신주의자지만 언젠가 내가 결혼을 한다면
그것은 너와 함께라는 것을 모르겠어?

그 순간에는 나는 그것을 긍정의 농담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나는 지훈과 헤어지고 난 뒤
지훈과 나 사이의 질서를 깨트리는 새로운 종류의 불안이 엄습하는 것을 느꼈다.

지훈은 내가 묻지도 않았는데 자발적으로 이상스럽게 흥분해서 말했던 것이다.
그러면 지훈은 나를 사랑하는 것일까?
다만 나를 친구로서 좋아하는 것일까?
나에 대한 감정이 어떤 것인지 지훈 자신은 알고 있는 것일까?
지훈은 사랑과 우정을 구별할 수 있을까?
만일 지훈이 나를 사랑하는 것이라면 나는 지훈을 나에게 묶어둘 수가 있을까?
지훈이 준호와의 모든 이야기를 알게 된다면?
그러나 그것은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다.

나는 지훈이 한 말에 매달려 있는 내가 못마땅했다.
그래서 완강하게 의지적 결론을 내리는 것으로 마음이 편해지는 감정을 만들어내기로 했다.
(내가 결혼을 한다면 너와 함께라는 것을 모르겠어?)
이 말은 많은 것을 뜻할 수도 있고 아무 것도 뜻하지 않을 수도 있다.
정확하게 말한다면 그것은 아무 말도 아니다.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그러면서 동시에 나는 아주 뚜렷하게 준호와도 결혼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나는 그 생각에 괴롭힘을 당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준호에게 충실하고 싶다.
나는 신의 경고를 듣지 않을 것이고 그것 때문에 보복을 받는다고 해도
내 손에서 그 사람을 놓지 못할 것이다.

준호는 이제까지 내가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 모든 방식으로 나를 사랑한다.
그 원천의 정서가 이기심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나는 무량의 단 샘물가에 계속 머무르고 싶다.
나는 한 번의 이별을 경험함으로서 남의 남자를 탐낸다는 것이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완전히 상실하는 것보다는, 훨씬 덜 고통스럽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나의 몸과 마음은 그가 하는 방식의 전부를 기억하고 익숙해져 있었다.



에피소드는 쌓여갔다.
우리는 함께 도서관엘 다니고 토론을 했다.
나는 준호를 위해 요리하길 좋아했고, 준호는 멋진 몸을 만들어 나를 감탄시켰다.
바이킹을 타고, 광장에서 포옹하고,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고, 사진을 찍고,
몇 번의 낭만적인 여행을 더 했으며
육체적으로 깊이 탐닉했다.

또 한 번의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왔다.
우리는 허락되지 않는 시간 외에는 떨어져 있지 않았고
서로의 사랑을 의심하지 않았고 어두운 배후에 아랑곳 하지 않았다.

준호는 졸업 후 청주인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오피스텔을 얻어 머물렀는데
그것은 순전히 나와 함께 있기 위해서였다.
나는 그 사실이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준호를 멀리 보내고 싶지 않다는 욕심때문에 말리지 못하고 있었다.
우리는 대개 저녁 느지막이 만나 나의 아파트나 준호의 오피스텔에서 오전 까지 함께 보냈다.

준호는 심리적으로 안정됐고 열심히 공부했다.
의사면허에 대한 정열은 꺽이지 않은 것 같이 보였다.
나는 그 사실에 안도했다.

그러나 오늘은 준호에게서 어떤 불안을 느낄 수 있었다.
평소 보다 말수가 적었고 언제나처럼 나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미소가 배어있었지만
그 미소는 옅은 색깔의 먼 풍경 같았다.

저녁식사를 마친 우리는 식탁에 마주앉았고 늘 그랬듯 와인을 오픈했다.
-연희씨는 눈동자가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맑아서 다른 세계가 비쳐 보일 정도에요.
연희씨의 눈이 얼마나 방황하는 가를 자신은 알고 있어요?
준호가 나의 손을 잡고 쓸쓸한 어조로 말했다.

-모르겠어요? 나는 벌써 오래 전에 단념했어요. 사람들과의 완전한 소통에 대해서.
나의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볼 수 있는 시각은 분명 축복이지만
또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남들이 별로 느끼고 살지 않아도 될 고통도 함께 떠안았어요.
삶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는 사람은
대부분의 일반적인 사람들과 그 분위기로부터 스스로 자기 자신을 떼어놓게 돼요.
그런데 나는 준호씨에게 나를 완전히 드러냈고 발가벗은 느낌인데도
부끄럽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고마워요. 그리고... 사랑해요.
준호는 이렇게 말하며 따뜻한 시선을 주었지만
나는 준호의 말에서 잠깐 동안 짧고 어두운 공명 같은 것을 느꼈다.

준호는 눈을 내리떴다.
-무슨 일 있는 거에요?
나는 준호에게서 심상치 않은 기운을 확신하며 말했다.
그러나 준호가 마치 대답에 막힌 남학생처럼 입술을 굳게 다물면서
긴장한 얼굴로 생각하고 있는 것을 보자 더 이상 물어보지 않았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의 변화가 있는 것 같았다.
이 변화에 나는 숨막히게 당황하고 있었다.

그날 밤 나는 한잠도 잘 수가 없었다.
하지만 새로운 불안의 고통은 나를 완전히 억누르지는 못했다.
왜냐하면 준호를 향한 나의 믿음은
나를 강하게 보호하며 행복감을 주는 요소를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순간 순간을
견딜 수 있을 만한 괴로움이 부드럽게 떠 있는 듯한 상태 속에서 보냈다.
이 상태는 며칠 동안도 죽 계속되더니 기다림의 광폭한 고통으로 옮겨졌다.
준호가 주말이 아닌데도 청주 집에 내려가 며칠 동안 연락이 없기 때문이었다.

주말 저녁에 나는 내키지 않는 술자리에 앉아있어야 했다.
프랑스에서 귀국한 친구 태환이의 환영 파티였다.
그것은 새로운 기분전환이 될 수도 있었지만
떠들썩하고 들뜬 분위기는 나를 오히려 피곤한 기분에 몰아넣었다.

나는 조금도 부드러운 빛이 없이 잠자코 있었다.
무리 속에 섞여 있을 때의 나는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말하지 말아야 할지 늘 불분명 했다.
조금 늦게 주인공이 도착하고 분위기가 고조되었을 때도
나는 무슨 말을 할지 망설이고 있었고
유쾌한 연기를 하는 즉흥적인 재능이 나에게는 없었다.
사람들 틈에 섞어 있다는 건 나에게 언제나 스트레스였다.

태환이 나의 침묵을 방해하기 위해 곁으로 와 앉으며 말을 걸었을 때에도
나는 준호에 대한 걱정 때문에 안정되지 않은 기분에 놓여있었고 그 근심의 그늘은
가려지지 않았다.

-어이 채연희! 환영파티 해주러 온 사람 맞는거야?
여기서 인사 안 한 사람은 너 뿐이라구.
-내가 여기 너 때문에 온 줄 아니?
주인공이라고 해서 모든 것을 다 누릴 수 있다곤 생각하지 마.
나는 그냥 불청객으로 기억되길 바래.
나는 너무나 날카로운 의식을 가지고
다른 어떤 사람이라도 모욕이라고 느낄 행동을 하고 있었다.
-그래 내가 채연희 참석여부는 김지훈 채임이라고 임무를 좀 줬지.
뭐 어쨌든 와줘서 고마워. 불청객 채연희양. 건배 정도는 해줄 수 있겠지?
태환은 나의 무례함에도 호쾌하게 웃으며
손도 대지 않고 있는 테이블의 내 술잔에 자기의 잔을 부딪치며 말했다.

나는 태환을 싫어했다. 그러면서 좋아하기도 했다.
태환은 모든 것을 다 가진 남자였다.
부유했고 미남이었고 똑똑하고 거만했으며 능수능란했다.
미국 시민권자로 일년의 1/3은 뉴욕에서, 1/3은 프랑스에서,
나머지는 한국에서 보내는 팔자 좋은 남자기도 했고 연애중독자였다.
모든 여자들은 태환의 귀국 소식만 들리면
번호표를 뽑고 줄서서 기다리며 간택되기를 바라는 멍청이들 같았다.
태환은 이것을 충분히 즐기고 있는 듯 보였지만
결코 누구와도 진지하게 사귀는 것 같진 않았다.

이런 태환에게서 나는 일종의 위화감을 느꼈지만 호적수로서 적당히 견제하며
경쟁하는 것을 좋아했다.
태환은 자기에게 순순히 따라주지 않는 나의 도발에 흥미를 느끼는 것 같았다.
그러니까 태환은 일종의 음흉한 쾌락을 즐기는 남자였다.
나는 이러한 태환의 화려한 여성편력의 좌표대로는 움직여주지 않으리라 생각하며
오만한 우월의식으로 대하고 있었다.

태환과 지훈은 각별한 사이였고 친구들 사이에서 가장 돋보였지만
두 사람이 가진 매력이 성격은 전혀 달랐다.
태환이 수려한 외모와 마초적 기질과 성적인 페로몬 향을 가지고
여자들을 취하게 하는 남자라면
지훈은 볼품 없는 외모를 커버하고도 남을 만한 인격으로
많은 사람들의 지표가 되고 있는 남자였다.

술자리는 길어졌고 나는 점점 더 지루해졌다.
준호에 대한 생각이 구름처럼 떠올랐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건너편 테이블에서 지훈이 심각하고 침착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일순간 육체적 고통을 느끼는 것처럼 얼굴을 찌푸리며 눈을 감아버렸다.

핸드폰이 진동했다.
지훈의 문자였다.
-여전사, 오늘 컨디션 엉망이신 모양인데 혹시 샌드백 필요해? 여기서 나갈까?
나는 핸드폰에 시선을 둔 채로 피식 웃었다.
-그래. 도망치자.
나는 거북함과 말없는 우울함 속에서 벗어나 지훈에게로 도피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회원사진
최고관리자

Lv : 10   Point : 9300

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12-28
서명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태그
황진이-무료한국야동,일본야동,중국야동,성인야설,토렌트,성인야사,애니야동
야동토렌트, 국산야동토렌트, 성인토렌트, 한국야동, 중국야동토렌트, 19금토렌트
0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맨스 야설 목록
5,946 개 8 페이지

번호 컨텐츠
The show must go on - 19부 08-23   636 최고관리자
5840 대학의 로맨스는 시작되었다. - 프롤로그 08-23   787 최고관리자
5839 The show must go on - 18부 08-23   643 최고관리자
5838 연어 - 9부 HOT 08-23   1078 최고관리자
5837 연어 - 12부 08-23   979 최고관리자
5836 연어 - 5부 HOT 08-23   1118 최고관리자
5835 내 남친은 돔? - 6부 08-23   712 최고관리자
5834 무지개빛 연인들 - 4부 08-23   869 최고관리자
5833 연어 - 6부 HOT 08-23   1123 최고관리자
5832 ★가질 수 없는★ - 7부 HOT 08-23   1045 최고관리자
5831 대학의 로맨스는 시작되었다. - 1부 08-23   938 최고관리자
5830 연어 - 7부 HOT 08-23   1058 최고관리자
5829 현재 진행형 - 48부1장 08-23   732 최고관리자
5828 대학의 로맨스는 시작되었다. - 2부 08-23   902 최고관리자
5827 현재 진행형 - 46부1장 08-23   756 최고관리자
황진이-19금성인놀이터는 성인컨텐츠 제공이 합법인 미주,일본,호주,유럽 등지의 한글 사용자들을 위한 성인 전용서비스이며 미성년자의 출입을 금지합니다.
황진이요가야동 황진이일본야동 황진이국내야동 황진이리얼야동 황진이웹툰사이트 황진이조또TV 황진이씨받이야동 황진이교복야동 황진이상황극 황진이백양야동 황진이빠구리 황진이야동게시판 황진이김태희  황진이원정야동  황진이건국대이하나야동 황진이이혜진야동 황진이오이자위 황진이커플야동 황진이여자아이돌 황진이강민경야동 황진이한국어야동  황진이헨타이야동 황진이백지영야동 황진이도촬야동 황진이버스야동  황진이성인포털사이트 주소찾기 황진이여고생팬티 황진이몰카야동 황진이여자연애인노출 황진이마사지야동 황진이고딩야동 황진이란제리야동 황진이꿀벅지 황진이표류야동 황진이애널야동 황진이헬스장야동 황진이여자연애인노출 황진이접대야동 황진이한선민야동 황진이신음소리야동 황진이설리녀야동 황진이근친야동 황진이AV추천 황진이무료섹스 황진이중년야동 황진이윙크tv 황진이직장야동 황진이조건만남야동 황진이백양야동 황진이뒤치기  황진이한성주야동 황진이모아 황진이보지야동  황진이빽보지 황진이납치야동 황진이몰래카메라무료동영상사이트 황진이씹보지 황진이고딩섹스 황진이간호사야동 황진이금발야동 황진이레이싱걸 황진이교복야동 황진이자취방야동  황진이영계야동 황진이국산야동 황진이일본야동  황진이검증사이트  황진이호두코믹스 새주소  황진이수지야동  황진이무료야동  황진이페티시영상 황진이재벌가야동 황진이팬티스타킹 황진이화장실야동 황진이현아야동 황진이카사노바  황진이선생님야동 황진이노출 황진이유부녀야동  황진이섹스 황진이자위야동 황진이에일리야동 황진이에일리누드 황진이엄마강간 황진이서양 황진이섹스 황진이미스코리아 황진이JAV야동 황진이진주희야동  황진이친구여자 황진이티팬티 황진이중년야동  황진이바나나자위 황진이윙크tv비비앙야동 황진이아마추어야동 황진이모텔야동 황진이원정녀 황진이노모야동  황진이한성주동영상 황진이링크문 황진이황진이  황진이섹스도시 황진이토렌트킹 황진이레드썬 황진이동생섹스 황진이섹스게이트  황진이근친섹스  황진이강간야동  황진이N번방유출영상 황진이세월호텐트유출영상 
Copyright © 황진이